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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에 희망을 띄우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큰 전투를 2번이나 치렀던 전적이 있는 엄연한 요새다. 특히 1차 진주성 전투, 이른바 진주대첩은 일본의 수군과 육군이 상호협력하는 것을 막고 일본의 병력에 큰 타격을 입혔던 전투다. 4,000여명에 불과한 병력으로 약 2만 명에 달하는 일본군을 저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각종 심리전을 비롯한 계책이 필요했다. 의병과 관군이 합세해 진주성을 지켜낸 이 전투에서 발생한 축제가 있으니 바로 진주남강유등축제다. 알록달록 화려한 빛깔로 강을 물들이는 축제가 어떻게 험난한 전투에서 태어났는지, 그 유래를 찾아보자.

                    
                

등불과 횃불이 실어다 준 용기

진주시 하늘에 노을이 질수록 강 위에 띄워진 등도 제 색을 발하기 시작한다.

1592년 음력 10월, 밤마다 남강의 검은 물길에 빛이 점점이 흘러가곤 했다. 그 남강의 불빛에 호응하듯, 성 외곽에서는 횃불이 분주하게 휘날리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곤 했다. 강 위로 흘러가는 유등은 지원군을 요청하는 표식이자 일본군을 교란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리고 외곽에서 흔들리는 횃불은 의병들의 수를 한층 많아 보이게 했던 또 다른 교란작전이었다. 의병들이 바깥에서 호각을 불면 안에서도 호각을 불며 응답하니 일본군으로서는 조선군의 병력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교란작전을 대표하는 아이콘은 바로 진주 남강 위로 흘러간 등이었다. 어려운 싸움에 간신히 이긴 뒤, 남강의 유등은 기록으로, 입담으로 전해졌고 이는 시간이 지난 뒤에도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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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다양한 소원을 빌며 소원등을 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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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을 나타내는 학과 청솔의 모습.

진주 유등이 지금처럼 커다란 지역 축제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그전까지는 진주의 문화축제인 개천예술제의 행사로 치러지던 것이 2002년부터는 진주남강유등축제라는 이름으로 따로 치러지기 시작했다. 진주대첩 당시에는 하얀 닥종이가 촛불을 감싼 채로 흘러갔지만, 현재의 등축제는 점차 색다른 야경을 보여줄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맛을 더해갔다. 사람이 직접 만들어보는 소원등을 비롯해 각국의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세계 풍물등, 전국 각지의 명승지나 상징물을 보여주는 상징등과 같이 제각기 다른 테마를 자랑하는 등을 전시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2010년, 11년에는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었다. 2013년에는 외부 방문객 최다 기록을 세워 등축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검은 물 위로 빛나는 색색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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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축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실감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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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과 검은 물까지도 비추는 수상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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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흔적인 인면유익상. 그 뒤에는 영국 런던의 상징인 근위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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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방어를 명하는 김시민 목사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유등축제라는 이름을 단 만큼, 축제의 진면목은 어두운 밤에 드러난다. 진주교, 진양교를 비롯해 성 주변에 붉게 물든 축등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축제 첫날, 남강 일원에서 오후 8시에 시작하는 수상불꽃놀이는 남강의 검은 물에 반사되어 마치 용궁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단 하루뿐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행사로 이때에는 온 남강 둔치가 북적북적하다.
 
조금 더 특색있는 등을 찾아보고 싶다면 남강 일대와 진주성을 찬찬히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남강 일대에는 세계 각지의 풍물을 비롯해 이솝우화, 세계 명작동화의 내용을 형상화한 등이 다양하게 서 있다. 각 국가의 고대 유물을 형상화한 모습이 강변에 둥둥 떠 있어 한층 이국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난다. 디즈니 만화영화 등으로 다뤄졌던 동화들이 등불로 새롭게 나타나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추억의 인증 사진을 남기는 것을 볼 수 있다.

2016년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 본행사에는 소망등달기, 유등띄우기, 세계풍물등 및 한국의 등 전시, 창작등 전시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참여마당으로는 창작등만들기 체험, 유등만들기 체험, 시민참여등 만들기 체험, 사랑다리 건너기체험 등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수상물꽃놀이, 진주향토음식점 및 농특산품 판매코너도 마련된다니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즐겨보아도 좋겠다.
 
한편 진주성 안쪽에서는 한국의 전통 풍습을 비롯해 이름 높은 예인이기도 했던 기생들을 등으로 만든 것, 진주대첩을 등으로 재현한 것 등을 볼 수 있다. 교방으로 이름 드높았던 고장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이 축제의 유래가 된 역사적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이처럼 온 곳이 색색으로 물든 것 같아도 그 색색의 등에서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은 제각기 다르다. 500년 전 남강의 등불이 조선군에게는 희망을, 일본군에게는 위기감을 안겨줬다. 그렇다면 지금의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그 답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수많은 등불을 보며 직접 답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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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화려한 불빛으로 물드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나만의 보물을 찾아보세요! 아름다운 불빛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이 탄생할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10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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