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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은 두 그림자. 속삭임 사이로 일출보다 귀한 것을 얻었을지.
밟으면 무게 만큼 소리가 울릴 것 같다. 낙엽이 올라 앉아서 그런지 울림이 유난히 사뿐하다.
불꽃이 식어버린 새하얀 돌 위에는 사람들의 입김만 배었다가 쉬익 소릴 내며 빠져나가네.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물이 흘러간다. 이제는 그저 돌고 도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풀밭 사이로 난 작은 길 하나, 겨우 두 명이 지날 수 있는 넓이지만 너와 함께 꼭 붙어 다닐 수 있는 이 길이 참 좋다.
시선을 가르며 켜켜이 쌓인 교각들, 바라보는 이들마다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이 열렸다.
가파른 저 봉우리 언저리에 조그만 정자 하나. 지은 사람은 어디 가고 메아리만 남아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누구의 손바닥이기 전에 하나의 다짐이고 약속이다. 돌에 새겨진 선을 따라 이어진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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