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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아름다운 것이 어찌 포말 뿐이랴. 모래밭에 가지런한 발걸음들이 정겹다.
미닫이문, 미닫이창이 과거를 여닫 듯 이곳 골목에는 너와의 추억이 활보하고 있다.
아궁이 안에서 바짝 마른 장작이 깊은 어둠 속에서 먼지와 부대끼고 상 위에 아무렇게나 덮인 천이, 가려지지 않을 세월을 어수룩하게 비껴가고 있다.
뱃고동 소리에 놀라 뛰어든 갈매기가 허공을 가르며 나아간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한 발 내딛자 어김없이 휘청인다. 의지할 데라곤 같이 흔들리는 저 줄뿐. 허공을 걷는 듯 마음껏 흔들리다 건너편에 닿았다.
바람에 스며든 녹차향이 코끝에서 진하게 퍼진다. 따뜻한 물이 없어도 저 태양만 있으면 녹차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꽃이 꽃을 피웠다. 이렇게 동그랗게 피워낼 수 있는 마음을 짐작해 본다.
풍경인 듯 풍경이 아닌 듯 묘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굽어보고 있었을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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