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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찾아라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찾아라

    지역서울특별시 종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찾아라

    • 프롤로그
    • 1.통인시장
    • 2.눈길을 사로잡는 이정표
    • 3.수많은 자취
    • 4.특별한 벽
    • 5.낯익은 골목
    • 6.낯선 골목
    • 7.계단을 오르다
    • 8.마지막 골목
    • 에필로그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찾아라

    - 서울특별시 종로구 -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서촌은 종로구의 다른 골목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때문에 관광 명소가 된 다른 곳에 비해 관광정보 면에 있어 조금은 친절하지 않은 것도 사실. 북촌의 깨끗한 한옥에 익숙해진 여행자라면 서촌의 사람냄새 진한 풍경이 낯설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서촌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한 번 직접 보게 되면, 다시 찾고 싶어 언제고 마음이 두근거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찾아라!’

    서촌에 직접 들어서기 전, 통인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서촌이 통인시장과 닮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

    “이렇게 사람 냄새 가득한 전통 시장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그런데 이곳, 조금 독특한 것 같지 않니?”

    “하하, 그러게 말이야. 곳곳에 재치 넘치는 물건들이 눈에 띄어. 홍보 문구도 그렇고, 가게 문에 쓰여진 글씨도 그렇고! 왠지 서촌은 아주 재미있는 곳일 것 같지 않니?”

    통인시장의 재치는 서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골목골목에 배치된 재치 넘치는 물건들이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저 상자를 좀 봐! 서랍장 같기도 하고⋯⋯. 저게 뭐지? 가까이 가 보자.” “글씨들이 잔뜩 써져 있는데? 어디 보자, 영추문, 통의동 우체국, 경복궁역⋯⋯.”

    “아! 이정표야! 하하! 버려진 서랍장에 글씨를 써 이정표로 만들다니, 정말 재미있는데? 물건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아 놨구나!”

    서촌의 벽에는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자취가 남겨져 있다.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하니, 심심할 틈이 없을 터.

    “이것 좀 봐! 색색으로 찍힌 손바닥 자국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혹시 이곳이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이 아닐까?”

    “예쁘기는 하지만 벌써 판단하기에는 아쉬워! 서촌이 간직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아직 절반도 둘러보지 않았는걸!”

    벽화마을은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꾸며진 경우가 많지만, 서촌의 벽화는 조금 다르다. 그 특별한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벽화라고 하기에는 왠지 좀 부족한 느낌인데?”

    “아! 자세히 들여다 봐! 이건 아이들의 그림이야. 학교 이름과 아이들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걸 그린 아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서촌에 근사한 그림 한 점을 남겨두고 싶은데?”

    서촌에는 현대적인 모습과 근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붉은 벽돌과 기와, 담쟁이 사이를 걷는 동안 저도 모르게 추억 여행을 하게 된다.

    서촌에는 현대적인 모습과 근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붉은 벽돌과 기와, 담쟁이 사이를 걷는 동안 저도 모르게 추억 여행을 하게 된다.

    “정말 그래! 내 기억 속에 있는 골목도 이곳과 비슷한 것 같아. 어렸을 때의 추억들이 머릿속에 절로 떠오르고 있어.”

    서촌에는 낯익은 모습들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골목골목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니, 서촌 최고의 매력을 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와, 이 골목은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 전에 보았던 골목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잖아? 서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을 정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어디에 한 표를 주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그러게 말이야. 빨리 다른 골목들도 둘러보도록 하자.”

    서촌에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길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당혹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헤매면 헤매는 대로, 서촌 여행은 계속된다.

    “이 계단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걸까? 다리가 아프기도 하지만,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그러게 말이야.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는 동네인 것 같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엿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니?”

    서촌의 낡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느 새 말이 없어지게 되곤 한다. 서촌이 주는 추억 가득한 분위기에 젖게 되는 것.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어. 과거로 여행을 떠났다가도 금방 현대로 돌아오게 되지 않니?”

    “정말 그래. 이제 서촌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네. 이 골목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가 궁금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걷기로 하자.”

    서촌을 여행하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잊고 있던 추억의 골목들과, 추억 속의 사람들이 자꾸만 마음을 노크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 그래서 몇 번이고 서촌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촌의 꼭대기에 오르면 종로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다시 삶 속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서촌을 떠나는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지는 것은, 앞으로도 쭈욱 펼쳐질 여러분의 여행길에 청신호가 밝혀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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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골목의 추억, 매축지 마을

    옛 골목의 추억, 매축지 마을

    지역부산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옛 골목의 추억, 매축지 마을

    • 프롤로그
    • 1.바다를 메운 땅
    • 2.골목마다 새겨진 고단한 삶
    • 3.섬처럼 저만치 떨어져 있는
    • 4.평범한 마을에 일어난 변화
    • 5.배려로 다가서면 어떨까?
    • 6.주민들의 삶을 빼닮은 예쁜 벽화
    • 7.아저씨를 만나다?
    • 8.유년시절의 한 조각을 줍다
    • 에필로그

    옛 골목의 추억, 매축지 마을

    - 부산광역시 동구 -

    사람 한 명도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마치 이곳만 시간이 더디게 흐른 듯합니다. 그 옛날 고무줄놀이를 하던, 또래들과 소꿉놀이를 하던 골목길엔 켜켜이 쌓인 지난 세월의 티끌만 무성합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아날로그를 외치며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길을 다시 찾곤 합니다. 부산 동구의 매축지 마을도 시간의 먼지가 그득 깔린 옛 골목길을 간직한 마을입니다. 할머니의 깊은 주름을 닮은 옛 골목의 추억을 느끼고자 한다면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 ‘아날로그 감성에 젖어보기’를 주목하세요!

    일제강점기 때 바다를 메워 만든 이 마을은 부두에 내린 마부와 말, 짐꾼들이 쉬던 곳으로 마구간을 개조한 가옥들을 볼 수 있다는데, 그 이름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말씀 좀 여쭐게요, 매축지 마을로 가려면 몇 번 출구로 가야돼요?”

    “2번 출구로 나오면 가까워, 터널 지나면 육교가 하나 나오는데 육교 건너면 바로 매축지마을이야. 요즘 커다란 카메라 메고 오는 사람들이 많던데, 학생도 그런가보네. 매축지 마을이 왜 매축지 마을인지 알고 가는가?”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하다. 좀처럼 펴지지 않는 허리로 빨래를 너시는 할머니께 마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아, 안녕하세요? 동네 좀 둘러봐도 될까요?”“그럼, 멀리서 왔는가? 요즘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와. 심심하지 않고 좋아. 이 자두 하나 먹고 둘러봐.”

    “감사합니다. 저, 할머니 혹시 이 마을에 대해 잠깐 이야기 좀 들을 수 있을까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의 거주지이기도 했다. 좁디좁은 골목길에 옹기종기 마주한 집들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은 아닐까?

    “매축지 마을은 원래 바다였던 곳인데 일제강점기에 군사 목적으로 바다를 메우고 땅을 만들었지. 그 당시에는 부두에 말과 마부는 물론 짐꾼들이 쉬던 곳인데 피난민들이 마구간을 개조하고 마을을 이루면서 판잣집을 짓고 살게 된 거야. 아주 고단한 시작이었지”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마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풍경들도 말이에요.”

    오래된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매축지마을은 유명 영화 촬영지나 골목길 등으로 유명해지면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매축지마을을 들르고 간 사람들은 하나 같이 시간이 멈춘 동네 같다, 흑백사진이 어울리는 동네 같다고들 하는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시간이 멈추긴 멈춘 것 같지, 시내만 나가도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데, 그래도 요즘 마을이 시끌벅적해서 좋아.”

    갑자기 들어선 낯선이의 방문이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다는 마을주민들. 반가움은 인사정도로만 건네고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어두자.

    “그런데 이렇게 불쑥불쑥 사람들이 찾아와서 불편할 때도 있어. 방음이 시원찮은 동네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통에 잠 못 드는 날도 많고. 사진도 막 찍어가고. "

    "그래도 다 정 많고 인심 좋은 사람들이라 자네처럼 젊은 학생들이 오면 밥은 먹었나, 찾아오기는 힘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부터 들지. 그나저나 저기 벽화는 꼭 보고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

    케케묵은 먼지만 가득 쌓인 매축지 마을이 변화하고 있다. 어여쁜 색을 입은 마을은 어쩐지 생기가 돈다. 오래된 마을에서 시간을 함께 걸어보자.

    “회색빛으로만 보이던 마을에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지니 생기와 활기가 넘치는 것 같네. 파스텔 색 물감이 오래된 마을의 벽을 허물어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것 같아. "

    "영화촬영지라 그런지 영화 관련된 벽화도 보이고 실감나는 그림에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할머니 말씀대로 정말 예쁘구나.”

    시간이 머물다 멈춰선 동네, 매축지 마을은 흥행영화 <아저씨>와 <친구>의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영화의 한 명장면을 떠올려보는 것도 추억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저기, 죄송한데 저랑 제 딸 사진 좀 찍어 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도 한 장 찍어드릴게요.”

    “아, 예. 여기가 영화 촬영지인가 보네요.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거 보니까.” “네, 다른 데는 몰라도 여기서는 꼭 한 장씩 사진을 찍고 가더라고요. 다들 영화 속 주인공과 한 컷 찍으려고 줄을 서요.”

    슬레이트 지붕, 손때가 가득 묻은 살림도구들, 가지런히 널려있는 빨래들에서 유년시절의 깊은 추억 한 조각을 발견한다. 반가운 마음을 마을 한 편에 남겨두고 돌아선다.

    “그저 오래된 옛 마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을에 대한 이야기나 손때 묻은 풍경들이 잊고 지내던 오래된 일기장같이 정겹구나. 더디지만 조금씩 시계가 돌아가는 것 같아 좋다던 할머니의 말씀이 귓가에 자꾸만 맴돈다. "

    "돌아가는 발걸음이 아쉬우니 유년시절의 기억을 널려있는 빨랫줄에 살짝 걸어두고 가야겠다.”

    작은 구멍가게와 좁은 골목길, 희끗한 머리카락이 정겨운 할머니의 웃음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부산 동구 매축지마을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 마을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의 두께를 조금씩 걷어내고 세상과 소통하는 매축지 마을. 화려한 네온사인에 지쳐 단출한 흑백사진이 그립다면, 아기자기한 어울림이 있는 매축지마을에서 아날로그 감성에 흠뻑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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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80 고달픈 몸과 맘, ‘추억’으로 달래다

    7080 고달픈 몸과 맘, ‘추억’으로 달래다

    지역광주광역시 동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7080 고달픈 몸과 맘, ‘추억’으로 달래다

    • 프롤로그
    • 1.향토색 짙은 거리퍼레이드
    • 2.추억으로의 시간여행
    • 3.7080, 2030을 아우르다
    • 4.보물찾기와 무언극이 있는 골목문화제
    • 5.추억의 동창회
    • 6.영국 에딘버러 축제처럼
    • 7.이발소·밥집·술집… 옛거리 그대로
    • 8.문화적 환기구 역할 했던 충장동 다방들
    • 에필로그

    7080 고달픈 몸과 맘, ‘추억’으로 달래다

    - 광주광역시 동구 -

    광주 동구는 옛 충장로를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다. 7080세대가 활개를 치던 충장로의 이발소부터 상점, 다방, 동창회 장소였던 금남로공원과 충장로를. 그래서 이맘때 이곳은 30∼40년 전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추억거리로 넘쳐납니다. 광주 ‘추억의 7080 충장축제’를 보고 있노라면 연방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늘 주제를 ‘추억’으로 삼아 그 의미를 새롭게 풀어내는 공간이 있기에 잔뜩 위축된 도심 한복판이 한 해 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충장축제의 현장으로 빠져라!

    전국 단위 행진단이 향토색 짙은 모습으로 가장행렬 경쟁을 벌이는 거리퍼레이드 경연 역시 볼거리다. 어떤 모습의 행렬이 거리를 누빌까?

    “전국에서 몰렸나 봐요. 우리만의 충장축제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내 눈에는 중국 관광단도 보이는구나. 동남아연합문화단에 어린이, 청소년 단체 등 팀들이 각양각색 풍물, 묘기를 하며 지나가네.” “저기 마당극을 하며 행렬하는 저 팀, 참 인상적이에요!”

    1960~80년대에 볼 수 있었던 각종 생활도구부터 학교, 군대, 시장골목 등 추억 속 공간을 하나하나 재현한 전시관도 눈길을 끈다.

    “올해도 금남로3가 옛 중앙교회에서 ‘추억의 전시관’을 열고 이발소, 상점, 다방 등으로 관람객을 맞네요. 그런데 작년보다 공간도 넓히고, 프로그램을 더 풍성해진 느낌이에요.”

    “그렇지? 실제 전당으로 옛 물건을 가져오면 비싸게 팔 수 있고, 가게에서는 도시락, 노트, 사탕, 핀, 성냥 등을 살 수 있다는구나. 나도 이 구슬을 조금 가져와봤지!”

    7080세대뿐만 아니라 충장로에서 미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2030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저기 특설무대를 보세요! 힙합댄스 경연대회인가 봐요?” “그뿐이 아닌 듯하구나. 요들송, 마술쇼, 라틴댄스 등 전국에서 몰려든 참가팀이 100개가 넘는다니, ‘지역문화그룹공연’이 전국대회 급으로 진행되고 있어.”

    “과거를 회상하는 축제가 사실상 미래세대의 추억까지 만들어가는 역할도 하고 있군요!”

    음악·무용 등 여러 장르의 팀이 밤낮없이 금남로와 충장로 골목을 누비는 ‘골목길 문화제’도 관심이다. 골목에 들어서면 어떤 진풍경이 연출될까.

    “저기는 무대 없이 골목에서 돗자리만 펴고 공연하는 ‘충장로 골목길 문화제’도 열린다죠? 지금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언극으로 무대에 올리고 변사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는 연극이 볼 만하겠어요!”

    “보물찾기도 준비되어 있구나. 곳곳에 숨겨진 보물딱지를 틈틈이 찾아내면 뭘 줄까?”

    금남로공원에서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루에 한 학교씩 동창생과 은사가 만나는 ‘추억의 동창회’도 열린다는데?

    “선생님!” “오~ 이게 얼마만인가? 자네도 왔구먼!”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이렇게 동창생과 은사가 만나는 자리가 충장축제 기간마다 마련이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요! 앞으로 더 자주 찾아뵐게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출신 등 다문화 가족들의 추억이야기도 이 지역 축제에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어떤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있을까?

    “이날만큼은 귀화한 외국인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국의 전통민속공연을 보여주고 연극,춤을 선보이며 모두 한 공간 안에서 하나가 되어가는구나!”

    ”정말 멋져요! 이 충장축제를 영국의 에딘버러축제를 연상시켜. 앞으로 이 축제가 세계적 이벤트로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요?“

    30∼40년 전 충장로에는 40대 이상이 이곳을 들리면 옛 거리를 40대 이상이라면 옛 다방을 그대로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데?

    “누구나 알다시피 충장로의 우다방은 물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다방이야. 그럼에도 어엿하게 존재하는 것인 양 우리는 아직도 그렇게 부르고 있지. 봐봐. 모던보이도 그대로구나.”

    “많은 이름들 가운데 구태여 ‘다방’이라 부르는 걸 보면 우리에게 다방이 아주 특별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술집 빼곤 변변한 문화적 소통구가 없었던 시절 광주에서 다방은 문화적으로 사뭇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는데, 그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충장로2가의 아카데미다방은 김현승과 박봉우 같은 문인들, 김중배 같은 언론인들, 박서보 같은 화가들이 기웃거렸던 곳이지. 충장서림 일대 아폴로다방은 1950년대 이해동의 시화전이 열렸던 곳이고.”

    “다방이 문화공간으로 애용됐던 예는 이밖에도 많다지요?”

    광주시 동구 충장로5가 광주극장 옆 300m 골목길에는 1970~80년대 시절 이발관과 사진관, 의상실, 만화방, 다방, 오락실 등으로 꾸며진 ‘추억의 테마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충장축제만으로 돌아본 이곳 일대는 한마디로 위대한 다양성이 공존하고 사람의 원초적인 욕망들이 여러 갈래의 향기로 뿜어져 나오는 공간이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거리의 생명이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것이란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향기가 여전히 짙게 배어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충장축제에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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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동네의 달콤한 변신

    낡은 동네의 달콤한 변신

    지역경상남도 창원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낡은 동네의 달콤한 변신

    • 프롤로그
    • 1.골목길로 떠나는 시간여행
    • 2.나를 반기는 골목 모퉁이
    • 3.달달한 파파라치
    • 4.예술촌이 빚어내는 감성 리더십
    • 5.그때 그 시절 우리
    • 6.예술을 만드는 공간
    • 7. 예술 정신의 밥을 짓다
    • 8. 마산 르네상스
    • 에필로그

    낡은 동네의 달콤한 변신

    - 경상남도 창원시 -

    역사는 시간의 집적이고 기록의 유산입니다. 기록은 기억하는 자의 것. 기억하지 않으면 기록할 수 없고,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도 기억도 결코 없습니다. 기억을 복원시켜 시간의 퇴적층에 쌓인 것들을 기록할 때 역사는 생명을 가진다. 통합창원시, 그중 골목과 건물마다 마산의 문화와 숨결이 새겨져 있는 마산의 창동거리는 곧 역사입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고, 그 기록에 피와 숨결을 불어넣는 자의 것임을 창동예술촌이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창동예술촌에서 세월의 흔적을 읽어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골목 입구 곳곳에서 창동예술촌 문패가 방문객을 반긴다. 창동사거리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세월이 흘러 대부분 새롭게 단장하고 있지만 눈에 익은 건물도 많다.

    “고려당 빵집, 멀리 옛 시민극장 앞에 위치한 학문당 서점, 옛 경남은행 본점 쪽의 남성동 파출소…. 과거에 보고 자랐던 그대로의 모습들이 시간을 거슬러온 듯한 느낌을 주네요!”

    “저는 이 동네의 지나온 세월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추운 겨울 똑똑 노크를 하면 드르륵 쪽창을 열고 뜨거운 대포잔술을 주던 정종집이 새삼 그리워져요.”

    창동예술촌에는 예술인과 소통하고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는 세 가지 테마 거리가 있다. 하지만 경계를 구분짓지는 않는다. 먼저 고려당 빵집 앞 골목으로 가보자.

    “저 3층 건물 벽면을 좀 보세요. 벽화로 다시 태어난 천상병 시인이 환하게 웃고 있어요. 창동 골목의 한 풍경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곳이네요.

    “이곳 에꼴드 창동거리 유리아트공방, 도예공방, 서각공방, 화실, 전시실, 라이브카페, 조각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하고 있군요.”

    에꼴드창동거리를 지나 다시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마산예술흔적 거리와 만난다. 이곳에는 과연 어떤 추억을 재연하고 있을까?

    “골목의 맨홀 뚜껑마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칠해져 있고, 간판들도 예쁘게 단장해 있네요. 이런 것들에도 이름을 붙인다면 도심밀착형예술작품이라 부를 수 있겠죠.”

    “맞아요. 여기 이 골목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상가도 꽤 남아 있군요. 삼도집, 창동분식, 정근식당, 찻집 다전, 정겨운 이름들이 수십 년 세월에도 이 골목을 그대로 지키고 있네요!”

    마산예술흔적 거리에는 벽마다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마산의 옛 모습과 예술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새로운 역사로 재탄생하고 있다.

    “액자에 걸린 시인 이선관의 ‘독수대’, 시인 천상병의 ‘귀천’ 등의 시와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보세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마산고 교사를 지낸 ‘꽃’의 시인 김춘수, 연극인이자 시인이었던 정진업, ‘게’를 즐겨 그렸던 최운 등 마산 대표 명사들의 사진도 전시돼 있군요.”

    마산의 옛 모습 사진과 함께 강남극장, 오동동 사거리, 1970년대 음악다방 등과 마주하면 마산예술흔적 거리에서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골목길의 중국집에 두 아들과 살았던 ‘창동 허새비’ 이선관 시인. 어눌한 몸짓이었지만 호쾌하게 터트리던 그의 웃음소리가 문득 쟁쟁하네요.”

    “가포 풍경이며 강남극장, 그리고 옛 도시 모습이 한데 모여 우리를 데리고 추억여행을 떠나고 있는 듯하죠?”

    마산예술흔적 거리를 빠져나와 옛 시민극장 옆길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문신예술 거리. 그곳에는 붉은 글씨에 ‘체험’이라 써진 노란 스티커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림시장, 불종거리도 예술로 얽힌 다양한 추억과 역사가 가득하죠.”

    “하지만 이 거리 역시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어요. 화실과 소규모 갤러리가 여럿 있다는데, 몇몇 작업실에서는 다양한 작업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더군요.”

    불종거리를 지나쳐 조금 더 내려가면 바로 오동동 문화의 거리다. 이곳에서 바로 대중가요 ‘오동동타령’이 태어난 만큼 많은 통술집 골목을 볼 수 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겸손을 가르쳐주던 ‘황삿갓’ 황선하 시인이 새삼 그립네요. ‘초등달 연가’의 이영자 시인이 시를 썼다는 성광집으로 가볼까요?”

    “그것도 좋고. 이 오동동 문화의 거리가 마산 명물인 아구찜 거리와 연결돼 있다니 저녁메뉴를 아예 아구찜으로 정하는 건 어떨까요?”

    한때 전국 8대 도시로 손꼽혔던 시절을 지나 뼈아픈 시절도 있었던 마산. 비록 창원과 통합됐지만 창동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과거가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 한파에 빈 점포가 줄을 잇는 등 마산 도심이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지금의 이 창동거리를 보세요. ‘마산 르네상스’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걸어두고 있잖아요.”

    “맞아요. 밤이면 이곳 창동과 오동동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적거렸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좀 아프지만, 문화와 예술, 사람이 가득한 창동거리로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어요.”

    옛 마산시의 구도심 핵심 상권인 부림시장과 창동상가, 오동동, 어시장 일대는 실핏줄과 같은 좁은 골목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사람 냄새와 옛 추억이 묻어나는 골목길들을 통해 마산은 지금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특히 시간과 기억의 뒤편으로 흩어져간 것들이 하나씩 둘씩 예술의 이름으로 재현해놓은 창동예술촌은 마산 주민들의 고단한 삶마저도 예술로 승화시켜내면서 급격하게 쇠퇴된 마신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창동거리 투어로 예술과 문화, 거기에 추까지 얹는 마산 여행, 상상만 하고 계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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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길 따라 뚜벅뚜벅, 왕피천 계곡 트레킹

    물길 따라 뚜벅뚜벅, 왕피천 계곡 트레킹

    지역경상북도 울진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물길 따라 뚜벅뚜벅, 왕피천 계곡 트레킹

    • 프롤로그
    • 1.로마에서는 로마법을
    • 2.아홉굽이 돌고 돌아 오지마을로
    • 3.예스런 마을 곳곳에는
    • 4.굴구지8경 용소로 향하는 첫 걸음
    • 5.원시자연 그대로
    • 6.탐방관리소에 속지 말 것
    • 7.세상에서 제일 긴 400m 거리
    • 8.고생 끝에 만나는 낙원
    • 에필로그

    물길 따라 뚜벅뚜벅, 왕피천 계곡 트레킹

    - 경상북도 울진군 -

    이 땅에서 마지막 남은 오지의 물길이라는 왕피천은 자동차의 경적이나 그 어떤 기계음의 방해도 없이 잘박잘박 제 발자국 소리만 데리고 가는 길입니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유영하는 왕피천의 거울처럼 맑은 물을 바라보며 바위를 딛고, 자갈밭을 걷고, 발목을, 무릎을, 허벅지를 적시면서 용소까지 가는 트레킹은 번잡한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립니다. 하지만 이런 천혜의 원시비경을 즐기려면 그만한 고생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 몸도 마음도 준비 됐나요?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바로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완수하라!’입니다.

    시간상으로 낭비인 것 같아도 들머리까지 1시간 이상을 구불구불한 시골도로를 걸어가는 게 최선이란다. 왜일까?

    “선택은 자유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이곳에 왔으니 왕피천 계곡을 은어처럼 거슬러 올라야 제 맛이고 또 순리 아니겠어?”

    “내가 전혀 보지 못한 천혜의 비경이라도 간직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이 길은 물길을 따라 두 발로 걷지 않으면 아예 접근할 수 없는 건가?”

    이 마을은 고개를 아홉굽이 넘어야 나온다고 해 옛날부터 굴구지 또는 구고동으로 불렸다. 과연! 아홉굽이나 돌아가면 마을을 만나게 될까?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니 길이 상하좌우로 굽이쳐 차도 덜컹 사람도 들썩. 허허~” “ 양옆으로는 금강소나무숲이 시원스럽구나. 이런 길이라면 아흔아홉굽이라도 좋겠지?”

    “어, 저기! 드디어 왕피천이 눈앞에 나타났어. 아직은 물 좋은 여느 산골마을의 앞내와 별다르지 않은걸?”

    다리를 지나 도착한 마을도 여름날 산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물가에는 다랑이논, 길가에는 살구나무, 울 위에는 능소화, 대문 옆엔 접시꽃, 마당에는… 앗! 저게 뭐지?

    “요건 소 멕일라고 갈대 벤 기고, 요건 외양간 바닥에 깔아 줄라고 갈잎 모다놓은 기고….” “어린애 있는 집 마루가 온통 장난감 차지듯 이 집 마당은 소여물과 깔개 차지로군요.”

    “우린 또 나갈 채비해야 안 합니꺼. 이 동네가 요새 제일 바쁜기라! 감자, 마늘, 양파 파고 그 자리에 이제 콩 심가야지요, 또 논에 가서 피 뽑아야지요.”

    마을 안을 1시간쯤 거닐다 왕피천탐방로 입구에 다다랐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굴구지팔경 중 첫손에 꼽히는 용소계곡을 쉽게 볼 수 있을까?

    “계곡 트레킹 기분도 낼 겸 저 아래 내를 따라가면 어떨까?” “글쎄…. 저기 저 손바닥만 한 밭 가장자리에 앉은 한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자.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이 아래 왕피천 물길로 내려가서 걸어도 돼죠?” “물길은 험하다 안해요. 산으로 가는 게 나을 기라.”

    그렇게 산길을 택했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이 중간중간 내려다보여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러다 포장길이 끊어지고 흙길이 시작되더니 어느덧 깊은 산중이다. 내심 불안한데?

    “낡은 빈집과 흔적만 남은 집터도 제법 되네. 휴~ 휴대전화도 안 터진다, 이제.” “우리가 오지로 들어오긴 왔구나! 괜히 어깨가 으쓱한데?”“왁! 갑자기 길섶 수풀이 풀썩거린 것 같지 않아?!”

    “깜작이야! 뭔가가 후다닥 달아나는 게 살짝 등줄기만 봤는데 작은 멧돼지 같더라!”

    수년 전 왕피천 일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덕에 그 비경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계곡 트레킹1번지가 됐다. 하지만 탐방관리소를 만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휴~ 용케 도착했네. 아슬아슬~ 휘청휘청!” “어데까지 가능교?”

    “저희가 이번 코스에서 반환점으로 삼은 용소계곡까지 갑니다. 여기서부터 내리막길이죠?” “하모예~. 허위허위 내려가 보소. 가다 보모 얼마 안 남았다 하는 푯말도 보일 겁니더!”

    정말 그랬다. 400m 남았다는 안내표지판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400m가 그리 먼 길일 줄이야! 이 내리막길이 어떻기에 그럴까?

    “아이고~ 경상도말로 참 ‘되네’~. 바위와 잔돌을 디디면서 계곡을 따라 걷자니 속도도 안 나고. 계곡에 빠지지 않고는 더 갈 수가 없겠어! 난 여기서 양말을 벗으련다!”

    “나 이거 참. 그래도 좋은 데가 하도 많아서 구경하랴 정신이 없네. 발 쉴 곳도 웬만큼 많아야지. 쉴 자리 정하기도 쉽지가 않네.”

    잘생긴 그놈 얼굴 한번 보자고 내려가선 온몸이 녹초가 될 지경이다. 그렇게 포기와 도전을 수차례 반복하다 마침내 만난 용소, 그 모습은 어떨까?

    “용이 놀았다는 용소로구나! 이 순간만은 그 용도 부럽지 않아.” “거센 물살이 희한한 모양으로 깎아 놓은 집채만 한 바위, 그 속에 담긴 시퍼런 물. 낭떠러지에서 내려다보고는 있지만 정말 장관은 장관이로구나!”

    “왕피천 최고의 비경이라더니, 우리 이렇게 용소 앞에서 감탄만 쏟아내다 하루 다 가겠어!”

    트래킹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가 ‘이참에 마을까지 물길 따라 가 볼까’ 하며 계곡을 옆에 끼고 가봅니다. 그러다가 또 ‘이참에 용소 한번 볼까’ 하며 마음먹었다가 결국 얼마 못가 발길을 돌릴지도 모릅니다. 높은 산과 까마득한 직벽으로 가로막힌 왕피천은 예나 지금이나 접근이 어려운 곳입니다. 협곡을 굽이치는 절경을 갖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때 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물길을 끼고 있는 깊은 산중, 오지 속의 오지, 생태의 낙원, 울진 왕피천으로 뚜벅뚜벅 도보여행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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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동시장에서 만나는 진짜배기 광주

    양동시장에서 만나는 진짜배기 광주

    지역광주광역시 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양동시장에서 만나는 진짜배기 광주

    • 프롤로그
    • 1.Old & New
    • 2.이름마다 참 다양한 사연들
    • 3.요즘 장사? 좀 거시기하제!
    • 4.사동에서 양동으로 옮겨온 까닭
    • 5.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 6.그때 그 시절을 아시나요?
    • 7.무지개마을에 걸린 미소
    • 8.광주 본연의 리얼리티
    • 에필로그

    양동시장에서 만나는 진짜배기 광주

    - 광주광역시 서구 -

    ‘거시기, 머시기’는 이도 저도 아닌 흑백의 경계를 넘어선 애매하고 이상한 전라도 말입니다. 대체 그 속뜻은 뭘까요? ‘거시기’는 이미 알고 있지만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로, ‘머시기’는 언어로는 줄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행위의 술어로 대략 쓰입니다. 아슬아슬하게 곡예 넘듯 줄타기하는 이 두 단어를 가지고 서로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고 위로해온 시장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광주인의 인생고락도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바로 ‘양동시장에서 광주인의 진짜 삶을 들여다보라!’입니다.

    광주역에서 양동시장으로 이동한다. 5·18 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에 식량을 제공했던 이 시장은 전남 최대의 상설시장으로 변모를 거듭했다.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양동시장이 그간 여러 차례 보수와 신축을 통해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됐구나. 시내 번화가의 모던한 느낌 역시 시간의 변화에 따른 풍경이겠지?”

    “예전에 처음 광주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이곳 양동시장이었는데, 왠지 이곳 시장에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100여 년 전까지도 이 자리는 그저 갈대밭이었으나 일제 때 큰 장이 서기 시작했다. 그때 축구장, 씨름판도 있었다. 당시 이 장터를 명명했던 이름도 참 다양했다는데?

    “‘샘몰’, ‘천정’, ‘동명’ 등등 이 시장자리는 왜 그리 이름도 많았는지.” “그래도, 여러 직종에서 드센 사람들이 모이는 데라 그런가, 일제가 동명(洞名)이라고 이름짓자마자 그 잔영을 없애려고 양동(良洞)이라고 바로 바꿔 불렀다지?”

    “지역적 특성에 착안했다는데, ‘양동’은 무슨 뜻이지?”

    1910년 광주교 아래서 노천시장으로 출발한 양동시장. 농수산물, 공산품, 식품 등이 주로 팔리지만 이 시장에서 제일 인기 좋은 물건은 따로 있다는데?

    “신혼용 침대와 12자짜리 장롱을 합해 100만원? 어떻게 이렇게 싸진 거죠? 그런데 예전보다 활기는 좀 떨어지네요.”

    “아, 근처에 백화점 들어서면서부터 거리에 냉기가 팍팍 흐르제. 늦게까지 술 마시는 사람도 없고. 사람 없는 거 보면 모르겠소.”

    1932년 지금의 사동에 처음 장터가 생겨난 양동시장은 현재 호남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 변화의 과정 속에 품게 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국밥집’으로 알려진 하나분식이 이곳에 있다는 거 알고 있었니? 대선 5일전 시장을 방문했을 때 이곳의 국밥을 남김없이 비웠다해 유명해졌지.”

    “어디 그뿐일까. 여기가 대인시장과 함께 광주시민에게 주먹밥, 약품 등을 제공하며 지원도 많이 했지. 지금 이 시장자리가 쫓겨난 곳이라는데, 혹시 그 사연을 알고 있니?"

    양동시장 상인들은 1980년 5월에도 언제 계엄군에게 보복당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나눠준 주먹밥.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이라는 심정으로 주먹밥을 만든 것일까?

    “술에라도 취해 볼거나. 술집 색시 / 싸구려 분 냄새라도 맡아 볼거나 / 우리의 슬픔을 아는 것은 우리뿐….”

    “신경림의 ‘겨울밤’이구나. 광주가 무참히 살육 당했지만 끝내 다시 살아난 까닭은 정말 이 지고지순한 주먹밥 때문이었을까?”

    굽이쳐 흐르던 광주천을 직강화 하천으로 만들고 광주천 주변에 근대식 공장과 운동장이 만들어지던 새마을운동 시기, 이곳 광주사람들에게는 또 어떤 삶이 있었을까?

    “그땐 부모님들에게 고난의 시작이었지. 시장에서 메리야스나 플라스틱 용기 같은 것들을 사서 머리에 이고 마을을 돌며 외상을 주고 추수 뒤에 받는 방식으로 장사를 하셨으니까.”

    “맞아. ‘명색이 가장이라는 사람이 쯧쯧쯧~’ 하며 겨울에 동상 걸려 한 걸음 떼기도 어려운 몸을 이끌고 다니는 어머니를 보다 못한 집안 어른들이 아버지를 크게 꾸짖을 정도였으니.”

    양동시장 신용협동조합 옆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양동문화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자기 둥지를 떠나와 시장옥상에 새롭게 둥지를 튼 그들만의 공간이 있다는데?

    “말 안 통하는 짐승이야 삼시 세끼 밥만 챙겨줘도 되지만 이역만리까지 시집 왔응께 여그서라도 말 배워 편하게 살아야지라. 보믄 짠해 죽겄소.” “정말 애틋한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야. 가족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기도 하네.”

    “무지개마을이 물건만 파는 가게인 줄 알았는데 공방도 마련되어 있구나. 작은 쉼터 같아.”

    전라도 사람을 닮아 때때로 드세고, 때때로 곰살맞으며, 때때로 서럽고, 때때로 흥에 넘치한 치는 양동시장, 이곳에서 광주만의 리얼리티를 발견할 수 있을까?

    “1980년대 군부독재가 레코드판마다 강제로 주입시킨 검열 받은 건전성 짙은 음악은 없지만 독립운동하다 포목장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의 이야기와 따뜻한 아무 의미 없는 국밥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가 한치의 꾸밈없이 좌판처럼 즐비해 있어.”

    “그래서 이 시장을 광주 본연의 리얼리티 전당이라고 하는 걸까?”

    이 별에 인류가 정착하고 산 이래로 양동시장처럼 독특한 공간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만들어져 사고 팔리는 물건과, 그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 그들이 모인 공간과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 사람이든 물건이든 저마다의 사연을 가득 품고 시장살이를 함께합니다. ‘머시기, 거시기’를 연발하며 웃음도 눈물도 끊이지 않던 세월만큼 강하게 서로를 품고 의지합니다. 전라도 사람을 닮아 때때로 드세고, 때때로 곰살 맞으며, 때때로 서럽고, 때때로 흥에 넘치는 양동시장에서 여러분은 광주의 어떤 삶을 만나고 돌아올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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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를 품은 마을에서 만난 멋 - 왜목마을

    해를 품은 마을에서 만난 멋 - 왜목마을

    지역충청남도 당진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해를 품은 마을에서 만난 멋 - 왜목마을

    • 프롤로그
    • 1.왜 ‘왜목’이지?
    • 2.해맞이 준비로 분주한 마을사람들
    • 3.서해일출의 진짜 명당은?
    • 4.소박한 아름다움
    • 5.“우린 넉달은 족히 해돋이 풍년이유~”
    • 6.해가 서쪽으로 간 진짜 까닭은?
    • 7.해를 품은 마을, 숨겨진 다른 매력
    • 8.포구에서 만나는 동화 같은 세상
    • 에필로그

    해를 품은 마을에서 만난 멋 - 왜목마을

    - 충청남도 당진시 -

    한 해의 시작 또는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동해로 지체 없이 떠날 생각이라면 서해에도 분명 해돋이 명소가 존재한 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동해의 일출이 강렬한 남성미를 지녔다면 서해 일출은 부드러운 여성을 마주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에 가면 그간 볼 수 없었던 해돋이의 새로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마을 곳곳에 산재한 매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왜목마을의 숨은 매력까지 품고 돌아오라!’

    이른 새벽 현대제철소 굴뚝을 등대 삼아 서해대교를 건너 왜목마을로 향하는 길. 느닷없이 ‘왜목마을’이란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져온다. 왜 ‘왜목’이라 했을까?

    “왜 ‘왜목’이라 불리게 된 거지? 왜가리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걸까?”

    “누워 있는 사람의 목을 뜻하는 ‘와목(臥木)’이 충청도 억양을 거치면서 ‘왜목’이 됐다지. 실제로 장고항포구에서 왜목마을을 보면 나지막한 산 사이로 움푹 들어가 가늘게 이어진 형상이 마치 누워있는 사람의 목처럼 생겼다는데, 마을로 가기 전 장고항 쪽을 먼저 들러볼까?”

    구불구불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왜목마을. 초입부터 현수막을 걸려는 몇몇 마을사람들이 눈에 띤다. 벌써 이들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소박함에 정겨워지는데?

    “좀 더 왼쪽으로 왼쪽으로! 그만~ 조금만 더 위로!”

    “여기유? 됐슈? 우리 마을 현수막 ‘왜목 해돋이 축제’ 글씨를 좀 봐유. 색깔 잘 빠졌네~!”“바쁘다, 바빠! 말일 밤에는 커피나 핫팩 사러 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빨리 준비를 해야지, 이 사람!”

    왜목마을까지 왔어도 서해 해돋이 비경을 완전히 점령할 수 있을까? 좀 더 웅장한 일출을 보려면 명당이 따로 있다는데. 아무 주민에게나 물어도 친절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거 젊은 사람, 해 뜨는 거 보러 예까지 왔으면 마을 뒷산으로 가보슈. 거기가 명당이여!”

    “지금 보이는 저기 낮은 언덕배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맞구먼. 꼭대기까지 100m도 안 되는 놈이래도 나름 이름도 있는 산이여. 석문산이라고. 저기서 보는 일출이 여튼 끝내준다니께.”

    바다를 가르듯 솟아나는 광활한 태양이 짙은 황토빛 물기둥을 만들며 서서히 세상을 밝혀오는 그 유장한 광경을 바라보자. 동해의 일출과는 또 다른 감동이 전해질까?

    “봐봐! 동해의 일출과는 또 다른 느낌이야. 동해안은 장엄하고 화려한 반면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소박하면서도 그 속에 정적인 화려함이 스며 있어.”

    “동해의 일출은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서해 왜목마을 일출은 한순간 바다가 짙은 황토 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마치 수줍은 아낙네의 미소를 보는 것 같아.”

    한 주민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겨울이 끝날 무렵까지도 일출을 보려는 외지인의 발길이 이어진단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일출을 볼 수 있다니, 어떤 논리일까?

    “왜목마을은 시기별로 위치가 바뀌면서 일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해 뜨는 시간은 동해안보다 약 5분 정도 늦다죠?”

    “여기가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지유. 일출의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일수가 최대 180일은 되겄네유. 서해지역임에도 이만큼 일출 볼 수 있는 데가 또 있으려고! 허허~”

    서해안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고, 일수가 긴 것도 다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그래도 그 원리를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한다면 지도를 펼쳐들고 마을의 위치를 살펴보자!

    “지도를 보면 당진군이 서해에서 반도처럼 북쪽으로 불쑥 솟아나 있는데, 왜목마을의 위치가 이 솟아나온 부분의 해안에서 유독 동쪽을 향해 있음을 알겠어. 쉽게 말해 이 마을은 서해바다를 끼고 있지만 동쪽을 주로 바라보기 때문에 일출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겠어.”

    “그렇구나. 같은 일출이지만 왜 동해와 다른 느낌을 갖는지도 함께 이해가 되는데?!”

    외진 어촌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이곳이 관광명소로 거듭난 건 동해와 같이 서해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고?

    “하루에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죠?”

    “그라믄유~. 아까 알려준 석문산 정상에 다시 올라가 보시유. 장고항 용무치부터 화성 국화도 사이로 해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지유. 일몰은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께 꼭 한번 보시구랴. 허허.”

    왜목마을의 멋이 비단 해가 뜨고 지는 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을 자체 분위기나 풍경이 단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 진가를 알려면 마을 앞 해변으로 나가야 한다.

    “와~ 어선들이 줄지어 선 모습 하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들려오는 돌 구르는 소리, 저기 국화도, 입파도 사이에 파묻힌 작은 바다는 호수처럼 또 어찌나 잔잔한지….”

    “정말 그래. 특히 오작교 주변에 연인들을 위한 코스를 만들어놨어! 이마저 동화 속 장면들 하나한 같지 않니?”

    왜목마을에 가면 하루에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명소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어스름 안개 낄 때 산책 삼아 걷는 해안가 포구는 그야말로 한 장의 빛바랜 사진처럼 정감이 묻어납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소박한 마을주민들의 후덕한 인심에 여행의 기쁨은 배가됩니다. 굳이 첫해를 맞으러 떠나는 여행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게 무엇이 됐든 내면의 숨은 보물을 끄집어내기 위해 찾는 여행지를 물색 중이라면 지체 말고 ‘해를 품은 마을’ 왜목마을로 떠나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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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지역경상북도 영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 프롤로그
    • 1.고즈넉한 전통미
    • 2.무작정 ‘걷는 길’
    • 3.쌩쌩~ ‘바람길’
    • 4.풍수로 짚어보는 ‘스무골길’
    • 5.다섯 갈래 행복길
    • 6.‘알록달록 만물상’
    • 7.좀 더 여유로운 아트투어를 원한다면
    • 8.폐교에서 예술이 술술~
    • 에필로그

    지붕 없는 별난 미술관

    - 경상북도 영천시 -

    ‘신몽유도원도-다섯 갈래 행복길’은 경북 영천시 화남면 별별미술마을의 독특한 공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콘셉트입니다. 마을의 문화유산과 자연풍광은 물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활양상까지도 이곳 예술작품과 함께합니다. 그래서 이곳 궁벽한 시골마을의 새로운 거리가 더 특별할지 모르겠습니다. 설치,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가 있는 ‘걷는 길’ ‘바람길’ ‘스무골길’ ‘귀호마을길’ ‘도화원길’ 등에는 자연과 마을의 역사 이야기가 어떻게 녹아 있을까요? 마을에 숨어든 미술이야기를 들어라! 바로 이것이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마을 곳곳에 숨겨진 예술작품들을 찾아가다보면 고택이 보이고 고택을 감상하다보면 또 예술작품이 눈앞에 나타나곤 한다고.

    “한눈에도 고택이 20여 개는 넘겠는데?” “정말 그래. 산길을 따라 10여 리 정도 가면 산성터도 있고, 백학서원 터도 있다는군.”

    “망미대를 좀 봐. 단종을 향하여 배향했던 흔적이야. 가상리는 520여 년 전 권열 선생이 안동에서 이곳으로 들어와 살았다고 하던데, 권열 선생의 종택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걷는 길’이다. 가상리 마을을 중심으로 골목골목 숨어있는 예술작품들을 찾아내어 유심히 관찰하고 음미해보자.

    “산책길의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인포메이션 센터, 바람의 카페, 우리동네 박물관, 알록달록 만물상들에는 아트숍과 각종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네!”

    “고택인 풍영정도 이 길에 있어서 역사를 살피게 되는구나. 어라, 관광객이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탁본벽화도 있군.”

    이 중 ‘바람길’은 메인루트라 할 수 있겠다. 자전거와 아트자동차로 바람을 일으키며 마을을 한 바퀴 휘이 돌아보자!

    “버스정류장이 참 예술이로세.” “캬~ 네 말대로, 느티나무 쉼터도 있고, 산수벽화와 전돌을 이용한 벽화도 볼 만해!”

    “박건주 씨의 작품 이라고 써있는데, 난 그 분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 말이야, ‘가상리에서 바라보다’ 참 정감이 가.”

    ‘스무골길’은 역사와 풍수로 짚어보면서 이 마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생태역사 예술 트레킹 코스. 수달관측소에서 기다리고 있다 보면 신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스무골의 혈등 자리에 이렇게 서 있으니 가상마을이 한눈에 다 내려다보이는구나.

    “앗! 저기 좀 봐! 수달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다섯갈래 행복길을 보면요, 절로 웃음이 나오고, 마을을 사랑하는 작가들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다. 역사와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만끽하는 길은 또 어디에 있을까?

    “‘바람길’에서 곁가지처럼 뻗어나온 이 길 귀애고택이 아주 멋지지 않아?”

    “난 아까 지나온 ‘도화원길’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 그야말로 꽃길이잖아. 넓은 복숭아밭이 펼쳐진 모산 골짜기의 정경 속으로 난 아지랑이와 같은 환상의 길, 봄날 도화가 만발한 풍경을 상상만 해왔는데 말이지.”

    동네역사와 마을 주민들의 기증유물로 꾸며진 ‘마을사 박물관’에는 농촌지역의 옛 살림살이 도구와 농기구들이 잘 펴져 있다. 여기서 ‘위대한 손’을 만날 수 있다는데?

    “마을 어르신들의 핸드 프린팅이 되어 있는 이 ‘위대한 손’, 이곳 마을 사람들의 농사로 굵어진 손들을 보여주고 있어.”

    “농산물판매와 마을 주민들이 만든 전통 규방공예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알록달록 만물상’도 있네?”

    영천시는 다양한 공예작품뿐만 아니라 4개 마을에 걸쳐 조성된 다양한 전시관과 카페 등은 모두 연중 미술작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다. 어디부터 가볼까?

    “세계로 환상여행을 떠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예쁜 시골버스정류장은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구나.”

    “빈 집을 대나무로 소쿠리 짜듯 덮은 ‘바람의 카페’는 또 어떻고. 맞다! 작품들을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아트투어차량과 아트자전거가 마련되어 있다지?”

    그뿐만이 아니다. 이 미술마을에는 시안미술관이 자리하고 있어 전국의 뛰어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여기가 바로 시안미술관이야. 폐교를 활용한 이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축물이 참 볼만하지? 지역민들에게도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군 그래.”

    “맞아. 주민들이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을 거야.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추상화 등을 보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가르친다니 나도 배워보고 싶어.”

    영천 사람들은 이 별별미술마을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부릅니다.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시민 정서함양과 휴식공간으로도 널리 애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도 큽니다. 이곳을 둘러보면 가히 그럴 만하다는 느낌이 옵니다. 4개 마을에 걸쳐 다섯 갈래 행복길에 조성된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여행, 이번 주말은 별별미술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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