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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에서만 전해지는 너와 연꽃과 여러 문양이 어우러져 이곳 중앙에 버티고 섰다. 영원히 감기지 않는 두 눈으로 무언가를 잡겠다는 듯.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이란 언제나 고즈넉하다. 한 칸 한 칸, 바라보는 내 마음도 더디게 따라 돈다.
오랫동안 함께 있어 닮게 된 것일까. 숲과 같은 빛깔로, 숲이 흐른다.
가지런한 담장 사이로 푸른 것이 흐른다.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는, 묘한 긴장감.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조금만 더 머물러 줘요. 고운 빛깔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말을 건다.
아무렇게나 놓여졌지만 머리 위에 이고 있는 것은 그리 다르지 않다. 뚜껑을 닫으며 내쉬었을 한숨과 세월의 먼지가 섞여 기다림이 되었다.
어울릴 수 없이 어우러진 풍경. 그 안에 담긴 아픈 마음들을 어찌 눈으로 읽어낼 수 있을까.
날개는 없지만 항상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새가 있다. 하늘까지 닿을 만큼 다리가 길어서,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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