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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손길이 곳곳이 닿은, 심우장


‘님은 갔읍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면 자연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로 부드러움 속의 날카로움, 만해 한용운이다. 그리고 위의 구절은 그가 쓴 ‘님의 침묵’ 중 일부이다. 아마 한 번쯤은 접해봤을 만해 한용운과 그의 시. 아직도 학교 국어시간이나 문학시간에는 일제강점기의 대표시인으로 만해 한용운의 작품을 많이 배우고 있을 테니 말이다. 이번에는 그의 작품이 아닌 그의 손때가 묻은 집이라는, 서울 성북구의 ‘심우장’을 찾아가보자.   

                    
                

참 한결같은 시인, 만해 한용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며 승려이도 했던 만해 한용운! 역사적으로는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애국주의자로 평가받으며, 문학적으로는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먼 후일> 등 다수의 문학작품을 통해 일제에 대한 분노를은유적으로 표출했던 저항시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누구보다 불교적 색채와 고도의 상징성을 띤 작품활동을 펼치다가 결국 중풍으로 생을 마감한다. 자신의 목숨이 위협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조국독립에 대한 꿈과 불교사상 고취에 누구보다 애썼던 만해 한용운, 과연 그가 정성을 다해 빚은 삶의 터전은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
 

민족정신을 오롯이 담아, 심우장

누구나 다른 사람은 어디 사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궁금해 하고는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추구하는 삶의 방식 등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를테면 ‘집’은 그 사람을 보여주는 또 다른 거울이라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만해 한용운의 집은 소박하지만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 멀리서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 강직한 기품이 서려 있는 듯한 '심우장'

멀리서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 강직한 기품이 서려 있는 듯한 '심우장'

이름하야 ‘심우장’이라고 불리는 이 집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한용운이 직접 지은 집으로 1985년 7월 5일 서울특별시기념물 제 7호로 지정되었다. 특히 이 집의 이름인 ‘심우장’은 불교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 중 하나인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심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니 불교사상에 대한 그의 뜨거운 집념을 또 한번 짐작하게 한다. 심우장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이 집은 한옥 형태 중에 가장 간단한 형태라는 민도리집으로 꾸밈없는 한용운의 성품과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 '심우장 내부'는 소박하지만 정갈함이 있고 멋스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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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한용운이 쓰던 방에는 그의 글씨를 비롯한 삶의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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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장 내부'는 소박하지만 정갈함이 있고 멋스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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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용운이 쓰던 방에는 그의 글씨를 비롯한 삶의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한용운이 생활하던 방에는 그의 글씨를 비롯해 연구논문집, 옥중공판기록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더욱 실감난다. 아마 그의 집 곳곳에 스며있는 만해 한용운의 정신과 기운을 담뿍 느끼고 올 것이다. 한용운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딸이 한동안 이 곳에 살았는데 마침 일본 대사관저가 건너편에 위치하자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그 후 심우장은 만해의 사상연구소로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하니 마침 ‘부전여전’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구나 싶다. 특히, 이 집은 보통 한옥과는 다른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보통의 집이 햇볕이 잘 드는 남향을 선호하는 데 반해 심우장은 북쪽을 향하도록 하였는데 여기에는 한용운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즉, 일제강점기 당시 남향으로 집을 지으면 조선총독부와 마주 보게 되므로 이를 적극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반대 방향인 북향으로 집을 지었던 것이다. 이런 하나하나의 세심함이 모여 지금의 ‘심우장’을 있게 한 것이 아닐까. 
 

  • 한 쪽 벽면에 걸려 있는 만해 한용운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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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우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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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 벽면에 걸려 있는 만해 한용운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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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하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이 집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되는 듯하다. 아마 그 이유는 기둥 하나에도, 문고리 하나에도 올곧은 지조와 절개가 느껴질 뿐 아니라 나아가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아니 중요한 덕목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만해 한용운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무수히 많은 문학작품들과 조국과 민족을 지키겠다는 끈기와 열정은 두고 두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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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생이 직접 만들고, 생활했다는 집, 궁금하지 않나요? 
궁금하다면 바로, 지금 가보자구요!!

트래블투데이 김지원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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