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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지역경상북도 구미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02 호감도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프롤로그
    • 1.‘충절’의 기억
    • 2.금오산과 계곡을 감싼 산성
    • 3.암벽에 뚫린 득도의 전설
    • 4.도선굴 아래 천년고찰
    • 5.명금폭포? 자연이 주는 혜택
    • 6.자연에 녹아 든 불교의 기운
    • 7.약사봉에 아슬아슬 발붙인 것
    • 8.천연 성벽
    • 에필로그

    남쪽의 금강산, 금오산

    - 경상북도 구미시 -

    구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국내 최대의 내륙공업단지로 발전한 ‘구미공업단지’가 떠오를 것입니다.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구미는 경부선,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현재에도 활발한 산업도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시에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난 산이 있다면 믿겨지시나요? 바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금오산입니다. 기암괴석, 계속, 빼곡한 수림을 겪으면 당장이라도 구미로 이사를 오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구미의 새로운 면모를 느껴라!’입니다.

    멀리 바라보이는 금오산과 앞을 흐르는 계류, 또 수목들이 조화롭게 자리한 채미정. 채미정 뒤편에 있는 경모각 속 어필오언구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채미정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서 건립한 정자란다. 고려와 조선의 왕조 교체기에 두 왕조를 섬길 수 없다는 그의 충절은 후대에까지 이어진 좋은 사례로 손꼽힌단다.”

    “그래서 숙종이 그를 기리는 어필오언구를 남긴 것이군요.”

    험한 절벽에 따로 벽을 쌓지 않았지만, 외성의 길이가 5리에 이른다고 한다. 그 웅장함이 금오산의 경치와 잘 어울린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금오산으로 피난을 온 백성들은 이 금오산성 덕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겠어요.”

    “그래, 언제 처음 지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선조 때 수축한 뒤로는 왜군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기에, 백성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산성이었단다.”

    대혈이라 불린 암벽의 천연동굴 ‘도선굴’. 다소 위험한 절벽을 지나 정상에 다다라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신라시대 도선선사가 득도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두운 동굴 안에 들어가기가 겁이 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켜 놓은 촛불 탓에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 옛날 임진왜란 때에는 피난민들이 이 동굴로 피난을 오기도 한 아픈 역사도 함께 담고있는 곳이란다.”

    도선굴 아래에 위치한 작은 사찰, 해운사. 임진왜란 당시 폐사되었다가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복원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입구의 돌탐이 참 정성스럽게 쌓여있어요. 산길에서는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보도블럭이 있는 길에도 있다니, 조금 놀라워요.”

    “각 건물들의 지붕 너머로 보이는 금오산의 풍경이 더 놀랍단다. 깎아지른 절벽들과 그 속에서 생명력을 이어오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경건해지지.”

    금오산의 자랑이라 불리는 대혜폭포. 고개를 높이 들어 올려다보아야 하는 그 규모에 넋을 잃게 된다. 물소리에 매료된 채 주변을 둘러보면 ‘명금폭’이라 새겨진 암벽이 보인다,

    “물이 떨어지는 일대에 깊게 파인 연못이 있어요.” “그래, 그것을 욕담이라 한단다. 선녀들이 폭포의 물보라가 이는 날이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목욕을 한다는 전설이 이어져오고 있지.”

    “선녀들도 대혜 폭포의 경관과 맑은 물을 탐이 나나봐요.”

    금오산 정상 가까이, 가파른 자연암벽을 조각한 신비한 불상이 있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양, 자연스럽게 자연에 녹아든 모습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는데, 무엇인지 알겠니?” “천연바위를 조각하면서도,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았다는 것 아닐까요?”

    “그것보다도 더 독특한 점이 있단다. 바위의 두 면이 만나는 암벽의 모서리에 중앙을 둔 채 조각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조각기법이란다.”

    천하의 비경이라 불리는 약사봉.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이 천애절벽 끝에 아슬아슬 매달린 듯한 사찰, 약사암이 있다.

    “사암종각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는 정말 아찔해요. 절벽의 빈 공간에 여기저기 자리잡은 사찰이다보니, 조금 위험하기도 하겠어요.”

    “그래,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구미시의 전경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단다.”

    금오산의 최고봉인 현월봉. 기암괴석으로 가득 들어 찬 동쪽 절벽은 산성이 필요 없는 천연 성벽의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엔, 슬픈 기억이 있다는데?

    “이 곳에는 한.미 방위조약으로 인해 미군 통신기지가 설치되었었단다. 하지만 사용이 중단된 채 10년 이상이 지나 흉물이 되어버렸지. 하지만 2013년 드디어 미군측과의 협상을 통해 아름다운 현월봉을 되찾을 수 있었단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미 시민들의 마음이 정말 뭉클했을 것 같아요.”

    금오산은 비교적 평탄한 산입니다. 하지만 험한 산세로 인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미의 금오산은 자연의 신비와 구미의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40여년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금오산에서 볼 수 있는 신비한 문화재와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요새는 현대에 이르러서 까지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월봉의 통신기지 철거로 아픈 역사가 모두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구미의 색다른 면모를 어떻게 느끼실 건가요? 새로운 구미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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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기까지

    그곳에 가기까지

    지역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그곳에 가기까지

    • 프롤로그
    • 1.감귤 향이 솔솔
    • 2.어떻게 걷지?
    • 3.발자국들이 쌓여
    • 4.알 위로 오르다
    • 5.신비로운 그 모습
    • 6.발길을 붙드는 바다
    • 7.하늘로 오르는 땅
    • 8.노랗게 물드는
    • 에필로그

    그곳에 가기까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복잡한 생각이 들 때 바람이나 좀 쐴 요량으로 밖으로 나서면, 어느 새 마음이 차분해 지곤 합니다. 요즈음에는 도시마다 걷기 좋은 길들을 많이 조성해 놓아 걷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도 했지요. 이 걷기 문화의 시발점, 올레 길. 올레길이 처음 탄생한 곳이 제주도라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계 7대 자연 경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된 섬인 제주도에서 호젓이 걷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를 것입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올레길을 따라 성산 일출봉을 찾아가라!’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곳이 바로 서귀포 시. 21개의 올레길 중 어느 길을 걸을지가 벌써 고민일 것 같은데?

    “나는 항상 제주도에 와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곳을 둘러볼 수 있을까 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아. 이렇게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그 동안 안보였던 것이 많이 보이는데?”

    “일단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이 포함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 성산일출봉이 포함 된 올레길은 바로 제 1코스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올레 제 1코스 안내 센터에서 올레패스에 스탬프를 찍는 것. 올레패스에 스탬프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는 법, 함께 배워 볼까?

    “올레길을 걷는 법은 아주 쉬워. 파란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올레길의 진행 방향, 주황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올레길의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거야.”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나지막한 언덕과 돌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소담스런 꽃들과 작은 풀벌레, 그리고 따뜻한 날씨까지! 시작이 좋은데?”

    올레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에 칠해진 커다란 파란 화살표, 그리고 귀여운 간세들, 그리고…

    “잠깐, 간세가 뭐야? 큰 길에서 집까지 이어지는 골목이란 뜻의 올레처럼 제주어인가?”

    “거의 맞췄어. 간세는 올레길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이야.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의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 온 말이지. 아, 들판에 발자국으로 만들어진 길이 있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는 뜻이겠지? 화살표만큼이나 정확하겠는 걸?”

    제주도의 특징 중 하나는 작은 오름이 많다는 것. 올레길은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지나는데, 알오름 위에서는 우도와 성산 일출봉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한다.

    “알오름이라는 이름은 ‘알처럼 작다’는 뜻이라고 해. 정감 있는 우리말이 정말 귀여워. 알오름을 알리는 표지판을 매단 간세까지! 아기자기한 짜임새가 아름답지 않니?”

    “우리는 알 위에 올라와 있는 셈이로구나. 저쪽을 좀 봐. 저게 바로 우도, 그리고 저쪽에 보이는 것이 성산 일출봉이야. 전망이 아주 훤한데?”

    알오름에서 종달리 쪽으로 들어서도 성산 일출봉의 모습은 계속 보인다. 가만, 그 유명한 성산 일출봉에 대해 한 마디도 않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리의 목적인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데도 넋을 놓고 있었어!”

    “하하, 그러게 말이야. 걷는 것, 느림의 미학이 바로 이런 것일까?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으로도 지정된 오천 살짜리 수성화산! 그 모습과 우리 앞의 들꽃 하나가 똑같이 아름다워 보이니 말이야. 걷다 보니 많은 것이 보이는 것 같아.”

    종달리 옛 소금밭을 지나면 해안 도로를 따라 쭉 걷게 된다. 1구간의 매력은 바로 시흥 해안 도로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는데?

    “와, 저 맑은 물을 좀 봐! 당장 뛰어들어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야. 이미 걷다 말고 바다로 뛰어 들어간 사람들도 몇 보이는데? 모래사장의 노란 빛깔에서부터 먼 바다의 검푸른 빛깔까지 이어지는 빛깔이 정말 고와.”

    “이끼가 낀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는 곳도 있어. 마치 작은 섬들 같지 않니?”

    오조리로 들어서면 성산 일출봉이 한층 더 가까이 보인다. 평지 위에 우뚝 솟아 오른 대자연의 신비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다.

    “바다도 아름답지만, 성산 일출봉에 가까이 갈수록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이렇게 천천히 걸어서 가니 점점 두근거림이 더해지는 것 같아.”

    “아까는 보이지 않았던 성산 일출봉의 지형도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고 있어. 마치 하늘을 향해 땅의 일부분이 날아오른 흔적 같지 않니? 어떻게 저런 모양을 할 수가 있을까?”

    마지막으로 숨결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성산갑문과 성산항을 차례로 지나다 보면 난데없는 서귀포의 선물에 함박웃음이 터질 것!

    “하하, 왜 굳이 수마포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나 했더니, 이거 한 방 먹은 기분인 걸?”

    “사방이 온통 노랗게 물들었어.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제주도의 유채 꽃밭이구나! 마치 영화 촬영 현장에 온 것 같은 걸? 저쪽에는 말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잖아!” “마치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 성산 일출봉이 코앞에 있어!”

    올레길을 따라 성산 일출봉 앞에 섰다면, 잠시 바다와 성산 일출봉이 자아내는 명경을 보며 숨을 고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때 보이는 바다의 별명은 바로 ‘시의 바다’. 이 풍경을 보면 누구든 시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뜻의 별명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지치지 않는 풍경들의 향연에 머리가 아찔해 질 지경입니다. 갯무와 억새마저 걷는 이를 반기니, 이곳에 이르렀을 때의 쾌감을 말로 설명하기란 정말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올해, 성산 일출봉에서 맞는 해돋이로 마음을 채워보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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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지역부산광역시 사하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 프롤로그
    • 1.모든 것이 예술인 마을
    • 2.물고기 모양이 모이고 모이면?
    • 3.이러다 메모리가 모자라겠어!
    • 4.안 삐뚤어지게 잘 찍어야지
    • 5.역사가 담긴 길
    • 6.추억의 목욕탕
    • 7.신비로운 조형물들
    • 8.모든 것을 내려다보다
    • 에필로그

    발 도장, 눈 도장을 찍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 별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만 같은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입니다.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며 눈 도장, 발 도장을 찍고 갑니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벽화마을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곳은 색다른 탐방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바로 ‘스탬프투어’인데요. 감천문화마을에는 8개의 스탬프 존이 있으니 어디 한 번 따라가 볼가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감천문화마을에 눈도장을 찍고 스탬프를 모두 찍어 돌아오라!’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얼기설기 짜여진 모양의 바닥이 보인다. 마치 유럽의 길에 서 있는 듯 하다. 길마저도 독특한 예술이다.

    “마을 입구에 알록달록한 새 모형들이 주르륵 앉아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어요. 아! 깜짝이야, 새의 모습이 너무 특이해요!”

    “저기에 또 유명한 것이 있단다. 바지를 입고 있는 화분의 모습이 너무 웃기지 않니? 꼭 모델을 비유해 예술로 표현해 놓은 것 같구나.”

    마을을 따라 걷다보니 물고기 모양의 그림들이 군데군데 붙어있다. 물고기들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을 안내해주는 이정표 이었나보다.

    “마을 곳곳에 특이하게 꾸며진 것들이 많아요. 전문가의 손길이 닿았다기보다는 투박한 멋이 재미있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어내신 작품들이라고 하는구나. 말 그대로 투박하지만 멋진 작품들을 찾아낼 때 마다 기분이 새롭구나.”

    마을 구석 하나하나를 모두 둘러보아도 비어있는 곳이 없다. 가득 들어찬 예술들을 마주하다보니 카메라를 든 손이 바쁠 정도로 찰칵찰칵 찍어댄다.

    “마을 전체가 알록달록,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아요. 게다가 순박하게 생긴 강아지들이 이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니, 정말 정겹네요.”

    “전체를 채워놓은 색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도 너무 귀엽지 않니? 서로 망을 보고, 낙서를 하는 모습들이 꼭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좋구나.”

    누가 스탬프를 찍어줄 줄 알았다면 실망하게 될까? 벽에 매달린 도장에 파란 잉크를 찍어 꾹 하고 눌러본다. 지도에 하나 둘 채워져가는 스탬프에 괜히 뿌듯하다.

    “벽에 붙어있는 낙서판도 하나의 예술 같아요. 정갈하게 붙여진 나무판 위에 장난기 가득한 사람들의 낙서가 잘 어울려요.”

    “그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아, 이곳에 우리가 왔다고 발 도장을 찍고 갈까?”

    ‘미로미로 골목투어’라 쓰인 표지판을 따라 좁은 골목 계단길로 걷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미로 같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좁을 골목길과 많이 낡은 계단이 곳곳의 그림과 참 잘 어울려요. 벽화마을 이라 해서 꼭 화려한 그림이 그려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가잘 잘 표현한 곳인 것 같아요.”

    “벽뿐만 아니라 계단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것 알고 있니? 다시금 되돌아 올라가면서 그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을 어떨까?”

    감천문화마을에서 제일 명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감내어울터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와 제일 먼저 마주친다.

    “목욕탕 건물이 멋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했네요. 이제는 이 정겨운 목욕탕에서 씻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말이에요.”

    “웃음을 자아내는 아주머니와 할아버지 모형을 보고 나가지 않으면 아쉽단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단다. 옥상으로 올라가자.”

    사진을 세워놓은 줄 알았는데, 마을 전경을 일일이 그려놓은 판이었다. 사람의 형태로 그려 잘라 배경과 어우러진 모습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마을은 프로젝트 마을이란다. 그래서인지 산동네를 살리기 위해 신경 써서 그려낸 벽화와 조형물들이 가득한 것이란다.”

    “그런데 아쉽게도 빈집이 많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아쉬울 것도 없이 빈집만을 둘러보는 코스도 있다고 하던데, 왜 그런 것일 까요?”

    용두산이 한 눈에 보이는 곳, 그리고 멀리에서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듯한 부산항 까지 볼 수 있다. 이 전망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드디어 스탬프 코스의 마지막이네요. 이곳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면 드디어 완성이에요!”

    “주민이 거주하던 방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이 곳 여행을 마무리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란다.”

    부산 사하구의 감천문화마을의 스탬프투어는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탬프를 모두 받아 마지막 하늘마루에 이르면, 기념이 될 만한 것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놓치지 않고 돌아보아야겠죠? 아픈 시대를 배경으로 추억이 켜켜이 쌓여 생겨난 마을이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그 상처를 행복한 삶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력은 실망하지 않을 만큼 화려하고 정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위해 오후 6시 이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니, 얼른 들렸다가 오자 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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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지역대구광역시 남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 프롤로그
    • 1.도심에서 벗어나다
    • 2.시민들의 도보길
    • 3.앞산의 명물, ‘케불카’?
    • 4.대구의 위에 서다
    • 5.도시의 또 다른 모습을 관찰하다
    • 6.산길을 타박타박
    • 7.고소한 냄새가 가득히 풍겨오다
    • 8.자연과의 어울림
    • 에필로그

    여유로움을 오르내리다

    - 대구광역시 남구 -

    ‘앞산’. 어쩐지 뒷산, 옆산도 있을 것 같은 독특한 이름입니다. 가벼운 이름만큼이나 대구의 가벼운 등산코스로 이름이 난 앞산은, 초록빛 가득한 산의 전경과 빼곡히 들어선 빌딩들의 경계선이 독특한 곳입니다. 오르는 방법도 여러 가지, 구경 할 거리도 여러 가지인 앞산은 인공시설물이 대부분 철거가 되어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도심에 맞닿아 있지만, 자연과 그 속에 담긴 역사를 모두 이어오고 있는 앞산!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여유를 찾아라!’ 입니다.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달려가면, 어느새 산의 풀 냄새가 풍겨온다. 종점이라지만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앞산자락길’이 시작된다. 도시 옆 산길은 어떤 모습일까?

    “버스를 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높은 건물이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산이 더 높아 보이고 공기도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 항상 앞산공원 주차장으로 갔었는데, 이렇게 앞산 자락길로 가는 방법을 택하니, 자동차도 없이 편하게 산에 올 수 있구나. 이제 슬슬 올라가볼까?”

    충혼탑을 지나 들어선 앞산 자락길. 가파르게 시작하지만 어느새 도보하기 좋은 길로 느껴진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는 여유를 느껴볼까?

    “분명히 산을 걷고 있는데,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지가 않아요. 산이 높지 않을 걸까요?”

    “아니란다. 앞산 자락길은 산 아래의 앞산순환도로와 일정높이의 이격겨리를 두고 산자락의 등고선을 따라서 조성되었어. 기존에 있던 산책로와 오솔길이 연결되어 조성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단다.”

    앞산 자락길을 느긋하게 오르다보면, 어느새 꽤 낡은 건물이 나온다. 친구도 없이 혼자 서있는 케이블카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야. 많이 낡았지? 처음 지어진 이후로 유지, 보수만 이어오고 있는 케이블카는 이제 앞산의 명물이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대로 있으니,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구나.”

    ”예전에는 놀이공원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사람도 많았겠죠? 지금은 등산객들만 있는 고요한 기분이 꼭 시간이 멈춘 것 같아요!“

    케이블카가 서서히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산의 경계를 둘러싼 앞산순환도로와 대구의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에 있는 것도, 자연에 있는 것도 아닌듯하다.

    “와, 정말 전망이 좋아요! 이 경치 때문에 다들 앞산에 오르나봐요!”

    “그래, 맑은 날은 대구의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온단다. 바쁜 도심이지만 적막하게 보이는구나. 우리만 도심에서 떨어져 나온 기분이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니?”

    전망대의 조형물까지 가는 길은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벗이 되어준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에 동화되는 기분을 직접 느껴보자.

    “해가 지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저기 저 여유 없는 도시도 아름답게 보일 정도예요!”

    ”유유히 흘러가는 이 계곡물을 봐. 자연은 이토록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내어주고 있잖니.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느끼기 위해 이 산에 오르는 것 아닐까?“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정상에서부터 걸어 내려가려는 길은 또 어떤 정취를 선사할까?

    “내려가는 길은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해가 진 뒤에도 위험하지 않게 내려갈 수 있단다. 해가 지면 마음이 조급해지기 마련인데, 야경을 보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위해 앞산은 안전하게 조성되어 있지.”

    산을 내려오니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온다. 바로 ‘안지랑 곱창골목’이다. 선선한 날씨 덕분인지,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한껏 즐거운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산을 내려와서 곱창이라니, 참 독특한 조합이네요. 우리도 여기서 곱창 먹고 가요!”

    “대구에서 워낙 유명한 곱창 골목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구나. 등산을 한 사람들도 많이 찾지만, 그저 외식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단다.”

    대구 남구에 위치한 앞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 대한 아름다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대구의 명물은 이렇게 어울림의 의미를 담고 있을까?

    “앞산이라고 해서 가벼운 언덕 정도로만 생각하고 왔는데, 정말 좋은 산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에 비와 탑 등이 세워져 있던데, 다음엔 역사 공부하러 와야겠어요!”

    “그래, 좋은 생각이구나. 다음엔 앞산 자락길의 다른 방향을 따라 올라가 보자꾸나. 자연도 즐기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단다. 볼 수 있는 것도, 배울 것도 더 많은 곳이 바로 이 곳 앞산이란다.”

    등산이 힘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싹 날려주는 앞산. 산의 시원한 냄새를 맡고 천천히 걸어올라 가다 보면, 어느새 전망대에 다다라 우리의 삶을 내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갑갑하기만 했던 도시가 넓게 펼쳐져 아름다운 그림이 되어 다가올 때,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과 여유가 늘 우리 곁에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까이에 위치한 고즈넉한 산에서, 내 삶의 아름다움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앞산! 이번 주말 뒷산, 옆산 말고 앞산에 가서 가벼운 산책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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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책에 취하다

    종이 책에 취하다

    지역부산광역시 중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종이 책에 취하다

    • 프롤로그
    • 1.텁텁한 책 냄새
    • 2.헌 것과 새 것의 조화
    • 3.찬 바닥에 박스 한 장, 그리고…
    • 4.비밀스러운 변신
    • 5.동화 속으로
    • 6.글자예술
    • 7.책의 소리를 듣자
    • 8.오래된 추억의 향수
    • 에필로그

    종이 책에 취하다

    - 부산광역시 중구 -

    ‘책을 읽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들릴 것입니다. 두 손에 들어오는 종이묶음은 반으로 접혀있는 형태를 하고, 한 장 한 장이 넘어가면,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점차 선명해져 갑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책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 버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작은 화면 속에 담긴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형태의 E-BOOK이 탄생하고, 사람들은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고들 말합니다.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사라져 가는 책을 마음속에서부터 되살려라!’입니다.

    종이가 사각거리는 소리, 조금은 날리는 먼지와 오래된 종이의 텁텁한 냄새가 향수를 자극한다. 이래저래 쌓인 책들이 정겹다.

    “종이에 쓰여 진 분류표는 처음인 것 같아. 대형서점의 체계화 된 분류만 보다가, 손글씨로 철학, 자기개발, 종교서적 하고 쓰인 것을 보니 정말 옛 골목에 온 것 같은 기분이야.”

    “조금은 현대적으로 개선을 한다면,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도 이런 전통과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놀라워.”

    그저 헌 책방의 고리타분함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현대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이 새로움을 더해주고 있을까?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골목 여기저기에 들어서 있는 모습이, 꼭 책 한 권을 사서 저 곳에 들려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야.”

    “책과 커피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지. 현대적인 해석이기도 하지만, 이런 헌책 골목의 헌책들과도 찰 어울리는 건 사실이야.”

    책을 사고, 팔고. 공부가 하고 싶었던 지식인들이 모여 이루어낸 책방골목. 그들의 지식이 돌고 돌아 이곳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본래 이 책방 골목은 노점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알고 있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헌책을 팔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해.”

    “그래서인지 책방 안에 들어가기보다도, 이렇게 좁은 골목을 지나면서 밖에 내어져있는 책들이 더 구경하기 좋은 것일까?”

    날이 저물자 책방이 하나 둘 씩 문을 닫는다. 뽀얀 빛을 내뿜던 전구가 꺼지고 우당탕하는 정겨운 소리와 함께 가게 셔터가 닫힌다. 비밀스러운 변신을 시작하는 것이다.

    “닫힌 책방들에서도 볼 것이 있다니 놀라워. 하나하나 놓칠 것이 없는 책방 골목이라는 말이 헛소문은 아니었나봐.”

    “맞아. 뿐만 아니라 그저 좁은 길바닥에도 향수를 자극하는 비밀스러운 공간들이 있으니 그것을 따라 걷는 것도 재미있어.”

    책방 골목을 반쯤 지났을까, 옆으로 난 높은 계단길이 보인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어떤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 같다.

    “동화 속 세상을 그림으로 그려 벽화마을을 만들어 두었구나! 아이와 함께 온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

    “아이들은 동화 속으로 직접 들어온 듯한 기분에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있어. 하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

    글자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캘리그라퍼들은 디자인적인 글자를 써내기 위해, 그 속에 많은 감정들을 담아 두었나 보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왜 캘리그라피 갤러리가 있는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글로 이루어진 예술이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 해. 게다가 글자를 지루하게 배치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줄에 걸려 빛을 받고 있는 캘리그라피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화려한 것 같아.

    이곳의 책들은 어느새 문화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매년 열린다는 책방골목문화행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책은 읽는 것이지, 소리가 어디에서 난다고 소리를 듣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일까?”

    “에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책의 소리는 책장을 넘길 때부터 시작해서 책을 덮을 때 까지 모든 것이 소리가 되어있어. 게다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를 떠올려보면, 책에서 소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걸?”

    켜켜이 쌓인 책들을 둘러보다, 어릴 적 보았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 책이 맞는지는 가물가물 하지만,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살아있는 주인공이 생각난다.

    “이곳에 오면 오래된 추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 책뿐만이 아니라 오래된 사진기, 삐걱이는 나무의자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책을 무작정 쌓아놓고 파는 노점상도 아니고, 이제는 조금은 체계화 되어서 볼 것도, 배워갈 것도 많은 부산의 명물인 것은 분명해.”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는 상인들이 모여 만들 ‘번영회’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헌책방 기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그들은, 책에 대한 사랑과 헌 책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들임이 분명하지요. 여러분은 이곳에 오면 어떤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E-BOOK 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넘치는 책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다면, 이곳을 찾은 이유가 충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예견되는 종이책. 그 종이책에 대한 가치를 마음 속에서부터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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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지역경상북도 안동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프롤로그
    • 1.술 ‘酒’ 대신 소주 ‘酎’
    • 2.보는 맛도 일품
    • 3.술은 술다워야지!
    • 4. 75일간 정성을 빚다
    • 5.오로지 고집 하나로
    • 6.삶의 애환을 곁들여
    • 7.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8.명주의 계보 잇는 안동 사람들
    • 에필로그

    그윽한 향, 술독에 빠지다

    - 경상북도 안동시 -

    얼굴은 거울에 비추고 마음은 술에 비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술 문화는 그 나라의 정신문화를 반영합니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명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전통주를 추천하며 우리 정신문화를 정의하곤 합니다. 일제에 맞선 의병투쟁에서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민족사 100년을 소설 <아리랑>과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으로 살려낸 작가 조정래는 “안동소주는 진짜다”라고 말했습니다. 안동소주에는 어떤 맛과 문화가 담겼기에 ‘진짜’라 하는 걸까요? 그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세 번 빚는 술이라는 의미에서 안동소주는 ‘酒’ 대신 ‘酎’자를 쓴다.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 목록에도 올랐던 안동 지방의 명주, 안동소주의 명성은 얼마나 대단할까?

    “안동소주가 유명해진 것은 이곳 특산품인 마 잎으로 향을 낸 독특한 누룩과 좋은 물을 들 수 있다죠?”

    “맞아요. 안동 개성 제주에 몽고군의 군사 주둔지가 들어섰고, 이후 이들 세 지방은 각기 소주의 명산지로 이름을 얻었는데 그 중에서도 안동지방 소주를 최고로 쳤어요.”

    안동소주와 안동 음식을 알고 싶다면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으로 가보자. 무형문화재 겸 전통식품 명인인 조옥화 할머니가 사재를 들여 건립한 곳이라 의미가 더 깊다.

    “안동소주의 제조과정은 물론 술의 역사와 계보, 한국 무형문화재 민속주의 종류 및 안동소주 양조 과정과 의례 접대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군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전통음식박물관에는 관혼상제의 상차림, 수라상에 주안상까지 각종 전통음식 재현해놓고 있죠.”

    조정래 작가가 안동소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술이 독하기 때문이다. 마시기 전에는 고량주 같은 향취가 느껴지는데, 입안에 들어가면 목젖이 알알할 정도로 화끈하다.

    “웰빙시대여서 그런가, 요즘은 순한 술이 유행이던데, 안동소주는 고량주처럼 독하죠. 그렇더라도 빨리 취하지만 빨리 깨니까 마냥 독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전통소주도 다양한 도수의 술이 나오는데 안동소주는 알콜함량 45% 한 가지만 고집하고 있죠. 그 독한 맛에 담긴 원료가 바로 ‘전통’ 아닐까요?”

    박물관 옆 안동소주공장으로 가면 제조방법을 견학하러 방문객들 앞에서 기능보유자 조옥화 할머니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쌀과 누룩으로 안동소주를 빚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장 지하 발효실에서 만드는데, 여기는 오직 나랑 우리 며느리만 들어갈 수 있어요.”“그렇다면 누룩과 지에밥을 어떻게 만들어 어떤 비율로 섞는지는 보기 어렵겠네요”

    “안동소주는 이제 우리 며느리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혹시 알아? 알려줄지. 나는 아들보다 며느리가 든든해요.”

    시어머니의 소주 만드는 기술뿐 아니라 그의 삶도 닮으려고 한다는 며느리에게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장작불로 술을 빚을 때는 불 조절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시집와서 술을 빚을 때 불 조절을 잘못하면 그동안 한 일이 다 허사가 돼 울기도 많이 울었죠.”

    “미세한 불길을 조절하면서 소중한 곡식을 사용해 빚는 술이 잘 되기를 바라고 바라던 그 정신은 옛 맛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안동소주만의 고집으로 이어져온 거로군요!“

    1997년 안동으로 내려와 민속주 안동소주 만들기의 맥을 잇는 이 며느리처럼 안동인들의 삶의 애환과 고집, 정성까지 고스란히 담기는 안동소주 제조 과정을 살펴보자.

    “안동소주는 예부터 조, 수수 등을 사용하지 않고 쌀로만 빚어냈어요. 지금도 그 술맛을 내기 위해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죠.”

    “그 덕에 ‘안동소주’가 전통주를 대표하는 술이 된 거 아니겠어요? 좋은 술이 계속 발전하려면 좋은 술 만들기가 지켜져야 하니까요.”

    ‘술도 음식이고 음식은 정성’이라는 안동소주. 그 말대로라면 안동소주는 제대로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캬~ 이 알싸한 맛. 그저 좋은 술 한 가지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떠나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삶까지 녹아든 맛이네요.”

    “안동 출신의 한 여성 시인은 이 민속주의 멋과 맛을 이렇게 예찬했죠. 사나이 눈물같은, 피붙이의 통증 같은, 첫사랑의 격정 같은 약술‘이라고….”

    이곳 사람들 안동소주 누룩의 발효 특성에 관한 논문을 학회지에 발표하는 등 안동소주의 발전을 늘 고민하고 있었다.

    “안동소주 전래 과정 연그논문을 보니 안동소주의 유래를 1200년으로 재정립하셨더군요.”

    “전통궁중음식을 연구하는 것도 시어머니를 닮고 싶어요. 저희 시어머니의 평생 정성을 보면서 단순히 기술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문헌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희석식 소주와 양주에 젖어있는 소비자들이 우리 쌀로 만든 옛 맛을 찾기 바라요.”

    안동소주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100% 순수 우리 쌀로 만든 전통 증류식 소주입니다. 오래 둘수록 점점 풍미가 더해지니 천천히 조금씩 두고두고 마셔야 한다지만 그 은은한 향을 맡고 부드러운 풍미를 맛보면 어느새 한 병이 금새 바닥납니다. 이 술은 1,200년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해방 이후부터는 술을 빚으며 시련과 애환을 고스란히 가슴으로 삭혀 온 명인의 ‘고집’까지 줄곧 담아 왔습니다. 조정래 작가가 안동소주에 반한 진짜 이유는 바로 ‘고집스런 맛’ 때문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은 안동소주의 깊이를 어디까지 느끼고 돌아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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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안에 봄

    겨울 안에 봄

    지역경상북도 상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겨울 안에 봄

    • 프롤로그
    • 1.하늘이 스스로 내린 절경
    • 2.충의공, 우리를 반기다
    • 3.걷고 또 걷다 보면
    • 4.파란 하늘 아래 산수화
    • 5.강, 아름답다
    • 6.기백과 기상을 닮아
    • 7.금빛 모래의 향연
    • 8.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
    • 에필로그

    겨울 안에 봄

    - 경상북도 상주시 -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찾는 겨울 강.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당일치기든 며칠이든 이곳에서 즐기는 겨울 강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수선한 마음까지 눈처럼 녹입니다. 주변 볼거리도 강변을 따라가며 줄지어 있어 발품이 별로 섭섭지가 않습니다. 예부터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즐긴다고 했으니 도심을 벗어나 잠시 물과 친하게 지내는 건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수선한 마음, 경천대 겨울 강에 모두 담궈라!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경천대라 불리기 전 ‘자천대(自天臺)’라는 이름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하지만 ‘경천대’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된 걸까?

    “여기는 천혜의 절경 때문에 과거 자천대라 불린 적도 있었지. 하지만 우담 선생이 이곳에 은거생활을 하면서부터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으로 경천대(擎天臺)라 부르게 됐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갈 때 따랐다던 채득기 선생 말이지? 우담 선생이 경천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노래한 <봉산곡>을 알고 있니?”

    가파르다 느껴져 숨을 몰아쉴 때면 코끝에 번져가는 소나무 향내가 심신의 피곤을 비워낸다. 그렇게 다다른 경천대관광지에서 가장 먼저 정기룡 장군 동상이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 때 명장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이곳에서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맞아. 그때 장군이 만들었다고 하는 바위로 된 말먹이통이 이곳에 아직 남아 있지.”

    “바위에 홈을 내어 만들었구나. 그의 용마와 경천대를 사랑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

    경천대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황톳길과 300m의 돌탑,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선계로 빠져드는 듯 착각이 들 무렵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경천대를 돌아가는 U자형의 낙동강이 굽이치는구나. 폭넓은 푸른 비단의 띠를 두른 것처럼 반원을 그린 낙동강물이 정말 웅장해.”

    “맞아.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의 물길이 산하를 부드럽게 감싼다면 이곳은 힘이 넘쳐흐른다고 해야 할까?”

    전망대에서 10여 분 숲길을 내려가면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를 만날 수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노송을 발견했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전망대보다는 멀리 보이지 않지만 눈앞 절벽에서 휘감겨 흐르는 강물이 장엄해 낙동강의 절경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맞아. 기암절벽은 쳐다만 봐도 아찔해. 하지만 절벽 위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곳 경천대는 푸른 물과 금빛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아.”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뤄진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면 아름다움이 밀려올 것이다.

    “자연은 아름다움의 가치가 있어. 경천대에서 바라보는 강은 특히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순수해지지.”

    “맞아. 아름다움은 영혼을 맑게 하고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 주지. 아름다운 낙동강의 신비를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활력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리는 듯해.”

    경천대 옆에 자리한 정자 무우정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자. 여기서 수백 년 풍상에도 고결한 기상을 잃지 않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저기 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대화하는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우담 선생이 바로 이곳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북벌의 때를 기렸지. 아찔한 절벽은 게으름을 경계함이요, 푸른 솔잎은 충군의 마음, 깊은 강물은 우국의 애끓음이리라 했어.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강은 흐르다 오른편에 수풀이 우거진 구릉을 만나고 그 건너편으로는 희디흰 모래톱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곳으로 가면 자연은 또 우리에게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신발을 벗고 이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었을 텐데. 지금은 물길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고운 모래를 한 줌 쥐어보는 걸로 만족해야겠어.”

    “하지만, 예전에 찾았던 모래톱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이 금빛모래 사장이 푸른 강물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냈었는데, 옛 정취가 그만 못한 듯해 조금은 안타까워.”

    이곳 대자연 속에서 모든 감각은 더욱 명민해진다. 바람 속에 하나가 되고 안갯속에서 자연의 정기를 받는다.

    “이곳에서 난 정말 행복감을 느껴. 하지만 저녁이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침이면 지붕 기와에 앉아 쉬며 노래하는 새 소리에 잠이 깬다면 더없이 좋겠는데….”

    “이 긴 강은 수백 년을 흘러 바닥을 다지고 지금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를 그려냈어. 그리고 현재는 수천 년 이어온 자연의 작품 앞에서 우린 모든 시름을 풀어놓게 되는구나.”

    강물은 범람하고 흐린다 한들 잠시뿐입니다. 사계절 본디 푸른 탓에 흐린다 하더라도 곧 제 색깔을 되찾습니다. 날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린 강물이 본래의 모습을 찾듯 잠잠해집니다. 서로 욕심을 내어 끝장을 낼 것처럼 살벌하게 다투어도 사필귀정은 불변의 교훈입니다.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는 푸른 강물이 골치 아픈 세사를 달래주며 마음을 푸르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경천대에서 푸른 강물에 어수선한 마음 모두 담가두고 돌아오는 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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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지역서울특별시 은평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프롤로그
    • 1.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나는 산사 여행
    • 2.천혜의 자연과 마주하고 있는 사찰
    • 3.길손 배웅하는 보호수
    • 4.사찰 밥맛이 좋은 이유
    • 5.천년고찰에서 풍부한 역사를 마주하다
    • 6.템플스테이 속 템플라이프
    • 7.세상 밖 짐을 내려놓는 시간
    • 8.진관사, 장대하고도 친근한 사찰
    • 에필로그

    마음을 비우고 향기를 채우다

    - 서울특별시 은평구 -

    골치 아픈 일 있을 땐 다도와 참선, 새벽예불로 1박2일 산사여행을 다녀오는 것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먼 곳까지 발걸음을 하는 건 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심신을 달래려 떠나는 여정이라면, 기왕 찾아가는 길만큼은 부담을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닿을 수 있는 비구니 스님의 수행사찰 진관사로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 그래서 오늘 <트래블아이>가 적극 제안합니다. 마음 비우는 여정, 진관사에서 심신 가득 맑은 향기를 채워보세요!

    템플스테이에 대해, 첩첩산중으로 가기 위해 뭔가 거창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이 따른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뒤 나즈막한 야산 길을 따라 진관사로 가보자!

    “지하철에서부터 복잡한 마음 훌훌 털어버려도 좋을 도심 속 명품 산사를 기대하라니?”

    “말 그대로야. 찾아보면 동네 카페만큼이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 장소가 은평구에도 있다고!” “지하철 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라…. 이거 의심 반, 기대 반인데?”

    삼각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다가 돌다리 세심교(洗心橋)를 건너면 예스런 ‘진관사‘를 만난다. 하지만 이곳은 본디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데?

    “세심교 너머에 계곡과 소나무숲을 마주보도록 지어진 함월당을 좀 봐봐! 선방에 앉으면 창호 너머로 푸른 숲을 그대로 볼 수가 있대. 정말 멋지지 않니?”

    “다리도 사찰도 심지어 마당까지 자연지형을 그대로 반영한 걸까? 자연과 하나가 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듯해!”

    <힐링캠프> 진행자인 방송인 김제동은 틈만 나면 찾는다는 이곳 진관사에서는 단연 최고라 꼽는 명물 몇 가지가 자리하고 있다. 과연 뭘까?

    “전국 사찰 중 으뜸이라는 진관사 절밥 맛이 그렇게 좋다지? 보러도 온다지?” “아니, 마음을 비우러 왔건만, 도착하자마자 밥 타령이라니!” “하하~ 진관사는 사찰음식으로 템플스테이 중에, 아니, 사찰의 최고봉이니까 이러는 게지!”

    “그보다도 지금 가는 길과 홍제루 쪽에 가면 서울시가 지정한 보호수 세 그루도 유명하지.”

    실제 진관사 밥맛도 꽤 알려져 있다. 어떤 사찰음식이 차려지기고, 또 어떤 깊은 맛이 담겨 있는 걸까?

    “이 담백하고도 깊은 맛~. 나는 발우공양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 줄 미처 몰랐지.”

    “그건 이곳 진관사에만 전해져오는 사찰음식들의 조리법이 독특하기 때문이야. 고려시대 국찰로써 왕실에 음식을 제공하던 그 내공이 어디 가겠어? 맛과 화려함이 있지만 그래도 사찰음식은 사찰음식이야. 기본적으로 ‘오신채’를 넣지 않았다고 해. 그게 뭔지 알고 있니?”

    신라 진덕왕 때 원효대사가 삼천사와 함께 창건하여 ‘신혈사’라 이름 한 천년고찰 진관사. 그 기나긴 만큼이나 살펴볼 만한 역사자원도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는데?

    “고려시대에 창건된 진관사는 억불정책을 펴던 조선시대에 수륙재로 제대로 명성을 떨쳤지. 실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집현전 학자들의 비밀연구소로 사용되기도 했어.”

    “와~ 여긴 역사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도 넘치는 것 같아. 나한전과 독성전, 칠성각 등을 보면 그래. 이런 곳이니 템플스테이 장소로 쓰이기에 왠지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니까.”

    비구니 스님들과 다실에 둘러앉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보면 외갓집에 온 손자처럼 편안하다. 세상 밖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

    “스님, 100일째 술을 끊고 있습니다. 힘든 일은 아니죠. 100일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요. 술은 마셔도 좋지만 끊고 살아도 좋아요. 하지만 제 마음은 누가 치유해줄까요.”

    “극락교를 거쳐 세심교를 건너 진관사에 들어오면, 그 순간 마음 속 번뇌는 싹 사라지고 청량한 마음으로 치유되지 않을까요?”

    1박2일을 기본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이중 템플라이프는 그야말로 반나절 산사에 머물며 템플스테이 간을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예불과 108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부터 다도, 참선, 새벽예불 시간도 어느덧 다 지나가는구나. 마음도 몸도 정갈해지는 기분이야.”

    “스님들과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눈 자체만으로도 나는 뭔가 문제 속 답을 찾은 듯해.” “여기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들은 또 어떻게 잊겠어.”

    소박한 의자 하나에도 그는 의미를 심는 사찰, ‘인생을 낭비한 죄’만큼은 경계하자는 ‘무소유’의 정신이 깊게 밴 절이 바로 진관사다.

    “이 사찰은 소박하기 그지없어. 그저, 풋풋해. 그러면서도 뭔가 평범함을 벗어나 있어.”

    “맞아. 마치 법정의 삶을 옮겨놓은 것 같지 않아? 여느 산사처럼 일주문도 없고 눈을 부릅뜬 사천왕상도, 그 흔한 대웅전도 없어. 그래서일까? 이곳 템플스테이는 왠지 정겹고 부담도 더 없는 것 같아.”

    혹, 고리타분할까 걱정된다고요? 절대 아닙니다! 살 빼주는 다이어트 템플도 있고, 노래하는 음악 템플도 있고, 심지어 크루즈를 타고 럭셔리하게 참선을 하는 명품 템플까지 각양각색 템플라이프가 있으니 안심 붙들어 매십시오! 아, 그리고 멀지도 않다는 거 이번 기회에 알게 됐으니 더더욱 마음 놓고 떠나보세요. 그저 지하철 패스만 들고 떠날 수 있는 도심 속 명품 산사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삶의 여백처럼 담백한 템플스테이 힐링사찰 진관사, 구미가 당기십니까? 그럼, 이번 주말은 조금 서둘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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