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순왕릉, 통일신라 마지막 왕의 안식처,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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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지역호감도

경순왕릉, 통일신라 마지막 왕의 안식처


신라는 통일 이후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정치체계를 유지하며 태평성대를 누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능한 왕이 즉위하고 국력이 쇠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지방 호족세력의 힘은 강력해졌다. 이러한 시기가 수십 년간 이어지다 900년경에 이르러 통일신라는 다시 갈라지고 견훤의 후백제, 궁예의 후고구려(후에 왕건에 의해 고려로 바뀜)와 함께 후삼국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천 년의 역사를 끝낸 신라 마지막 왕

연천군에는 통일신라의 마지막 왕이 잠든 경순왕릉이 있다.

수많은 전쟁을 벌이던 후백제와 고려는 925년에 서로 인질을 교환하며 화친을 맺는다. 화친 직후 견훤은 군사를 이끌고 신라로 진격하여 많은 성을 빼앗는다. 그런데 고려에 인질로 잡혀 있던 견훤의 외조카가 죽으면서 후백제와 고려의 화친은 깨지고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신라의 왕인 경애왕은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고려에 군사를 보내 왕건을 도왔다. 그러자 견훤은 신라로 진격하여 수도인 금성을 기습한다. 그때 포석정에서 연회를 베풀던 경애왕은 견훤의 지시로 자결한다. 견훤은 경애왕의 사촌을 왕으로 세우는데 그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다.
 
거듭된 전쟁으로 피폐해진 신라에서 경순왕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후백제의 견훤은 늘 그렇게 신라를 침공했고, 국운이 다했음을 느낀 신라의 장군들은 화친을 맺고 있던 고려로 투항했다. 경순왕 또한 자체적으로 신라를 키우려는 것보다 고려에 의지하여 신라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시간이 흐르면서 후삼국 시대의 기세가 고려로 기울자 경순왕은 935년에 왕건에게 투항의 편지를 보낸다. 기원전 57년부터 시작된 신라가 99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 없었던 경순왕은 항복의 서한을 보낸 후 신라의 도읍이었던 금성(현 경주)을 떠나 고려의 도읍인 개경(현 개성)으로 갔다. 왕건은 멀리까지 나가 경순왕을 맞이했으며, 그를 위한 궁궐을 지어 그곳에 머무르게 했고 자신의 딸까지 시집보내는 정성을 보인다. 경순왕은 이후 경주로 개칭된 옛 신라 땅의 관리를 맡으면서 왕건의 사위이자 신하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왕건의 손자인 경종이 왕위에 있던 978년, 경순왕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삶을 마친다.

 

신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경순왕

  • 현재 사적 제244호로 지정된 경순왕릉

현재 사적 제244호로 지정된 경순왕릉.

개경에서 생을 마친 경순왕의 능은 신라 유민들의 의지로 경주에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고려 왕실의 반대로 무산된다. 왕릉은 개경 100리 밖에 있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은 경주지역에 잔존하는 세력과 민심의 동요를 우려한 것이다. 그리하여 경순왕의 능은 연천군의 어느 산에 마련되었고, 현재 발견된 신라 왕릉 중 유일하게 경주가 아닌 곳에 위치한 능이 되었다.
 
경순왕의 능은 고려 초기에 만들어졌지만 이후 800여 년이 넘는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고려라는 나라가 조선으로 바뀌고도 한참이 지나서인 1747년, 영조 시대의 기록을 통해 경순왕릉이 역사 속에 다시 등장한다. 현재 능 옆의 비에 적힌, 경순왕을 왕의 예우로 장사를 지냈다는 비문을 통해 이곳의 무덤이 경순왕의 것임이 드러난 것이다. 경순왕릉이 발견된 후 이곳에는 ‘신라경순왕지릉’이라 새겨진 비와 함께 주변에 다양한 석조물이 세워진다.

 

신라 마지막 왕의 소박한 보금자리

  • 깔끔하게 정비된 왕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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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분위기의 경순왕릉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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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왕릉으로 가는 길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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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의 경순왕릉 주변.

경순왕릉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말끔하다. 주차장에서 약 140m 거리에 있어 느긋하게 걸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느릿느릿 걷는 길의 옆에는 군용 철조망과 지뢰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위도상으로 북한의 개성시보다 위에 있는 곳인 만큼, 전선의 최전방이라는 사실을 실감 나게 한다.
 

  • 멀리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경순왕릉

멀리 임진강을 내려다보는 경순왕릉.

길지 않은 시간을 걸어 도착한 능에는 왕의 위엄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망국 이후에 세워진 왕의 능이라 그럴까. 여타의 신라 왕릉과는 다르게 소박하다. 아담한 봉분을 둘러싼 곡장과 장명등, 망주석 어디에서도 화려함이나 위엄을 찾을 수 없다. 깔끔하게 정리된 주변이라 오히려 외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듯하다. 어쩔 수 없이 나라를 패망시켜야 했고, 타향에서 40여 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으며, 죽어서도 고향으로 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왕. 경순왕은 임진강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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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마지막 왕이 잠든 경순왕릉. 쓸쓸한 분위기가 경순왕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트래블투데이 황태희 취재기자

발행2017년 02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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