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한옥의 즐거움을- 도담도담한옥도서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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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한옥의 즐거움을- 도담도담한옥도서관


한옥은 더 이상 생활이 아니다. 웬만한 종갓집에서 사는 사람이나 한옥마을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한옥은 익숙한 공간이 아니다. 일부러 체험하러 찾아가야 할 곳, 또는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바깥에서 감탄만 하고 나오는 곳이다. 전통 문화를 겪으며 자라나는 것이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아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종로구의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은 고무적인 장소다. 한옥이 얌전히 있어야 하는 공간이 아닌 놀이와 생활의 공간으로 받아들였다

                    
                

누워서 책 봐도 되는 마루 도서관

 
  •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의 좌식 열람실. 편하게 제 방처럼 책을 읽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은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신을 벗고 들어가면 일반 도서관과는 조금 다른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책상과 의자로 이루어진 공간은 최소화하고 좌식 테이블을 들였다. 테이블이 없는 데서 편하게 앉아 책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볕이 잘 드는 툇마루에서 다리를 늘어트리고 책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다. 남들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소곤거리며 책 이야기를 나누든 엎드린 채로 책을 보든 별다른 제약이 없다. 책은 단정한 자세로 봐야한다고 배웠던 옛 기억이 힘을 잃는 순간이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우면 한옥 특유의 서까래 구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보들보들한 원목마루도 흔히 접하는 강화마루나 장판과는 촉감이 아예 다르다. 그래서일까, 편안한 자세로 책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 다독상으로 준 화분이 주루룩 모여있다. 바깥의 마당은 전통놀이체험을 할 때 쏠쏠하게 쓰인다.

마당을 안쪽으로 끌어들인 디자인도 처음 찾은 사람에게는 생소한 형태다. 리모델링하기 전, 한식당으로 쓰이던 이 집이 가지고 있던 ㄷ자 형태를 그대로 살렸다. 그러면서 남겨진 공터를 마당으로 삼아 아이들이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마당 창가에는 다독상을 받은 회원의 화분을 늘어놨다. 한 달에 한 번씩 다독상을 뽑아 자신의 이름이 붙은 화분을 주고 도서관에서 키울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물을 주러 자주 들를수록 도서관에서 새로운 책을 읽을 시간도 늘어날 테니 일석이조다.

 

작은 도서관에서 동네 공동체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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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체험 캠프에서 예절도 배우고 전통음악체험도 해보는 아이들 

이 곳의 특징이 있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문화체험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역간 도서관 불균형 해소, 어린이들의 한옥체험이라는 도서관 설립 목적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매달 네 번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옥체험 캠프가 대표적인 체험 활동이다. 한복 예절 배우기, 전통 음식 만들기, 전통음악 연주회 등 여러 활동을 금요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진행해 가족들이 함께 참가하기 좋다. 다만 이 캠프는 15명이 최대 참가 인원이라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한다. 또한 동네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날짜가 조정될 때도 있어 전화 문의가 필수다,
 
그 외에도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체험이 열린다. 이제까지 열렸던 체험만 해도 토피어리, 복주머니 만들기, 시창작교실, 영어 스토리텔링, 동화구연 등 다양하다. 최소 시작 인원도 5명 내외라 동네 친구 만드는 느낌으로 가볍게 참가할 수 있다. 동화구연이 열렸을 때는 동화구연 지도사 교육을 수료했던 지역 어르신들이 참가했다. 어린이에게만 열린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장소로 기능하는 셈이다. 재료비 내지는 무료로 진행되는 체험비도 지역민들이 마음 가볍게 찾기 좋은 요소다.

 
  •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은 동네의 마을 공동체 기지로 새롭게 자리잡았다.

지역민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실상 도서관이 문을 열기 전부터 진행되었던 일이다. 도담도담이라는 귀여운 이름도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이라는 뜻을 담아 지역민들이 직접 지었다. 아이들이 자주 찾고 부모님과 이웃들이 머리를 맞대어 이름을 지어준 공간에 지역민들의 애착이 생기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울 터.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이 마을공동체의 중요한 공간으로 이용되는 것에도 이러한 이유가 깔려 있다.
 
도담도담한옥도서관이 뿌리를 내리는 모습이 기꺼운 것은 단순히 한옥을 리모델링한 명소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의 또 다른 전통인 공동체정신이 도서관을 기반으로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 그 모습을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진정으로 기꺼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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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도담한옥도서관은 한국적인 예의범절이 스며들어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들어오실 때 인사 한 마디 하시고 들어오면 사서의 환한 미소를 맞으실 수 있을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1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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