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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흐르는 줄 알았는데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거였나. 어디서 나오든 아래로 떨어지네.
마음으로 살아 숨쉬는 소녀가 있다. 첫 연꽃잎이 열렸을 때부터 얼마나 많은 세월이 지났을지.
물을 막기 위해 만든 장화는 한 번 물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종일 벌을 설 참이다.
때 아닌 계절에 새하얀 꽃이 가지를 덮었다. 손을 뻗자 가지에서 쏟아진 꽃이 옷을 적셨다.
꽃과 나무, 그리고 사찰이 활짝 피었다. 시야 가득한 빛깔에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천장에서 바닥에서 조금씩 새어나온 어둠이 어제를 잠식해 나가는 이곳.
두려움을 모르는 듯 꼭대기에 올라 힘껏 손을 올린 그의 뒤로 구름이 떼를 지어 몰려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토록 자그맣고 소담스러운 것을 매달아 둘 생각을 한 것이 누구일까. 기특하고 신기한 마음에 얼굴을 가까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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