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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만큼이나 인상깊은 것은 저 작고 조용한 기다림. 얼마 지나지 않아 떠들썩해질 것이다.
잔디가 푸르면 푸를수록 부재가 깊어진다. 지난 함성소리가 애꿎은 골대만 흔들고 있다.
혹여 조금 더 깊이 보일까 종종걸음으로 다가서던 중 눈이 마주쳤다. 나보다 먼저 발을 담근 쨍한 금송화 몇 송이.
예부터 우리는 그늘 아래에서 웅크리며 살아왔다. 아래에는 땅을, 위로는 지붕을 만들어 보이는 두려움을 가려왔다.
위로, 그리고 아래로 무엇을 길러내고 있을까. 햇살 아래 쉼터와 제 몸 아래 그늘을 모두 마련하는 따뜻한 잎새.
어둠이 내릴수록 화려하게 빛나는 이곳 거리에서그림자를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아.
대나무는 세상을 반으로 나누는 재주를 가졌다. 반에 반, 그 반에 반. 계속해서 반으로.
물고기, 에서 생선, 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어떤 순간일까. 아직 바다를 업은 등이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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