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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조금만 바꾸어도 담긴 것이 달라진다. 금방이라도 하늘을 달릴 듯한 모습이 한 편의 시처럼 신선하다.
사이로, 그 좁은 골목들로 종종걸음을 걷는 일. 좁아서 아름답고 맑아서 아름다운 풍경들.
여기, 이 신비로운 빛깔에 몸을 담그면 용궁으로 갈 수 있다고 하니, 예고 없이 마주친 전설은 여행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하얀 울타리를 끼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네가 바람을 가르지 못하는 너의 갈기가 눈동자에 맺힌 그것 만큼 아련하다.
두려움을 모르는 듯 꼭대기에 올라 힘껏 손을 올린 그의 뒤로 구름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무도 모르는, 자그마한 섬들이 떴다. 이름도 없이, 섬으로 뜨고 섬으로 져물 작은 존재들.
항구에서는 많은 것이 떠나간다. 고깃배도 여객선도, 구름도 바람도 떠나간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물살을 가르며 돌아오는 너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모퉁이를 돌면 들어오는 이를 감시하는 이가 있다. 두 눈 부릅뜨고 누가 더 머리가 새까맣나 지켜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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