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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어울린 윤선도의 삶, 고산윤선도유적지


학창시절, 문학 공부를 위해 지겹도록 들었던 시조 중에는 정철의 <관동별곡>이 있다. 그리고 이에 버금가는 시가 바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다. 이 시는 윤선도가 보길도에 은거할 때 쓴 것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를 각 10수씩 총 40수로 만든 연시조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부의 삶과 어촌의 풍경을 그렸지만, 그 속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삶에서 오는 기쁨과 충족에 대한 흥겨움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어부사시사>의 분위기는 해남군에 있는 고산윤선도유적지에서도 나타난다.

                    
                

치열했던 당쟁에 지친 고산 윤선도

  • 윤선도의 현실관이 담긴 녹우당

고산윤선도유적지의 일부인 추원당.

사실 보길도에 앉아서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어부사시사>를 지은 윤선도를 생각해보면 그의 삶은 참 여유롭고 조용할 것만 같다. 하지만 그는 치열한 당쟁의 시대에서 세 차례에 걸친 유배로 16년을 보낼 만큼 순탄치만은 않았다. 윤선도는 해남에서 태어나 광해군 시대에 진사가 되면서 관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유배와 등용을 거듭하다가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강화도로 가던 중, 조정이 청나라와 굴욕적인 화친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떠나간다. 하지만 도중에 풍랑을 만나 완도군 보길도에 가게 되었고 이곳에서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자연 친화적인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간추려서 이야기했지만 <어부사시사>에서 보이는 자연주의적 삶은 그가 원했던 삶이다. 윤선도가 이러한 시를 지은 이유는 보길도의 아름다운 자연도 한몫했지만, 현실 정치가 가지고 있는 혼탁함에서 벗어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려는 현실관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해남 윤 씨의 조용한 보금자리

  • ㅁ자 형태로 지어진 녹우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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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여 년간 녹우당을 지켜온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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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자 형태로 지어진 녹우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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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간 녹우당을 지켜온 은행나무

해남군은 윤선도가 태어난 곳으로 현재 고산윤선도유적지가 남아있다. 이곳에는 해남 윤 씨의 종가인 녹우당과 윤선도를 기념하는 유물관이 있다. 녹우당은 고택 뒤에 있는 덕음산 비자나무 숲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바람이 불 때마다 비가 쏟아지는 소리를 낸다고 하여 녹우당(綠雨堂)으로 불리게 되었다. 녹우당은 효종이 고산 윤선도를 위해 수원에 지어준 집 일부를 해남으로 가져와 만든 사랑채를 말한다. 하지만 지금은 안채와 문간채, 사랑채로 구성된 해남 윤 씨의 종가 전체를 부르는 말로 확대되었다.
 
고산윤선도유적지에 방문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녹우당 앞의 은행나무이다. 약 500년의 수령을 가진 이 은행나무는 윤선도가 녹우당을 지을 때 함께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나무 뒤에 있는 대문을 들어서면 녹우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산윤선도유적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녹우당은 후에 증손자인 윤두서의 학문과 예술을 탄생시킨 공간이 되었다. 또한 정약용, 허유 등 조선 후기의 다양한 문인예술가들이 머물기도 했다. 이곳은 호남 지방을 대표하는 조선 양반 가옥으로 인정되면서 사적 제1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는 윤선도의 자손이 거주하고 있다. 
 

  • 윤선도와 윤두서의 유물이 보관된 고산유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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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선도와 윤두서의 유물이 보관된 고산유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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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와 윤두서의 유물이 보관된 고산유물관.

1979년, 고산윤선도유적지에는 고산유물관이 세워지게 된다. 이곳의 유물들은 고산 윤선도 선생과 그의 증손자인 공재 윤두서 선생과 관련된 것이다. 이 가운데는 국보 제240호로 지정된 공재 윤두서 선생의 자화상과 보물 제481호 해남 윤 씨 가전 고화첩 등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이곳에는 4,600여 점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어 윤선도와 윤두서, 그리고 해남 윤 씨의 문화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 조용한 분위기의 고산윤선도유적지

조용한 분위기의 고산윤선도유적지.

고산윤선도유적지는 유적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은 풍수지리적으로 길지인 곳에 지어졌기 때문에 자연의 풍광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뒤쪽에는 비파나무숲으로 우거진 덕음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풍수지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산임수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로운 산책로와 같이 조용한 이곳을 걷다 보면, 윤선도가 왜 이곳에서 자연을 찬양하는 시조를 썼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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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했던 윤선도! 고산윤선도유적지의 분위기는 그의 생각과 닮아있습니다. 이곳에서 윤선도가 남긴 시조와 정신을 떠올려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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