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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게 이어지는 기억.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아날로그.
벽에 아무 그림이나 그린다고 해서 벽화는 아니다. 벽을 지나치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보게 했다면 몰라도.
거울과 거울 바깥의 세상을 상상해 본다. 물빛이 하늘빛에 스며들고 있다.
언젠가, 어딘가에선가는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었을 것들이 가만히 붙박혀 있다. 귀를 기울이면 숨소리가 들려올 듯한 선명한 정겨움.
모든 이별은 흔적을 남긴다. 계절을 배웅한 자리에 남은 쓸쓸한 것들.
잊혀진 과거가 모이는 곳, 그곳에 잘게 부서진 누구인지도 모를 기억 위에 가벼이 무게를 실어 발자국을 남겨 본다. 곧 사라질 흔적을 애써 새겨 본다.
마음 깊숙이 맴도는 선율은 어떤 형태로든 주위를 맴돌기 마련.
걸음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걸음을 이끄는 재치. 못 이기는 체 다가서는 발걸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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