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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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운동의 결정체,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아, 우리 이천만 동포는 국가가 이처럼 위난인데도 결심하는 이 없고 방도를 기획하는 일 한 가지 없으니... 나라가 망해도 괜찮단 말씀인지... 우리의 국채 1,300만원은 대한의 존망이 달린 일이라 할지니... 우리가 어찌 월남 등 멸망한 민족의 꿈을 면할 수 있으리오... 이천만 동포가 석 달만 담배를 끊어 한사람이 한 달에 20전씩만 대금을 모은다면 거의 1,300만 원이 될 것이니... 국민들의 당연한 의무로 여기서 잠시만 결심하면 갚을 수 있는 일이라... 이는 일제의 계속된 차관 도입으로 1907년, 1,300만원의 국채가 생기게 되고 이를 갚지 못하면 우리의 삶의 터전과 민족이 일본의 것이 될 터. 이를 원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거국적인 국채보상운동이 전개된다. 

					
				

국채보상운동의 모든 것! 국채보상운동기념관

  • 국채보상운동의 시작,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국채보상운동의 시작,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나라의 비운을 제일 먼저 통감하고, 국채보상운동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던 것은 경상도 대구의 애국지사들이었다. 1907년 1월, 대구의 광문사에서 대동광문회라 그 이름을 바꾸는 것의 회의에서 당시 부사장이었던 서상돈이 국채보상에 관한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어 서상돈 등은 국채보상 취지문을 써서 전국에 배포하고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또한 대동광문회는 1907년 2월, 국채보상운동 대구군민대회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돈이 많든 적든 누구나 의연금을 내기 시작하면서 나아가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신분, 재물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했던 국채보상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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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보상운동기념관 1층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탁본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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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재물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했던 국채보상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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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관 1층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탁본체험

그런 의미에서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점이자 확산 계기를 마련해 준 대구에서는 국채보상운동공원 내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설립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구국운동의 가치와 의의를 일깨워주고 있다. 기념관 내부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하 1층에는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였던 서상돈과 김광제에 대한 소개부터 여성들, 걸인들까지 참여했던 내용까지 다양한 챕터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어지는 1층 제2전시실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의 그 후의 이야기와 아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퍼즐 맞추기, 탁본 체험 등의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해 놓아 그 내실을 더하고 있다.
 
 

기념관에 왔다면 꼭 들러야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쉼터를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쉼터를 조성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국채보상운동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동인공원’이라는 이름에서 지금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바뀌게 된 이곳은 255m에 달하는 대왕참나무 오솔길과 소나무숲, 이육사, 박목월, 조지훈, 윤동주 등의 시비가 세워진 오솔길, 서거정, 이황, 정몽주, 서상돈 등의 명언비로 이루어진 명언순례의 길 등 다양한 테마를 간직한 길들이 가꿔져 있다. 게다가 이팝나무, 산벚나무 등 30종에 달하는 다양하고도 많은 나무와 은방울꽃 등의 꽃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녹색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도 있다.
 

  • 공원 내 달구벌대종은 매년 제야의 종이 울리는 곳이다.

공원 내 달구벌대종은 매년 제야의 종이 울리는 곳이다.

이것 말고도 기념공원 내에는 약 22.5톤의 규모에 달하는 달구벌대종을 구경할 수도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 ‘제야의 종’을 울린다고 하니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이기도 한 이 곳,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공원이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찾아와 이곳에 서린 정신과 가치를 오래도록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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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더욱 가볼 만 한 곳 중의 하나가 된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그리고 기념공원까지! 과거 우리 민족의 단결성이 어떠했는지 잘 알 수 있을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1월 23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