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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안개가 피어오르는, 영화 ‘파주’


영화 ‘파주’는 안개가 자욱한 도로 위를 질주하는 택시를 비추며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파주는 실제로 새벽이면 임진강변의 안개가 피어올라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도시다. 앞을 볼 수 없게 하는 안개는 답답함과 동시에 불안감을 안겨준다. 영화 ‘파주’의 분위기도 그렇다. 지명을 앞세워 한 여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종종 영화 ‘밀양’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두 영화의 맥락은 조금 다르다. 언니의 남자였던 중식(이선균 분)을 마음에 품는 은모(서우 분)의 사랑은 안개를 닮았다. 그 안개 너머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 ‘파주’는 시종 무겁고 어둡지만 도시 ‘파주’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경기 서북부에 위치한 파주는 오래전부터 임진강의 도시였다. 예부터 선현들은 이 강변에서 풍류를 즐겼고, 조선 시대 때는 강을 따라 유통이 발달해 사람과 물자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몽환적인 물안개가 끊임없이 피어오르지만, 그 안개를 내뿜는 임진강 덕에 파주는 늘 풍요로웠다.

                    
                

강물이 유유자적 흐르는 임진강

 
  •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긴 임진강은 과거 유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한강의 제1지류인 임진강은 함경남도 덕원군 마식령산맥에서 발원하는 강으로서, 황해북도 판문군과 경기도 파주시 사이에서 한강으로 유입되어 황해로 흐르는 강이다. 과거 ‘더덜나루’ 또는 ‘다달나루’라 불렸으나, 명칭을 한자로 바꿔 표기하는 과정에서 임진강이 되었다. 임진강의 ‘임(臨)’은 ‘다다르다’는 뜻을, ‘진(津)’은 ‘나루’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임진강의 길이는 총 254km로, 나라 안에서는 일곱 번째로 길다. 임진강은 물살이 빨라 강가에 깎아지른 바위가 늘어서 있으며 이 때문에 경치가 유달리 아름답다.
 

  
  • 임진강역은 경의선 대부분 열차의 시종착역이다.

  • 화석정은 과거 율곡이이가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임진강변에 위치한 임진강역은 경의선 대부분의 통근열차와 새마을호 열차의 시종착역이다. 임진각국민관광지가 옆에 있어 임진각역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명칭은 임진강역이 맞다. 경의선의 종착역은 도라산역이지만, 도라산역은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의선에서 민간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마지막 역이다.
 
한편, 임진강변에는 과거 율곡 이이가 제자들과 함께 학문을 논하며 지냈다는 화석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자 주변에는 느티나무가 울창하고 아래로는 임진강이 흘러 예부터 많은 선조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불에 타 없어졌으나 1966년 파주의 유림들이 다시 복원하고, 1970년대 정부 사업으로 주변을 정리하였다. 
 

 

영화 '파주'의 배경이 된 이곳저곳

 

영화 ‘파주’는 파주 전역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주인공 중식이 파주에 처음 도착하는 장면을 찍은 곳은 임진강역에서 문산역으로 향하는 간이역인 운천역이다. 영화 속에서는 파주역으로 등장한다. 역무원도 건물도 없는 간이역은 영화 속 음울한 분위기를 그대로 풍기고 있다. 두 주인공이 속옷을 사며 즐거워하는 장면은 법흥면 읍내 오일장에서 찍혔다. 3일, 8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 장터는 여전히 파주 읍내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밖에도 파주의 곳곳이 영화 ‘파주’ 속에 담겼다. 언니와 함께 살았던 은모의 집은 문산읍 문천리 일대다. 여행사와 보험회사가 나오는 장면은 파주 시내 금천동이었고, 탄현면 탄현우체국, 파주 소방서 등도 등장한다. 극중 은모가 나온 중학교는 적성면 삼광중학교이고, 은모가 가출 후 빵집에서 빵을 먹던 장면은 문산읍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촬영했다. 
 

 

영화 '파주'에는 없는 테마마을

 
  •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

  • 프로방스 마을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인기가 높다.

영화 속 ‘파주’는 시종 어둡고 무겁게 표현되지만 실제 파주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스 마을, 영어마을 등을 필두로 한 테마마을과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인 마을인 헤이리 예술마을은 미술가, 음악가, 작가 등 장르를 불문한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조성한 마을이다. 각종 갤러리와 박물관, 전시관 등이 밀집해 있으며 실제로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다. 프로방스 마을은 알록달록한 유럽풍의 건물이 들어선 마을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영어마을은 연령층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타운형 마을로 다양한 교육 공간 외에도 레일바이크와 오토캠핑장 등의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파주와 영화 속에서 볼 수 없는 파주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는 파주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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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도시인 것 같아요. 임진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양한 테마마을은 활기차고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데요! 오색 매력을 지닌 파주 속으로 떠나볼까요?

트래블투데이 엄은솔 취재기자

발행2015년 01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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