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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지역서울특별시 강북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프롤로그
    • 1.해바라기의 광채가 뿜는 예술
    • 2.큰마을길의 어제와 오늘
    • 3.큰마을길 문화특화거리
    • 4.재활용품점 설치작품의 비밀
    • 5.거리 곳곳 숨은그림찾기
    • 6.예술과 지역의 만남, 공공미술프로젝트
    • 7.예술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삶
    • 8.큰마을길에서 깨우친 공공미술의 가치
    • 에필로그

    낡은 거리에 농담을 걸다

    - 서울특별시 강북구 -

    흔히 말하는 ‘집채만 하다’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반쯤 내린 셔터 문 사이로 얼굴을 내밉니다. ‘물리면 어쩌지?’ 하며 으레 겁먹었다가 이내 마음을 놓습니다. 그 강아지는 셔터 문에 그려진 그림이니까요. 각박한 도시가 공공미술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곳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큰마을길’입니다. 이런 거리미술이 있기에 바쁜 일상에 허덕이다가도 우리는 소소한 웃음과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화폭에 담긴 거리, 큰마을길을 조망하라!’입니다.

    큰마을길 초입에 우뚝 선 해바라기가 우리를 정겹게 맞이한다. 그런데, 주변을 환하게 밝히기까지 하는 이 해바라기, 그 특유의 화사함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이 초대형 해바라기 좀 봐. 처음에는 진짜 꽃인 줄 알았는데, 너무 선명하게 아름답고 밝기까지해서 들여다보니 안에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이 역시 조형미술이야. 이 빛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밤까지 밝혀준다지. 해바라기의 디밍과 그라데이션 효과가 어두운 밤과 만나면 어떤 멋진 모습을 연출할지 궁금하지 않아?”

    아이들의 웃음과 맑은 물소리가 한데 섞여 흐르던 과거 미아동의 삼양시장 인근은 개발의 역풍을 맞아 개천마저 콘크리트에 덮이고 말았다. 그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처음에 이 마을에 왔을 때는 주민들과 동네가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 “맞아. 흉측하기까지 했지.”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흉흉했던 마을이 지금은 180도 변했어. 배전함은 멋진 등대로 다시 태어났고 동네 곳곳 상점의 셔터와 간판도 멋진 그림으로 채워져 있구나.”

    무겁고 칙칙했던 배전함이 뱃길을 밝혀주는 등대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공원도 언제나 활기를 띤다. 거리 곳곳에는 또 어떤 예술이 기다리고 있을까?

    “저 집 지붕 위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꼬맹이들 모습의 조각작품 좀 봐. 여기 마치 겔러리에 온 것 같지 않니?”

    “낡은 빌딩의 벽면에도 마을의 옛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네. 중세에서 현대까지, 대와 대를 이어온 역사가 이 30m가 넘는 길 위의 화폭에 그대로 실려 있어.”

    미관을 흐렸던 한 재활용품점 외벽은 이제 설치작품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가는 깨알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데?

    “재활용이미지를 형상화한 설치미술이로구나! 도대체 뭘 활용해 만든 걸까? 분명 뭔가로 압착한 것 같은데?”

    “난 알 것 같아. 그 재료 자체로 벽이자 간판이 된 듯해. 뭔가 다양한 의미가 담겼어.” “그러니까 대체 그 미술재료가 뭐냐고!”

    이 골목 곳곳에는 조각품과 벽화 등 수십여 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하나하나를 모두 감상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숨은 작품들을 모두 찾아낼 수 있을까?

    “휴~ 찾아다닌다고 한참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녔는데 고작 몇 개밖에 발견하지 못했네.”

    “‘셔터화’는 가게문을 닫아야 볼 수 있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둘러보지 않으면 무심결에 지나칠 허공의 조각품도 정말 많아. 작품들 대부분이 늘 제자리에 있으면서 우리 일상과도 함께하지만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우리의 소소한 삶의 단편들이라고.”

    큰마을길이 서울의 숨은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기 때문.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예술가들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부터 살면서 겪는 문젯거리를 조사하고 그밖에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들었다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주민들의 삶을 받아들임으로써 작품 속에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던 거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예술가들의 헌신적인 작업으로 추진한 프로젝트, 특히 벽화를 들여다보면 주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낮은 담 어린 자녀들의 낙서며, 땀 흘려 자동차를 정비하는 아버지와, 빨래를 널고 있는 어머니까지, 잊고 있던 우리 가족의 진실 어린 풍경이 아닐까?”

    “작품 하나하나에는 세월이 흘러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과거 이 마을의 이야기들이 모두 담겨 있어. 그래서 마치 이 거리가 생명을 얻어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듯해.”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공원과도 같은 큰마을길 같은 지역이 점차 확대된다면, 또는 예술가와 주민이 소통하고 만들어가는 공공미술작품이 점점 늘어난다면 어떨까?

    “갤러리와 화랑에서 만나게 되는 미술작품, 그런 폐쇄된 공간이 아닌 이제는 거리로 나와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미술의 시대가 됐다는 걸 이 큰마을길에서 배웠어.”

    “맞아. 삶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미술작품이 개별작가의 만족을 위한 결과물이 아닌 공공과의 소통을 통해 모두가 함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기를 소망해.”

    예술가는 작업실에서 그저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으로만, 대중은 그저 갤러리를 찾아 감상했던 예술. 작품세계는 무궁무진하지만 이럴 때 보면 마치 새장에 갇힌 새를 보는 것마냥 답답합니다. 하지만, 큰마을길은 분명 그 틀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주민과의 화합으로 만들어낸 공공미술은 예술의 폭을 확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가와 대중 모두 작업의 폭과 감상의 폭을 넓혀줍니다. 화폭에 담긴 거리, 강북구 큰마을길이 조금 더 궁금해졌다면 이번 주말은 예술탐방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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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리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리

    지역대구광역시 수성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리

    • 프롤로그
    • 1.줄을 선 음식점
    • 2.‘3無 3親’의 자랑
    • 3.건강함을 팔아요~
    • 4. 대구 납작만두 납시오~
    • 5.맛이면 맛, 소리면 소리
    • 6.코끝을 자극하는 냄새
    • 7.이색적인 분위기도 한 몫
    • 8.돌아서면 생각나
    • 에필로그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리

    - 대구광역시 수성구 -

    대구 수성구를 떠올리면 언제나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우리나라 3대 먹거리 명소로 지정된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 타운은 200여 개의 음식점이 영업을 하며 다양한 대구의 별미를 뽐내고 있습니다. 외식을 하면 비위생적이고 ‘맵고 짜다’는 편견 위에 과감히 위생적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저염식’ 대열에 합류하였다는 대구 들안길 먹거리타운, 맛도 맛이지만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가 두텁게 쌓여 그 역사 위에 더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수성구에서 건강한 맛의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오라’ 입니다.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 방향으로 난 푸릇한 가로수를 따라가다 보면 2.3km 도로변에 약 150개의 음식점들이 저마다 맛을 뽐내며 줄을 서 있다.

    “오늘은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갈까? 들안길 먹거리 타운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얼마 전 뉴스에 보니까 맛도 맛이지만 꽤 까다롭게 관리를 하는 것 같더라고. 저기 가로수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음식점 보이지?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봐.”

    “들안길 먹거리 타운이면 우리나라 3대 먹거리 명소라던데, 맛도 명성대로일까요?”

    한식, 일식, 양식 등 메뉴도 시설도 제각각인 음식점이지만 3無, 3親의 약속은 꼭 지키고 있는 모범음식점들이라는데?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서 더 믿을 수 있지. 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의 염도를 낮춰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으로 해서 즐겁고 건강한 외식문화를 만든다니까."

    "게다가 남은 음식 재사용 안하고 원산지 표기 및 트랜스 지방도 없는 음식을 만들며 환경과 인간, 건강을 생각하는 식생활도 선고하고 있다고 해.”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라 많은 음식점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그런데 들안길 먹거리 타운의 음식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하긴, 요즘 뉴스에서도 종일 먹거리 안전 때문에 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유독 위생적이고 안전한 음식점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들안길 먹거리 타운 음식점들이 더 모범적이라는 거야. 최근에 많은 음식점들이 들안길 먹거리 타운처럼 저염식에 음식재사용 하지 않는 약속들을 지켜가고 있거든.”

    대구 수성구에 와서 납작만두 맛 안보고 가면 섭하다. 납작하게 지져 고소한 맛을 내는 납작만두의 속을 보고 실망했다고? 그 맛을 보고 놀랄걸?

    “대구까지 왔는데 납작만두 맛은 한번 보고 가야지?” “일반만두에 비해 속은 거의 없네요.”

    “속을 꽉 채우지 않고 납작하게 지져내는 것이 납작만두의 특징이야. 그래도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음식은 맛은 입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했다. 눈으로 코로 소리로 맛을 느껴보자. 납작만두 익어가는 소리에 절로 침이 고이지 않는가?

    “이야, 납작만두 익어가는 소리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역시 음식은 혀끝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가봐.”

    “맞아요, 요즘은 눈으로도, 냄새로도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요. 벌써부터 침이 꼴깍 넘어가요!”

    납작만두 위에 매콤한 고춧가루와 파를 얹는다. 고소한 기름 냄새에 고춧가루가 더해져 느끼함이 전혀 없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납작만두다.

    “납작만두는 독특하게 고춧가루에 잘게 썬 파를 올려주네. 기름으로 지져 조금은 느끼할 줄 알았는데 고춧가루 양념 때문인지 전혀 느끼하지 않다.”

    “정말요, 무엇보다 납작만두를 맛보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을 보니 더욱 믿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성구에 비행기가 떴다. 이색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수성구의 한 카페다. 맛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수성구의 음식점은 이렇게 즐거운 요소들이 가득하다!

    “저기 좀 보세요! 웬 비행기 한 대가 있어요!”

    “몰랐구나, 수성구 음식점 중에서도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은 명소인데, 비행기처럼 꾸며놓은 카페야. 단순히 음식을 먹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즐기는 분위기도 신경 써 그 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지.”

    맛있는 음식은 으레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흔히 중독되었다고 말하는데, 들안길 음식점들이 그렇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임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생각이 난다.

    “오감이 즐거운 맛에 분위기와 건강함까지 생각한다니, 명성은 괜히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봐요.”

    “그래 맞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근사한 거래 때문인지 한번 들안길을 찾는 이들은 꼭 다시 한 번 찾게 된다니까!”

    나트륨 줄이기를 통해 한국외식사업에도 건강한 초록불이 들어옵니다. 맵고 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점으로 거듭난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그 명성 그대로 활기를 띱니다. 더불어 남은 음식 재사용 안하기와 원산지 표기 등을 통해 모범적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맛은 물론, 소리로 귀가 즐겁고 냄새로 코가 즐거우며, 인테리어로 눈도 즐거워 수성구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절로 향하는 들안길 먹거리타운에서 건강도 배도 든든하게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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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폼페이를 아십니까?

    한국의 폼페이를 아십니까?

    지역서울특별시 송파구 편집국        사진송파구청 2017-02-16 호감도

    한국의 폼페이를 아십니까?

    • 프롤로그
    • 1.무덤 속이 궁금해
    • 2.문화강국 백제
    • 3.경당지구, 왕궁이 있던 자리일까?
    • 4.송파에서 가장 화려하게 꽃피웠던 백제
    • 5.풍납토성 축조에 숨은 비밀
    • 6.1500년 찬란한 고도, 축제로 다시 태어나
    • 7.교육과 재미를 한번에!
    • 8.한성백제 왕궁터를 찾아라
    • 에필로그

    한국의 폼페이를 아십니까?

    - 서울특별시 송파구 -

    이탈리아의 폼페이 유적지는 잘 알아도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 수천 년 전 유물이 고스란히 잠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이곳이 88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는 점도 물론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평화의 문을 지나 아름다운 몽촌호수를 만나면 그 역사는 무려 1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송파구의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모두 한성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우리네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바로 ‘한국의 폼페이 한성백제 왕궁터를 찾아라!’입니다!

    아파트와 주택이 빽빽이 들어선 풍납동 땅 아래에는 지금도 수많은 백제 유물들이 묻혀 있다고 전해진다. 한성백제 유적지가 표시된 지도만으로 보물찾기가 가능할까?

    “유물을 발굴 할 때는 조심조심 파야 해요. 유물을 찾으면 꼭 모눈종이에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보자!”

    “앗! 여기요, 여기! 지금 막 토기가 나왔어요.” “음, 글쎄. 그건 그냥 도자기그릇 조각 같구나. 봐봐. 공정과정에서 새긴 글씨가 선명하지?"

    한성백제박물관에는 풍납토성 일부를 그대로 잘라 옮겨놓은 토성 절개면을 전시해 놓고 있다. 당대 백제인의 축조기술은 어떠했을까?

    “백제의 첫 왕성이에요. 현재는 2km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평지에 쌓은 토성 가운데가히 세계적인 규모라 할 수 있죠. 당시 백제의 국력의 위대함이 느껴지니?”

    “네! 시루떡처럼 층층이 다져 쌓은 판축법, 나뭇잎 등을 깐 부엽법 등 백제사람들 손재주도 참 뛰어났던 것 같아요!”

    경당연립이 있던 자리는 현재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궁터임을 입증하는 중요 유물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까?

    “말 머리뼈, 우물, 창고, 대부(大夫)라는 한자가 새겨진 목 짧은 항아리까지… 이게 다 어디에 쓰였을까요?”

    “제사 지낼 때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지. 왕들의 역할이었는데 그래서 이곳을 사당 역할을 겸하는 왕궁터로 보는 거야.”

    고대백제의 500년 도읍지였던 송파는 여전히 웅혼한 백제의 기상과 빛나던 문화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근데, ‘한성백제’라 일컫는 기준은 뭘까?

    “어쩔 때는 ‘고대백제’, 어쩔 땐 ‘한성백제’라고 하는데, 왜 그렇죠?”

    “고구려 시조 주몽의 두 아들 온조와 비류는 큰 꿈을 안고 남하해 지금의 서울 북부지역에 이르렀을 때가 약 2000년 전. 기원전 5년 온조가 송파 지역으로 천도해서부터 문주왕 원년까지 송파가 백제 수도로 문명을 꽃피운 시기를 ‘한성백제’라고 했다는 주장이 있지.”

    그러나 많은 천도 기록과 여러 가지 지명은 한성백제 수도 실체를 놓고 큰 혼란을 야기한다. 그래서 한성이라는 명칭도 아직은 논란거리. 왕궁성이라는 풍납토성은 어떨까?

    “한강 유역을 차지한 고구려가 평지성인 풍납토성은 폐기하는 대신 산성인 몽촌토성을 군사용으로 재활용하면서 한산성, 즉 한성은 점차 백제 고도를 대표하는 명칭으로 부상했다는 기록에서 ‘한성’의 기원은 사실 아직 뚜렷한 정답은 알 수가 없지.”

    “풍납토성은요? 축조에 연인원 100만명이 넘었다는 점에서 왕성이라고 봐도 될까요?”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관광축제의 영예를 안고 있는 축제가 바로 송파에서 열린다고 한다. 어떤 축제일까?

    “조선왕조 500년 도읍지답게 조선시대 문화유적이 적잖이 남아 있는 서울에서 송파는 독특한 위상을 점하지. 바로 1,500여 년 전까지 존속한 백제 한성시대의 도읍지였다는 점이야.”

    “그래서 송파가 그 못지않게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고도라고 말들을 하는군요!” “그렇지. 그렇다면 이와 연관된 축제도 유명한데, 뭔지 알 수 있겠니?”

    500년 한성백제시대의 찬연했던 역사문화의 발자취를 재현한 전통문화축제 현장, 그 속에는 어떤 참신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을까?

    “근초고왕 열병식, 근초고왕 개선행렬 등 역사문화행사도 너무나 흥미로워요!”

    “전통과 미래를 잇는 축제이니만큼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쳤지. 그렇게 역사성을 강조한 교육적인 프로그램들도 많지만, 즐거움이 가미된 그야말로 축제다운 축제들도 많단다.” “백제마을 체험이나 혼불채화, 단심줄 대동놀이 같은 것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풍납리 일대, 특히 경당 역사문화공원에서 진행되는 유물 발굴체험은 흔치 않은 기회라 더 특별하다. 한성백제 왕궁터의 진짜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포기! 하지만, 책에서만 봤던 유물 발굴을 직접 해보니 꽤 인상적이에요. 500년간 지속된 한성백제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알고 돌아갈 수 있어 너무 뿌듯해요!”

    “사실 백제 왕궁이 있었던 풍납토성은 세계적인 규모의 토성이야. 세계적인 관광지 폼페이처럼 풍납토성 일대도 매력적인 관광지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들지 않니?”

    고대백제의 500년 도읍지였던 송파구에는 여전히 백제시대의 유적들이 남아 그 당시 웅혼한 백제의 기상과 빛나던 문화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특히 백제 초기 왕도를 구성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핵심 성터로 남아 있습니다. 고대백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송파구를 둘러보는 시간도 상당히 있을 것 같습니다. 문화역사의 향기에 정서적, 지적 욕구를 함께 충족시켜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은 송파구로 나가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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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난과 영광이 공존하는 섬 소록도

    고난과 영광이 공존하는 섬 소록도

    지역전라남도 고흥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고난과 영광이 공존하는 섬 소록도

    • 프롤로그
    • 1.화합과 소통의 다리
    • 2.고난을 저울질해 보려거든 그곳에 가라
    • 3.비토의 눈물
    • 4.옹벽에 그려진 ‘한센인의 꿈’
    • 5.아픔 서린 단종대
    • 6.낙인 그리고 완전한 격리
    • 7.중앙공원의 어제와 오늘
    • 8.주인의 손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천국
    • 에필로그

    고난과 영광이 공존하는 섬 소록도

    - 전라남도 고흥군 -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작은 사슴을 닮았다 해 이름 붙여졌지만, 실제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소록도는 전남 고흥반도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가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섬의 면적은 15만평 정도로 작지만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해안 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으로 인해 고흥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육지와 연결하는 소록대교가 개통되면서 소록도는 더이상 외롭고 쓸쓸한 섬이 아닙니다. <트래블아이>의 미션! 고난과 영광의 소록도 소록도가 들려주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라!

    소록도로 향하는 길. 2009년 완공된 소록대교 다리 위엔 하늘 높이 길쭉하게 솟은 다이아몬드 모양의 상징이 눈길을 끈다. 무엇을 의미할까?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들어 있어. 그때는 최대 6천여 명이 살고 있었지. 지금은 약 600명 환자가 ‘기도의 용사’로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지만 말이야.”

    “소록도는 이제 외롭고 쓸쓸한 섬이 아니군요. 저 다리를 보세요. 일반인과 한센인이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라고 말을 하고 있는 듯해요.”

    소록도에 처음 교회가 생긴 때는 1922년 10월. 2대 원장으로 부임한 일본인이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구북리교회가 창립됐다. 이후 12년간은 태평성대였다.

    “1934년 성결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소록도 기독교’라 개칭하면서 일제의 만행에 따른 탄압도 시작됐어. 41년 태평양전쟁이 확대되면서 주일이면 더욱 심한 중노동을 시키는 등 교회에 대한 일제의 만행은 더욱 노골화됐지.”

    “하지만 이곳에 교회들이 계속 생겨났잖아요.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이곳 소록도가 한센인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이던 1910년 개신교 선교사들이 세운 시립나요양원을 세우면서부터다. 그들의 한서린 세월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1957년 비토리에서 일어난 한센인 집단학살사건을 알고 있니? 알려진 지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마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겠지.”

    “아름다운 섬 비토에 그런 숨은 핏빛 이야기가 있었다니. 너무나 안타까워요.” “본격적응로 알려진 건 2005년이야. 하지만 그에 대한 기록도 많지가 않지.”

    소록리 국립소록도병원 쪽으로 가면 옹벽에 길이 110m로 대형벽화가 그려져 있다. 여기에는 어떤 메시지가 표현돼 있을까?

    “한센인들의 아픔과 희망을 새긴 걸까요?”

    “아마도. 그러면서 벽화엔 소록도의 과거·현재·미래가 담긴 듯하구나. 소록도의 아픈 과거는 단종되는 아기 사슴으로, 밝은 미래는 초원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아기 사슴으로 말이야. 야물게 참 잘 만들어졌지?”

    천형(天刑)의 낙인이 찍힌 한센인들을 소위 ‘문둥이’라 했다. 일반인과 격리된 그들만의 세상에서도 일제는 강제로 단종수술 등 인권유린의 아픔을 겪었다.

    “일제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전염 방지를 목적으로 소록도를 거주지로 마련해줬지만,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서만 삶의 터였을 뿐, 주검이 되지 않고서는 나갈 수 없었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검시실, 감금실 같은 무시무시한 이름의 빨간 벽돌 건물이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느껴져요. 검시실에 들어가니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도 철저한 통제와 억압 속에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을 대표하는 장소가 국립소록병원 입구 수탄장(愁嘆場)에 있다. 말 그대로 탄식의 장소이다.

    “과거 한센병 환자는 병사지대와 직원지대 사이에 있는 도로에서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해. 전염될까 손을 잡지도 못하게 해 눈물만 흘리며 서로를 마주보았을 그들의 모습은 소록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묘한 대조를 이루지.”

    “부모자식이 도로 양옆으로 갈라선 채 눈으로만 상봉해야 했던 광경이 눈에 선해요.”

    일제 강점기에 환자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해 만든 중앙공원에는 적송, 백송, 편백나무 등이 조경이 잘 가꾸어져 있다.

    “유한양행의 상징이 된 설송도 이곳에 있구나. 소록도에 기부를 많이 한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가 이 나무를 보고는 안티푸라민 뚜껑에 광고로 사용했다지.”

    “고흥반도 남쪽 끝 녹동에서 약 500m 거리의 이 섬이 갖는 슬픈 사연 뒤에 소소한 사연들도 참 많네요.”

    아직도 600여 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소록도에 아름다운 이름과는 상반된 무거운 공기도 아직 감돌지만, 이제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00년 역사를 안고 있는 소록도에 2009년 소록대교의 개통으로 육로로 접근가능해지면서 이제 한 해 다녀가는 관광객이 50만 명을 넘는다죠?”

    “전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연관광을 하러 오는 대중들 사이에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방증이겠지?”

    믿는 사람의 눈은 역경 속에서도 빛이 납니다. 영광스러운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영광이 공존하는 땅 소록도 사람들의 눈은 그래서인지 유독 사슴의 눈처럼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고난은 앞으로 받을 영광에 비하면 큰 바다에 떨어지는 잉크 한 방울에 불과하다는 말도 새삼 떠오르게 합니다. 소록도를 보고 여행의 의미를 다시 깨닫기도 합니다. 여행은 경치 좋은 곳만 찾아 구경하는 게 아닌, 과거를 돌이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임을 말입니다. 소록도가 여러분에게 전해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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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지역충청남도 아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 프롤로그
    • 1.일 년 내내 꽃이 피는 곳
    • 2.간절하면 이루어진다?
    • 3.동화의 나라
    • 4.추위 속에서 마주한 꽃밭
    • 5.365일 크리스마스
    • 6.꽃잎을 음미하다
    • 7. 향기가 있는 평온의 땅
    • 8.다양한 만남
    • 에필로그

    꽃향기가 나는 그곳에

    - 충청남도 아산시 -

    봄꽃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주말에는 걸핏하면 비소식이 겹칩니다. 딱 이맘때 어디로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면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곳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실내 식물원이니 따뜻한 온실에서 모처럼의 데이트나 가족나들이를 망칠 일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다채로운 꽃을 구경하며 눈과 코만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꽃으로 맛을 낸 요리까지 있으니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멀리 가지 못할 때는 가벼운 봄나들이로 365일 꽃이 피는 아산으로 가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봉곡사에서 국도 21호선을 따라 온양온천역 방향으로 가면 도고면 봉농리 세계꽃식물원이다. 이곳이 바로 365일 꽃이 핀다는 곳이다.

    “휴~ 아직 꽃샘추위로 밖은 칼바람이 매서워요. 이제 막 들어서서 한기도 다 안 가셨는데 온실 안 식물들은 이렇게 싱싱하게 피어 있네요?”

    “정말 딴 세상이야. 아, 맞다! 입장료 영수증은 네가 버리지 말고 잘 갖고 있으렴. 네 손바닥만한 화분을 나가기 전에 받아볼 수 있으니까. 그건 네 화분이 되겠지?”

    한 겨울 꽃이 그렇다. 안 보이면 더 보고 싶고, 마음 간절해지면 훨씬 더 예뻐 보인다. 제철은 아니라도 이곳에서 보는 꽃은 평소 느낌과 전혀 딴판이다.

    “꽃은 같은데 색깔이 더 선명하고, 나무들도 훨씬 더 싱그러워요. 실내온기까지 더해지니 눈이 즐겁고, 한파에 얼어붙은 마음도 스르륵 놓는 듯해요. 여기 식물은 얼마나 될까요?”

    “잘은 몰라도 수천 종은 되겠지? 20여 년 전에 이곳은 화훼수출생산단지였어. 개관 당시에도 이곳에 있는 꽃 규모가 어마어마해 입소문을 많이 탔었지.”

    각각의 온실운 다양한 테마에 맞춰 꾸며져 있다. 이 중에 카페 앞에 조성된 화사한 꽃터널로 들어서면 시공간을 초월해 동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빨간 꽃 심어진 화분이 천장에 나무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어요. 여기 오니 바깥세상과 전혀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더 강하게 들어요!”

    “맞아. 세상과 단절된, 뭔가 비밀스럽고 꿈같은 장소야. 이곳에선 언제나 시간의 질서가 무너지지.”

    추운 겨울에도 화사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은 언제나 튤립과 백합, 세이지가 만개해 있고 그밖에도 이름 독특한 계절 꽃들이 반겨준다.

    “세이지도 활짝 피었네! 세이지는 향에 따라 이름이 붙어. 이 세이지는 체리향이 나니까 체리세이지, 저건 파인애플향이 나니까 파인애플세이지지.”

    “이건 어떤 이름인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과일 향은 나는데….” “그러면 후르츠세이지가 정답 아닐까?”

    봄에도 포인세티아를 볼 수 있어 365일 크리스마스 같은 곳이다. 발길을 옮기면 한창 튤립이 만개하여 화사함을 빛내고 있다. 그 색깔도 참 다양하니 눈이 호사다.

    “오랜만에 나선 나들이인데, 아까는 황사가 있어 그리 좋은 날씨도 아니었지. 그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이렇게 화사한 꽃들을 마주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 말씀이시군요!” “맞아! 이렇게 힐링이 돼서 그런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

    천장에서 보라색 꽃비가 내리는 곳에서 꽃비빔밥을 즐겨도 좋다. 눈으로도 보고 입으로도 맛보는 이 꽃비빔밥은 세계꽃식물원에서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아래는 잘게 다진 소고기가 깔려있고 위로는 초록 야채들이 가득, 그리고 맨 위에는 이쁜 꽃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앗 여기 올려진 이 꽃 아까 봤던 제라늄이에요!”

    “정말이네. 식재료로 넣는 꽃의 종류도 계절마다 달라진다지? 빨간 초고추장에 고소한 참기름을 솔솔 몇 방울 뿌려 비벼내면 잃어버린 입맛도 돌아오는 것 같구나.”

    세계꽃식물원은 단일 실내식물원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식물원은 농지 한 가운데 들어선 모양새가 덩그렇지만, 실내는 한겨울 꽃구경하기에 모자람 없다.

    “만약 정원을 벤치마킹 하려고 갔다면 충남지역에도 이렇게 좋은 세계꽃식물원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맞아. 하지만 이제 이곳은 주변에서도 많이 알아주더라. 2004년 개원 이후 매년 3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아산을 대표하는 여행지가 됐지.”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은 아산 세계꽃식물원을 참 좋아한다. 이곳에서 귀여운 동물들과 만나는 시간도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새에게 먹이를 주는 건 아직 좀 겁이 나요.” “꽃으로 만든 저 익살스러운 루돌프 사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이라도 하자구나.”

    “돌아가는 길, 무료로 나눠주는 다육이는 꼭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이 식물원에도 메타세쿼이아가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눈이 오건 비가 오건, 365일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눈으로만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꽃비빔밥을 먹으며 오감으로 음미하고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세계꽃식물원은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일 것 같지만 연인들도 상당합니다. 기분을 좋게 하는 천연방향제와 허브가 들어간 수제쿠키 등을 오붓하게 앉아 맛볼 수 있는 카페와 허브숍 등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곳에 누구와 함께 갈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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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터널 속으로

    단풍터널 속으로

    지역전라북도 정읍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단풍터널 속으로

    • 프롤로그
    • 1.진한 물이 들다
    • 2.마음 닿는 대로
    • 3.또 다른 낭만
    • 4.보다 풍요롭게
    • 5.번뇌와 성찰
    • 6.내장산의 진면목
    • 7.호남의 금강
    • 8.춘백양 추내장
    • 에필로그

    단풍터널 속으로

    - 전라북도 정읍시 -

    가을이면 아기단풍과 같은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도열하는 내장산자락은 국민관광지가 됩니다. 전라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내장산은 어느 골짜기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1∼2시간이면 정상을 밟을 만큼 산세가 부드럽습니다. 산도 높지 않고 골도 깊지 않건만, 내장산은 꽃봉오리를 닮은 산속에 무엇을 숨겨놓았기에 ‘내장(內藏)’이란 이름을 얻었을까요? 단풍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빛의 잔치를 펼치는 단풍터널길을 걷다보면 궁금증도 풀릴까요? 단풍터널에서 심신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여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밤낮으로 꽤 선선해진 기후 때문인지 단풍나무 품종 때문인지 똑 떨어지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이 산의 단풍들에 드는 붉은 물은 유난히 진하고 곱다.

    “지금은 내장산으로 통하는 지방도로가 확장돼 그나마 덜하다지만, 몇 해 전만 해도 단풍시즌이면 호남고속도로 정읍 IC부터 혹독한 정체에 시달렸지.”

    “바로 이 새빨간 애기단풍을 보기 위함이 아니겠어?” “그 말이 정답이네. 여하튼 내장산 단풍이 천하제일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거야.”

    그 좋다는 내장산 단풍을 사람에 치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한다면 내장산 자락을 끼고 도는 옛 고갯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 내장산을 겨우겨우 넘던 고개가 바로 여기로구먼. 먼 길 오가기도 힘든데 이런 절경을 제대로 구경이나 했겠어?”

    “그러게. 워낙 유명한 탓에 이제 단풍 절정기면 내장산 단풍놀이도 꽤 곤혹스럽지만, 이 길을 따라가면 유유자적 호젓한 단풍놀이도 가능할 거야.”

    내장산국립공원에 들어서기 전, 이른 아침 아름다움이 꽃망울을 터뜨린다는 내장저수지를 먼저 들러보자. 국립공원 입구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벌써 해가 중천이라니. 이거 좀 아쉽게 됐어.” “이토록 청량한 호수를 마주하면서 웬 볼멘소리인가?”

    “이른 아침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라고. 하지만 단풍터널로 접어들면 내장산이 꼭꼭 숨겨 놓은 속살을 하나둘 볼 수 있을 테니 정말 다행이야.”

    내장저수지 근처에 있는 내장산조각공원도 들러봄직하다. 이곳에는 다양한 조각물 외에도 단풍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줄 눈요깃거리가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다.

    “한눈에는 그저 황량한 공원 부지로만 보였는데 이토록 다양한 식물원과 볼거리가 널려 있다니. 생각지 못한 색다른 추억이 되겠어.”

    “5만여 점의 국화를 전시하는 내장산국화축제도 바로 이곳에서 열린다지. 시기만 잘 맞춰 오면 이 가을 단풍여행이 더욱더 풍성해지겠어.”

    다시 탐방로를 10여 분 정도 따라가면 닿을 수 있는 내장사는 백제 때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내장산의 기운을 품고 살아온 이곳 산사에 가보자.

    “천왕문을 거쳐 경내로 들어서니 일주문에서 서래봉까지 중생의 번뇌와 성찰을 상징하는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이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구나!”

    “행락객으로 북적이는 내장산 분위기가 이곳에도 있는데, 왠지 세속적인 온갖 시름과 삶의 무게를 잠시잠깐 내려놓게 돼.”

    내장사 입구에서 만나는 단풍터널은 내장산의 간판얼굴이다. 내장산국립공원 입구에서 내장사까지 이르는 3km의 단풍터널에서 붉게 물든 내장산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산 속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내장산(內藏山) 아니겠나. 그중 이 터널처럼 긴 가로수 길은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코스이지.”

    “맞아. 새빨간 단풍잎이 촘촘함을 넘어 터널을 이룬 모습을 봐! 가히 장관이로세. 이곳 단풍과 함께라면 이 가을을 후회 없이 보낼 수가 있겠어.”

    지난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이라는 수식어로 자주 거론되는 만큼 지리산, 월출산 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 산신령이 보살펴 주는 것 같다. 아름다운 계절에 단풍을 보며 기쁘게 산행하고, 좋은 산기운을 받아가자.”

    “그러게. 그래도 산행객들이 입은 형형색색의 등산복과 단풍이 잘 어우러지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구먼.”

    내장산의 가을은 10여 종에 달하는 단풍나무 수종 덕분에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도 색깔이 다양하고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 인공적인 색깔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저 자연의 빛깔을 좀 봐. ‘춘백양 추내장’(春百羊 秋內藏)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이야!”

    “나는 ‘버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고 노래한 도종환 시인의 ’단풍드는 날‘이 떠오르는군.”

    ‘춘백양 추내장’이란 말마따나 내장산의 가장 눈부신 비경은 가을단풍이 빚어내는 파스텔톤 빛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기단풍과 굴참나무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활엽수로 단장한 내장산은 설악산만큼 현란하지도 지리산만큼 장엄하지도 않지만, 시골 아낙처럼 수수한 자태로 산행객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가을의 비경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넉넉한 심성을 가진 내장산에서 당신의 마음까지 붉게 물드는 것을 느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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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적인  음식문화와 소주 한 잔

    서민적인  음식문화와 소주 한 잔

    지역대구광역시 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서민적인  음식문화와 소주 한 잔

    • 프롤로그
    • 1.일에 지치고, 돈에 시달리고….
    • 2.자글자글 끓는 돌판 위의 곱창전골
    • 3.곱창구이? 우리는 곱창전골!
    • 4.소 한 마리에 8Kg. 그렇게 귀한 걸?
    • 5.뭉텅뭉텅 뭉티기!
    • 6.새콤한 양념과 슥삭! 꼬들꼬들 씹히는 무침회
    • 7.신선하지 않다면 팔지도 않아!
    • 8.서민적 문화에 생각나는 소주 한 잔
    • 에필로그

    서민적인  음식문화와 소주 한 잔

    - 대구광역시 서구 -

    대구 음식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막창구이’, ‘등갈비찜’ 등…. 이처럼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대구의 음식은 경상도 음식 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경상도 특유의 음식 문화를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오고 있는 대구. 그 중에서도 대구 서구에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독특한 특징을 더해 새로운 음식 문화를 창조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자리잡아왔습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대구 서구만의 서민적인 음식 먹어보기!’입니다.

    서구에는 꽤나 오래된 맛집이 많다. 그 곳들은 대체로 저렴하고 서민적인 음식이 많다. 아마도 가까이 위치한 산업 공단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함이 아닐까?

    “아, 여기에 있던 식당이 없어졌네. 싸고 맛있는 식사가 가능했던 곳이라서 자주 왔었는데 말이야. 이제는 추억의 음식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워.”

    “하긴, 산업단지 사람들이 줄면서 장사가 안 되긴 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맛있고 유명하던 식당들은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으니 함께 찾아볼까?”

    대구에는 막창, 곱창이 유명하다. 특히나 서구 중리동 곱창골목에 오면 빨간 국물에 담긴 곱창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보글보글 조려지는 전골의 맛은 어떤 맛일까?

    “중리동 곱창골목은 대구에서 지정해놓은 유명 먹거리 골목이야. 대창, 곱창 구이도 있지만 이 곳의 진정한 별미는 ‘곱창전골’ 이지!”

    “곱창 전골? 곱창은 늘 구이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전골로 요리를 하다니, 처음 들어봐. 빨리 먹어보자!”

    안지랑 곱창골목이 곱창구이로 유명하다면, 중리동 곱창골목은 곱창전골이다. 그런데 이렇게 끓여 낸 전골에서 곱창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

    “곱창에서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네?”

    “응, 중리동 곱창전골의 특징은 10가지가 넘는 재료로 우려낸 육수를 넣어서 오래동안 끓여내고, 듬뿍 올라가는 채소들 덕에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아. 게다가 깨끗하게 관리 된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가장 큰 이유야!”

    구수한 듯, 혹은 부드러운 듯. 늘 먹는 소고기가 아닌 새로운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약간은 짭짤한 감칠맛이 대구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일까?

    “고기 맛이 독특해 ! 우리가 평소에 먹던 부위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떤 고기일까?”

    “‘주먹시’라는 부위야. 한 마리에 8kg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소를 직접 잡는 산지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부위이기도해. 하지만 매일 새벽 도축장에서 직접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 이지.”

    육사시미처럼 섬세한 음식이 아니다. 그저 처지개살과 우둔살을 뭉퉁하게 썰어 양념에 살짝 담가먹는 뭉티기의 맛은 신선함 그 자체!

    “생고기를 참기름, 소금 장이 아닌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다니 너무 독특해!”

    “그렇지? 대구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 같아. 신선한 고기를 그 때 바로 먹을 수도 있고, 조금은 자극적인 양념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니 말이야.”

    대구에만 있는 유일한 음식인 ‘무침회’. 내륙지방인지라 활어보다는 이런 형태의 음식이 발달했다고 한다. 무침회의 ‘회’는 과연 어떤 것일까?

    “무침회라고 해서 회덮밥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잖아? 초고추장도 없이 무침회를 하다니, 정말 신기해. 그리고 활어가 아니라 색다른 것들이 들어 있어!”

    “맞아, 삶은 오징어, 소라와 깨끗이 손질한 생 아나고를 넣어서 대구만의 방식으로 만든 양념을 넣어 섞는 것이지. 굉장히 독특한 양념이지?”

    내륙지방인 대구의 음식은 대체로 짜게 간이 되어있거나 신선하게 바로 즐길 수 있음 음식문화가 많다. 특히나 서구의 뭉티기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는데?

    “다음에 다시 와서 뭉티기를 또 먹고 싶어. 나는 뭉티기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 신선한 생고기에 독특한 양념까지!”

    “그래, 좋아. 하지만 신선한 고기를 가져오는 날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 잘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을거야! 신선하지 않으면 판매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해.”

    서구의 음식 문화는 대체로 서민적이면서 단순한 것이 많다. 친구와 함께 가볍게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분위기가 정겹게 다가온다.

    “서구의 음식들은 대체로 소주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특히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소주도 있으니, 꼭 먹어야 할 것만 같아.”

    “맞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대구 사람들의 순박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서구의 음식들은 대체로 서민적이고 푸짐한 것이 특징입니다. 곱창전골을 먹고 난 뒤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양이 많은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양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 서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양념과 술안주로 제격인 음식들은 대구 사람들의 삶이 부러워지기도 할 정도입니다. 함께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와 찾는 다면 속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되돌아보는 좋은 곳이 될 것만 같은 대구 서구! 친구와 함께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일상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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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꺼운 유화 같은 풍경

    두꺼운 유화 같은 풍경

    지역전라남도 화순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두꺼운 유화 같은 풍경

    • 프롤로그
    • 1.시인묵객이 풍류를 읊던 화순적벽
    • 2.편백나무숲 길을 따라가면
    • 3.무심하게 들어선 길에서
    • 4.김삿갓을 눌러 앉힌 적벽의 웅장함
    • 5.백아산에서 만난 쓸쓸한 이야기들
    • 6.절집 딸 보안과 부전 스님 이야기
    • 7.“티끌 하나 속됨 없이 살아가라”
    • 8.내 집 오는 손님 반기듯
    • 에필로그

    두꺼운 유화 같은 풍경

    - 전라남도 화순군 -

    말 그대로 붉게 채색된 절벽, 깎아지른 듯 수직으로 치솟은 모습만도 웅장한데 길이도 범상치 않은 전남 화순의 적벽. 장장 7㎞인지라 눈을 아무리 멀리 가져가도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적벽 사이로 흐르는 강물은 또 어떻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가늠하기 어려운 적벽을 송두리째 투영시켜 그 크기가 배는 된 것 같습니다. 적벽 아래를 흘러가는 동복천은 그냥 보내기도 아쉬울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김삿갓조차 이곳에서 유랑을 끝냈을까요?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유화 같은 풍경 화순적벽을 유랑하라!’

    창랑천에는 약 7㎞에 걸쳐 화순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 등 크고 작은 절벽들이 있지만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유독 화순적벽을 찾았던 이유는 뭘까?

    “화순적벽. 벌써 수십 년도 더 된 시간의 저편이라 마을 노인들의 기억 속에만 닫혀 있지. 하지만, 화순의 적벽은 한때 이 땅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명소였어.”

    “호남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화순적벽, 중국 양쯔강변의 소상적벽을 연상케 해. 어디 그뿐인가? 소동파의 적벽부를 생각나게 하는 절경이야. 이 ‘적벽’이 조선시대 붙여진 거 아나?”

    화순적벽과 맞은편의 보산적벽은 규모는 작지만 세월의 풍파를 지나 이제는 사람을 가까이 할 수 없기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희망의 길도 분명 있다는데?

    “창랑적벽이나 물염적벽과 달리 화순적벽과 보산적벽은 안타깝게도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위치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구나.”

    “보산적벽 위의 평평한 구릉에 보이는 저 망향정 보이지? 저 편백나무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네 슬픔이 조금은 가실 거야.”

    그렇게 잠가놓은 화순적벽은 1년에 단 한 차례만 문을 연다. 수몰 실향민들이 모두 모여 고향 땅을 향해 제례 겸 잔치를 지내는 날이 그날이다. ‘조선 10경’을 볼 수 있을까?

    “차단기를 지나 비포장길로 접어든지 꽤 됐는데… 어, 그렇지! 동복호의 맑은 물 위에 솟아있는 보산적벽 너머 검붉은 위용의 저것이 바로 화순적벽이지?”

    “맞아! 까마득하게 수직으로 치솟은 적벽의 아득함. 아하, 이런 정도의 풍경이니 ‘조선 10경’으로 꼽지 않을 도리가 없었겠어.”

    처자식을 떠나 ‘동가숙 서가식’하던 김삿갓은 34세 되던 때 처음 화순적벽을 마주했다. 이때만 해도 이곳에 뼈를 묻게 될 줄은 꿈에도 몰을 그의 첫 심경, 어떠했을까?

    “화순적벽의 웅장함은 그 앞에 서보지 않은 이들은 짐작조차 하기 힘들 거야. 이 거대한 규모며 웅장한 기운. 글은 물론이거니와 사진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겠지.”

    “맞아. 김삿갓도 화순적벽의 절경에 취해 걸음을 멈추었을 거야. 삿갓을 살짝 들고 화순적벽을 응시했겠지? 그리고 괴나리봇짐에서 지필묵을 꺼내 짤막한 시 한 수를 지었을 게야.”

    백아산에서 발원한 동복천이 항아리 모양의 옹성산을 휘감아 돌면서 거대한 산수화를 그리고 있는 화순적벽. 하지만 여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하나 전해온다는데?

    “조선 중종 때 유학자이자 개혁 정치가였던 조광조가 화순에서 사약을 받기 전에 25일 동안 배를 타고 다니며 화순적벽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한을 달랬다지.”

    “어디 그뿐인가? 어쩌면 화순을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풍경보다는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더 안성맞춤일지도 몰라.”

    화순에는 오래 묵은 역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풍성하다. 그 중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는 단연 모후산 아래 절집 유마사에 얽힌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고.

    “이 풍치림을 좀 봐! 유마사로 드는 길은 편백나무가 도열하는구나.” “한때 호남지역에서 가장 큰 절집이었다지?”

    “지금은 반들반들 윤이 나는 새것들로 가득하지만, 이곳을 한번은 찾아봐야 까닭은 전설 속의 여인 ‘보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 혹시 보안과 부전스님의 이야기를 알고 있니?”

    물염적벽은 비단결 같은 강줄기와 주위 풍광을 감싸 안은 듯 포근하고 고색창연한 물염정이 압권이다. 물염정은 김삿갓이 즐겨 찾던 이 정자에 가면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데?

    “저 병풍처럼 깎아지른 기암괴석과 노송의 풍취를 좀 보게! 물염정에 앉아서 보니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속됨 없이 살겠다는 이 정자의 뜻처럼 청정해이지 않나!”

    “여기 정자 안도 좀 보라고! 김인후, 이식, 권필 등 조선 선비들이 지은 시문도 다닥다닥 붙어 있구먼! 여기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꽤 흥미진진해질 걸?”

    화순적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망미정에 다다르면 정시룡 방랑생활부터 화순의 동북을 세 번 들른 김삿갓까지, 온갖 의문점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조선팔도를 두루 섭렵한 김삿갓이 하필 화순의 동복을 세 번이나 방문했을까? 동복의 구암리 마을 정시룡은 왜 사랑방을 제집 드나들 듯 하다 여기서 방랑생활을 마감했을까?”

    “글쎄, 분명한 건 ‘내 집에 오는 손님을 반겨 맞으라’는 정씨 가문의 넉넉한 인심 때문만은 아닐 거야.”

    호남 8경이자 조선 10경의 그 빼어난 전남 화순의 적벽을 둘러보는 여정이지만 쓸쓸할 수도 있습니다. 화순적벽 앞에서 ‘일반인 출입금지’ 조항에 발이 묶여버리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을볕에 반짝거리는 동복천과 그것을 비추는 적벽의 풍경은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린 두꺼운 유화작품처럼 여전히 다양한 색으로 현란합니다. 갈대와 억새에 가을볕이 부서지고, 물 건너편에는 온통 단풍이 불붙어 수면에 물그림자를 찍어냅니다. 어디라고 딱히 짚을 것도 없이 화순의 적벽에서 만나는 풍경이 모두 더없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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