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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 속에서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있다. 국밥 한 술만큼이나 따뜻하게 채워지는 마음에 그리울 때가 되었을 것.
몇 시간을 솥 안에서 푹 고와 때깔도 곱다. 꺼질 줄 모르는 전구 밑에서 탱글탱글한 속살이 허기를 부른다.
이곳에 담긴 것이 어찌 푸른 물 뿐이랴.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추억과 마음들이 켜켜이 쌓였다.
먼 바다를 굽어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마음을 더한 사람들은 저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지.
화려한 신식 건물 아래에는 여전히 자그마한 예배당이 있다.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녹색을 닮은 바람, 머리칼을 잔뜩 흐트러뜨리고는 어딜 갔나 했더니 못 위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네.
담장 위에 넝쿨이 굴러가고 있다. 머잖아 동그만 호박덩이들이 열릴 상상에 벌써 즐겁다.
기다란 담장 너머로 또 다른 담장이 올라섰다. 그 너머로 담보다 높은 마루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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