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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일을 가벼이 생각하는 일의 위험. 조심스레 두드리고 당기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 언제일까.
밟히기 위해 놓여져 셀 수도 없이 많은 순간의 무게를 견디고 흘러내린다, 갈라진 틈새로 부서진 흙 한 줌.
우연히 마주친 쉼터에서 맞이하는 고즈넉함.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낮아진 지붕과 낮아진 시선. 그 모습이 정겨워 덩달아 허리를 숙여보게 된다.
어린 나무 한 그루와 소리 없는 응원들. 의심의 여지 없는 따뜻함.
빈 땅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아마 누군가는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옥색으로 맑아 비쳐내는 것들마저 아름다운 이곳, 탁월한 선택이랄 수 밖에.
낡은 세월의 위에 먼지 같은 음표들이 쌓여 있다. 소실된 건반 틈새에서 들어본 적 없는 시간의 소리가 흐른다.
무엇을 숨겨 닫아 걸어 두었는지. 영원히 새롭다는, 그런 이름 때문에 한층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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