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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신식 건물 아래에는 여전히 자그마한 예배당이 있다.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밤의 물결에는 빛이 스민다. 어둠이 내리지 않으니 늦은 시간에도 쉬이 숙소로 향하기 어렵다.
두 개의 가을과 아직 여름인 것들 사이. 시간 속을 걷는 듯 묘한 발걸음.
만나고 싶은, 언제나 그리운 풍경이 있다.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기억의 저편, 언제나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르는.
소리 없는 웃음들. 어깨가 스치는, 딱 그 만큼의 거리에 서서 바지런히 낡아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지!
여전히 안녕한지, 지나도 안녕할지.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스러운, 익숙한 조우.
두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그곳에 우뚝 선 작은 쉼터. 아름답게 복원된 옛 선비들의 정취가 고즈넉하다.
그 이름마저 고요한 염원의 종. 울리지 않는 종신 아래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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