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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지역경기도 양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10 호감도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프롤로그
    • 1.상상 이상의 절
    • 2.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는데?
    • 3.유래와 발굴현황
    • 4.절터에서 건물배치 엿보기
    • 5.회암사지와 세 고승
    • 6.현존하는 회암사
    • 7.귀중한 유물을 만나다
    • 8.귀중한 역사를 걷다
    • 에필로그

    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경기도 양주시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그 터를 발굴하고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시행하면서, 양주시에서는 회암사지와 관련한 정보와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찬란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시선이 필요한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거대한 절터의 찬란했던 순간을 마주하라’입니다.

    260여 칸의 규모에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던 대규모의 절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데?

    “회암사지면 과거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하는 거지요? 그 흔적만 남았는데도 그 규모가 상당해요. 그래서 당대 최대의 사찰로 찬사를 받았던 것 같아요.”

    “회암사는 목은 이색이 보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 규모와 역할이 상당했다고 해. 지금 이렇게 드넓은 터만 보고도 알 수 있지.”

    무학대사가 머무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회암사는 배치가 고려시대 궁궐건축 건물구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더 깊은 이야기는?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왕실사찰로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 구조를 보이고 있어. 무엇보다 당시 왕실과 관련된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지.

    종교적 공간과 정치적 공간의 구분이 잘 되어있던 회암사는 가람배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왕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라고 해.”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토수와 용두, 금탁과 청기와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조선전기 회암사의 격과 입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기와류와 왕실 도자기류, 토수와 용두 등이 있는데 이도 왕실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되어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야."

    "토수는 처마 끝에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장식으로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은 이따 박물관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회암사의 건물배치는 일반적인 사찰과 마찬가지라 가람 배치를 원칙으로 하나 종교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의 결합이 눈에 띈다. 찬란했던 회암사의 과거가 그려진다.

    “아까 잠깐 가람배치에 대해서 말했지만 회암사 건물은 남쪽에 보광전이나 설법전과 같은 주요 불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위계가 낮은 종교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남북측에는 정치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구조배치를 볼 수 있단다.”

    “와아, 절터만 보고도 당시의 규모나 위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회암사에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삼대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회암사지는 세 고승과 연관이 깊은 곳인데 이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들도 볼 수 있단다."

    "회암사는 1328년(고려)에 승려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무학대사 때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삼대화상의 초상화와 부도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단다.”

    천보산 중턱에는 현재의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회암사의 거대규모는 아니지만 과거 회암사지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회암사지에서 약 600m만 이동하면 현재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단다. 과거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대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고 많은 승려들이 하안거를 하러 오기도 하여 옛날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

    “그럼 얼른 아까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러가요!”

    삼대화상과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보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회암사의 뒤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의 흐름이라 마음이 경건해진다.

    “세 고승의 부도와 석등 부도탑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구나. 아빠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란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고 석등은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이란다.

    그밖에도 지공선사 부도비와 무학대사탑, 양주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도 볼 수 있지. 가슴 아프게도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불에 타 파손되었다 현재는 복원된 상태란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면 정보를 좀 더 심오하게 접하고자 하는 욕심이 슬쩍 올라온다. 그렇다면 주저 말고 회암사지박물관으로 가자!

    “이렇게 실제 눈으로 그 터와 유물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단다. 양주문화원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회암사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 모형 등을 만나보자꾸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남아있는 절터에서 당시의 규모와 구조를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어주기에 더 없이 좋은 문화지가 되고 있는데요. 보물 제387호로 지정된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원형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몸돌이 파손되었답니다. 이에 문화재 보존가치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귀중한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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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숨결 따라

    역사의 숨결 따라

    지역경기도 여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역사의 숨결 따라

    • 프롤로그
    • 1.놓치지 말기!
    • 2.신비로운 절
    • 3.천 년의 아름다움
    • 4.한반도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왕이 잠든 곳
    • 5.조선시대의 과학
    • 6.마지막 황후가 태어난 곳
    • 7.명성황후 기념관
    • 8.이야기는 아직도 발굴 중
    • 에필로그

    역사의 숨결 따라

    - 경기도 여주시 -

    남한강과 청미천, 섬강이 한 곳에서 만나는 세물머리가 위치한 경기 여주. 이곳은 강원과 경기, 충청도가 한 곳에서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세 고장이 만나는 특별한 지점인 만큼, 여주에는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넘쳐납니다. 신라의 신륵사부터 고려의 고달사를 거쳐 조선왕조 5백년 왕실 문화의 보고라 불리기까지, 여주에는 물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여주에 가서 신라부터 조선까지,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오라!’

    여주는 청동기 시대부터 한반도의 쌀농사가 시작된 곳으로 국모 여덟 분을 배출하였으며 의병 항쟁 시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도자기로도 유명한 고장이라니 놀라울 따름.

    “이게 전부 여주에서 있었던 일이란 말예요? 여주 도자기 엑스포는 들어 본 적이 있는데 나머지는 모두 처음 듣는 얘기예요.”

    “여덟 분의 국모 중 한 분은 너도 아주 잘 아는 분이란다. 잠시 뒤에 그 분의 생가에도 들러 볼 거야. 증터 도자 체험 마을은 마을 인구의 1/3 정도가 도자업에 종사 중인 곳이지.”

    여주 강변유원지 건너편에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신륵사가 있다. 한 때는 200여 칸에 달하는 거대한 절이었던 이곳에도 신비로운 전설이 있다?

    “옛날에 신륵사 부근의 한 바위 부근에서 용마(龍馬)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날뛰었다고 해. 이 때 스님이 신력으로 이 용마를 잠잠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절의 이름이 신력의 신(神)과 제압의 륵(勒)을 사용하여 신륵사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용이 예로부터 물의 신으로 여겨진 것과 신륵사가 강변에 있는 것도 연관이 있겠군요?”

    신륵사는 창건 이래로 나옹선사와 인당대사 등의 큰 덕을 지닌 높은 스님들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한 절이다. 이는 신륵사의 남다른 경관 때문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이 절이 천 년이나 된 곳이군요.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푸른 물이 아름다워요.”

    “조선 후기 문인인 김병익은 ‘여주는 산수가 청수하고 그윽하며 또한 평원하고 조망이 좋으며, 이와 더불어 신륵사는 높고 서늘한 것이 겸하여 있으니 그 경치가 절승한 지경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해. 그 외에도 여러 문인이 시로 신륵사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단다.”

    능서면 왕대리에 있는 합장릉인 왕릉은 조선왕조의 능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능의 하나로, 두 개의 혼유석과 12개의 석주를 가지고 있다. 과연 누구의 능일까?

    “우리나라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왕? 그건 바로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잖아요!”

    “역시, 척하면 척이구나. 그럼 세종대왕의 비가 누구인지도 기억하고 있니?” “물론이죠. 소헌왕후 심 씨예요. 두 분의 무덤이 하나인 줄은 저도 몰랐지만요. 열두 개의 석주에 새겨진 십이간지가 멋진걸요? 세종대왕님, 우리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릉 밑에는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과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수라간, 능을 지키는 관리가 살던 수복방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조금 더 특별한 것이 있다는데?

    “와, 저것 좀 보세요! 해시계 자격루와 관천대, 측우기, 혼천의까지! 수업 시간에 배웠던 조선시대 과학의 산물들이예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모두 배웠지?” “세종대왕과 장영실 이야기도 모르고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안다고 할 수는 없죠!”

    이곳은 조선의 마지막 황후가 태어난 곳으로, 황후는 이곳에서 여덟 살까지 살았다. 1995년 행랑채와 사랑채, 별당채 등이 복원되었다는데 이 황후는 누구일까?

    “에이, 문제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이곳에서 태어나신 분이 명성황후라는 사실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이 아닌지 반성을 해야겠는걸요? 보세요! 여기에 명성황후가 태어난 마을을 기리는 비석도 있어요.”

    “너무 쉽게 맞추니 맥이 빠지는데? 조금 더 어려운 문제를 준비해봐야겠어.”

    명성황후 생가 맞은편에는 명성황후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고자 건립된 이곳에서 조선 마지막 왕조의 비애를 느껴볼 수 있을까?

    “매서운 눈매에 굳게 다문 입술, 가지런한 몸가짐… 국모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강인한 내면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이네요. 이 분이 바로 명성황후군요.”

    “매년 10월에는 이곳에서 명성황후 시해를 추모하는 명성황후 추모제가 열린단다.” “한 나라의 어머니가 살해되다니, 정말 끔찍한 비극인 것 같아요.”

    여주 상교리에 있는 고달사는 764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신라 이래의 유명한 삼원 중 하나로 고려시대에는 국가가 관장하는 대찰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그 광활했던 터에 유물만 남아있는 상태야. 하지만 1990년도에 주변 정비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복원을 위한 발굴 조사가 계속되고 있단다.”

    “그럼 언젠가는 고달사의 찬란했던 모습을 복원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러길 바랄 뿐이지. 여주의 역사는 아직도 땅속에서 계속되고 있는 거란다.”

    역사를 알아가다 보면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이 신기해보일 때가 있습니다. 여주시를 직접 돌아보다 보면, 여주 땅이 겪었던 역사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몇 백 년 전에도, 몇 천 년 전에도 이 땅을 밟고 걸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트래블아이>와 함께 하는 여주의 역사 문화 기행이 여러분의 성장에 좋은 거름 한 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친 김에 역사서를 한 번 공부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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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가 잠든 곳

    이야기가 잠든 곳

    지역경기도 수원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6-04-25 호감도

    이야기가 잠든 곳

    • 프롤로그
    • 1.장헌세자 이야기
    • 2.정조 이야기
    • 3.성벽이 낮아도 된다?
    • 4.공사는 일사천리
    • 5.수백 년 전 모습 그대로
    • 6.눈썹모양의 돌
    • 7.화성의 보물창고
    • 8.비밀통로
    • 에필로그

    이야기가 잠든 곳

    - 경기도 수원시 -

    ‘사방으로 통해 있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라 하여 태조 이성계가 이름을 지은 이 산에는 수원 성곽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원 화성은 우리나라의 성 가운데서 가장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성들 중 하나로, 그 보존 가치 또한 매우 높습니다. 화성에는 장헌세자와 정조의 애틋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과학적 비밀 또한 숨겨져 있으니 이것들을 찾아내신다면 수원 화성을 몇 배나 더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화성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내라!’ 오늘의 <트래블아이> 미션입니다.

    화성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 주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장헌세자 이야기 알기. 장헌세자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 이름이라면 이야기가 다른데?

    “화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융릉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정조의 아버지인 장헌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능이란다. 이 무덤 때문에 만들어진 도시가 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장헌세자가 대체 누구죠? 왕의 아버지인데 세자라는 호칭을 쓰지 조금 낯선걸요?” “그럴 줄 알았어. 영조가 뒤주 안에 자신의 둘째 아들을 가두어 굶어 죽인 이야기는 알지?”

    정조는 열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스물여덟 살이었던 젊은 아버지가 뒤주 안에서 죽어가는 것을 목격해야 했다.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그의 효심은 남달랐다고 하는데?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죽는 것을 봐야 했다니, 충격이 참 컸을 것 같아요.”

    “융릉 근처에는 정조가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절인 용주사도 있단다. 정조는 한 달에 스물아홉 번이나 거동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해. 사도세자와 정조에 얽힌 설화들이 아주 많은데, 이걸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구나.”

    화성의 성벽은 4m 정도로, 다른 성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성벽들은 모두 아주 높은 것들인데, 요새 역할을 하는 화성의 성벽은 왜 낮을까?

    “생각해보니 이상해요. 성벽이 이렇게 낮은데, 적군으로부터 성을 방어할 수 있었을까요?”

    “네가 보았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전쟁들은 보통 아주 옛날의 전쟁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란다. 이 시대의 전쟁은 이미 성벽을 넘는 것이 아니라 화포로 성벽을 무너뜨리는 형태였기 때문에 성벽을 높게 쌓을 필요가 없었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에는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 팔달문 등 사대문을 포함, 총 48개나 되는 시설물이 있다. 화성은 아주 빨리 지어진 건물이기도 하다는데?

    “우와,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성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정말 웅장한데요? 이 성이 다른 성들보다 더 빨리 지어졌다니,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학자 정약용이 화성을 지을 때 총 11대의 거중기를 사용했다고 한단다. 작업 능률이 다섯 배나 높아졌기 때문에 화성은 매우 빨리 지어진 건물이기도 해.”

    지금의 화성은 일제의 침략과 6.25 전쟁을 겪으며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도 배운 적이 있어요. 문화재를 복원했을 때에는 원래의 재료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심각하게 훼손되었던 화성은 어떻게 세계문화유산이 된 거죠?”

    “비밀의 열쇠는 정약용이란다. 정약용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에 화성 축조 당시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단다. 때문에 화성의 벽돌 색 하나까지 그대로 복원되었지.”

    네모반듯한 성곽의 돌들 가운데 툭 튀어나온 돌이 있다. 눈썹 모양의 돌이라 하여 미석(眉石)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 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성벽이 전체적으로 평평한데, 저 돌들만 튀어나와 있어요. 저게 바로 미석인가요?”

    “잘 알아보았구나. 저 돌은 우산 같은 역할을 해. 정약용은 성벽의 틈 사이로 물이 스며든 뒤 이것이 얼었을 때, 부피의 차이 때문에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주는 거지. 미석 덕분에 비나 눈이 와도 물이 성벽으로 스며들지 않고 땅으로 바로 떨어지게 된단다.”

    성의 일부를 가져다 만든 것 같은 모양의 수원 화성 박물관, 이곳에서는 화성의 모든 비밀을 만날 수 있다. 심지어 내부 계단의 모양도 화성 공심돈을 본 딴 것이니 올라볼 것.

    “군사들이 성 안에서 어떻게 적을 공격하는지 궁금했는데 모형이 마련 돼 있네요? 아까 말씀하신 거중기로 성을 쌓는 모습도 있고요! 남아 있던 궁금증이 싹 풀리는 것 같아요.”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장면도 재현되어 있고, 정조가 화성 행차 때 입었던 황금 갑옷도 볼 수 있지. 화성의 과학은 물론, 정조의 가족 사랑도 느껴볼 수 있단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수원팔경 중 한 곳인 이 방화수류정 근처에 화성의 마지막 비밀이 있다는데, 찾을 수 있을까?

    “화성의 마지막 비밀은 바로 비밀통로란다. 구석진 곳에 비밀 문을 설치해서 적들 몰래 가축이나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지."

    "그래서 이 비밀통로를 통하면 방화수류정에서 물의 시작점인 용연까지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단다. 이 비밀문의 위치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한 번 찾아볼게요!”

    이야기가 있어 특별한 수원 화성. <트래블아이>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수원 화성 박물관에서는 혜경궁 홍씨와 정조대왕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으니, 마치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생생함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적인 축성 방식에서부터 정조의 효의 정신과 애민정신까지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수원 화성. 이번 휴일에는 수원 화성에 가서 역사와 사랑을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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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지역충청북도 단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 프롤로그
    • 1.산허리를 따라 걷는 숲길
    • 2.옛길에서 만나는 지고지순한 사랑
    • 3.고구려의 생활상이 그대로
    • 4.온달의 충혼이 서린 마을
    • 5.이승과 저승도 넘나든 연정
    • 6.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교차하는 온달산성
    • 7.온달을 기다리는 평강이 되어볼까?
    • 에필로그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 충청북도 단양군 -

    먼 과거 전설로 들려오는 평강과 온달의 이야기를 교과서 밖 아름다운 길을 들어보셨나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소백산 자락에는 '온달평강 로맨스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특히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건 단지 다양한 볼거리와 수려한 자연경관, 교통의 편리함에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길을 걸으면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하는 미션은 바로 ‘온달평강 로맨스길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라’입니다!

    긴 보발재를 넘어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계명산을 굽이돌아 유장하게 흘러가는 남한강과 태화산의 지맥이 어우러진 이 길 한가운데에 서서 건너편의 산자락 능선들을 바라보자!

    “능선이 격랑을 일으키며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어. 능선들이 첩첩이 겹쳐져서 그려내는 장면은 말 그대로 ‘압도’의 느낌을 주지 않니? 온달장군의 충혼이 그대로 서려 있는 듯해.”

    “참 로맨틱하지 못한 발상이구나. 그뿐만이 아니야. 주변을 봐봐. 반듯반듯하게 자란 삼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다. 군데군데 자리한 산초나무와 호랑 버드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1400년 만에 뚫린 이 길에서 듣는 온달과 평강에 얽힌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더 생생하게 다가올까?

    “장수가 된 온달이 군사를 이끌고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충정어린 맹세를 했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서 화살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니?”

    “그래. 남편을 내조해 당대 최고 장수로 만들었던 울보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치열한 삶의 현장인 영춘면 하리 산62번지 일대 화전민촌까지 탐방객에게는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만하다. 어떤 이야기가 서려 있을까?

    “계명산 중턱에는 옛날 화전민들의 애환이 담긴 화전민촌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곳이구나. 부지에 화전민가와 대장간, 방앗간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놨지.”

    “고구려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해. 바보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왕의 사위가 되고 장군이 되어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던 스토리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화전민촌을 돌아서면 방터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방터라는 지명은 고구려 군사들의 숙영지에서 비롯됐다. 이 지역 대부분의 지명은 병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데?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했던 전장의 모습이 지금도 역력하게 자리하고 있네.”

    “1만명의 병사들이 진을 쳤다는 대진목과 고구려의 투석기를 숨겨 놓았다는 은포동, 병기를 만들고 수리하던 쇠골, 고구려 병사들이 거친 남한강물에 휩쓸려 죽었다는 망굴여울 등 정말 다양한 고구려 전투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고구려 장군의 충혼이 서려 있고 옛 향기가 그윽한 온달산성에 서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신분을 뛰어넘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느껴질까?

    “장군의 넋이 이곳에 서려 있는 듯해. 그의 결의가 얼마나 굳었던지 장사를 지내려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지 아마.”

    “그때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됐으니 돌아갑시다’라는 평강공주의 말에 비로소 남편의 관이 움직였다고 해. 가슴이 뭉클해져 와.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온달산성은 590년에 고구려가 남한강 유역을 탈환하기 위해 성산(427m)에 쌓은 길이 682m의 반월형 석성이다.

    “바보온달이라고 불리던 온달이 평강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삼국사기> ‘열전’의 온달 이야기는 백제의 무왕 설화와 흡사해.”

    “맞아. 이곳에서 온달은 “계림령과 죽령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라며 출정하였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신라군과 접전을 벌이다 죽음을 맞지.”

    인근에는 고구려 문화체험의 명소 온달관광지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자리해 문화관광체험과 함께 다양한 산촌체험도 겸할 수 있다. 무엇을 하며 둘만의 추억을 남겨볼까?

    “산책로 왼쪽으로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어. 길을 따라 양쪽에 더덕과 산나물이 지천으로 나 있네.”

    “나물을 채취하고 더덕을 캐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해. 여기서 전장에 나간 온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물들을 한번 캐볼까?”

    보발분교에서 시작해 방터마을을 지나 온달산성을 오르는 숲길. 여기서 다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11.7㎞의 ‘온달평강 로맨스길’을 걷다 보면 단양 대표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이 길을 연인들이 걷고 싶어 하는 이유가 단지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온달상성이 있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정말 이루어질지는 걸어봐야 알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트레킹을 마친 후에도 온달과 평강의 신분을 뛰어넘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거라는 겁니다. 이번 주말은 로맨스를 찾으러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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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지역경상북도 영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 프롤로그
    • 1.문청을 품은 어머니의 강
    • 2.국화가 구름처럼 피어
    • 3.오씨의 집성촌
    • 4.내 소녀 어디 갔느뇨
    • 5.애틋하지만 먼 그리움
    • 6.교감하던 사이
    • 7.무언의 저항
    • 8.꿈의 서사
    • 에필로그

    반변천에서 만나는 꿈의 서사

    - 경상북도 영양군 -

    영양의 자랑은 '자연' 그 자체다. 천연기념물인 측백수림, 선바위와 남이포의 깎아지는 듯한 절경, 우뚝한 산세를 지닌 일월산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지닌 영양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과 소설가, 학자와 같은 저명인사를 배출 영양. 특히 반변천의 아름다움은 그의 시문학에 모태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현대시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오일도도 바로 이곳 반변천에서 꿈을 키워왔습니다. 호젓한 반변천과 정갈하게 보존돼 지금도 예스러운 멋을 더하는 영양읍 감천마을에서 그의 시를 품어라! 이것이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인과 그 가문들은 강을 따라 터를 잡았듯 낙안 오일도를 낳은 감천마을 역시 기와집과 나지막한 돌담이 하천과 잘 어우러져 있다.

    “반변천은 문학청년들의 고향이란다. 지조론과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주실마을 출신이고, 퇴계 이황의 학맥을 이은 석계 이시명을 비롯해 <젊은 날의 초상> 작가 이문열도 두들마을에서 탄생했지.”

    “감천마을도 빼놓을 수 없어요. 항일시인 오일도를 낳은 곳이죠.”

    순수 서정 시인이면서도 정한을 노래한 민족시인 오일도의 생가. 그중 사랑채에는 국운헌(菊雲軒)이라 쓰인 현판이 아스라하게 걸려 과거를 회상케 한다.

    “‘국, 운, 헌(菊雲軒)’? 무슨 뜻이에요? 국화가 구름처럼 피어난다는 뜻인가요?”

    “글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 사랑채를 국운헌이라 하는데, 한문에서 따온 좋은 구절이지.이 집은 너의 고조할아버지가 되시는 어른의 호를 따서 지었단다.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을 했던 할아버지의 손자 오일도 시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니?”

    크지는 않지만 아주 정취 있는 취락지인 감천마을은 낙안오씨의 집성촌이다. 1901년, 이곳에서 오일도 시인이 태어났기에 자세히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다.

    “저는 과거에 이곳에 오면 가계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싫지 않았어요. 윗대 어른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어도 늘 신비한 느낌이었죠. 이 마을의 오씨들을 두고 어른들은 ‘국헌 수눌파(受訥派)’라 했던 게 기억나요.”

    “수눌파는 해주오씨의 한 파란다.”

    팔작지붕이 날아갈 듯 솟은 대문을 나와 골목을 지나면 낮은 구릉들이 울멍줄멍한 언덕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일도 시인이 사랑한 한 소녀가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할아버지는 나중에 ‘일도(一島)’라는 호를 이름 대신 썼어. 그의 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시가 뭔지 아니?”

    “<내 소녀>죠. 이제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그런데 그 시에 등장하는 소녀, 어릴 적 함께 쑥을 캐며 뛰놀던 소녀에 대한 그리움이 이 언덕에 묻어나는 것 같아요”

    행방을 알 수 없는 소녀를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은 어땠을까.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보며 시인이 느꼈을 애틋하고 먼 그리움을 상상해 본다.

    “아지랑이는 박사처럼 얇은 막으로 가려진 채 흔들린다… 여기서 ‘빈 가지’는 잎과 꽃이 진 가지이고 ‘박사’는 생견(生絹)으로 얇게 짠 옷감을 뜻해.”

    “그걸 통해 떠올리는 소녀에 대한 생각은 뿌연 ‘박사의 아지랑이’처럼 불분명하게 아른거린다고 한 거군요.”

    같은 영양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으로 꼽히는 조지훈은 주실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시에도 ‘박사’라는 말이 나온다.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을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이 시에서도 ‘박사’가 나오지? 조지훈 시인이 의식하면서 썼을 수도 있겠다 싶어.”

    “선후배 간 동향의 두 시인이 서로 교감을 통해 이 말을 수용했다고 추측하고 계시군요. 애틋한 감정을 압축하는 공통된 정서의 말이 ‘박사’라는 점, 꽤 신기해요.”

    오일도 시인은 14세까지 이 마을 사숙에서 공부했고 도쿄 유학 후 교사로 일하기도 했으나 결국 문학의 길을 택했다.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할아버지는 자주 일제의 통제를 절감해야만 했지. 견뎌보려 했으나 옥죄어오는 일제의 마수를 피하기가 힘들었을 거야.”

    “결국 낙향하여 절필하는 무언의 저항을 택한 거로군요.” “맞아, 1942년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와 칩거하셨는데, 그 시간이 꽤 길었지.”

    반변천 옆으로 나지막한 둔덕들이 올망졸망하게 펼쳐진 가운데에 위치한 ‘오일도시공원’은 가을이면 더욱 호젓한 경관을 자아내 꽤 인상적이다.

    “광복이 되자 다시 상경하여 문학 활동을 재개하신 증조할아버지는 ‘시원’의 복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죠.”

    “이 공원 역시 할아버지를 기리는 공간이야. 영양이 자랑하는 오일도 시인을 기리는 일들이 꾸준히 이루어져 왔지.”

    흥미 있는 이야기는 흥미 있는 삶을 드러냅니다. 옛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로 되살아나고, 다시 내일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반변천이 흐르는 아름다운 감천마을에서 듣는 오일도 시인의 일대기는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서사시대의 가장 강력한 감성 유혹 장치를 이 자연을 배경으로 신화 같은 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기에 이 마을에서 그의 일대기를 더듬어가다 보면 그가 꾼 꿈의 서사가 펼쳐집니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생성하고 꿈틀대는 그의 문학적 힘을 여러분은 느낄 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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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로 얼룩진 곳에 평화가 깃들길

    눈물로 얼룩진 곳에 평화가 깃들길

    지역강원도 고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20-06-25 호감도

    눈물로 얼룩진 곳에 평화가 깃들길

    • 프롤로그
    • 1.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
    • 2.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공간
    • 3.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흉터
    • 4.평화의 나무를 마음속에 심어볼까?
    • 5.손이 닿을 듯 말듯
    • 6.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 7.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8.통일1번지
    • 에필로그

    눈물로 얼룩진 곳에 평화가 깃들길

    - 강원도 고성군 -

    총성이 멎은 자리에는 여전히 회색빛 얼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눈물로도 씻을 수 없는 통한의 아픔이 가슴 한편을 저릿하게 만들고 단단히 못 박힌 마음들은 굵은 쇳덩이로 서로를 겨냥하기에 바빴습니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요즘, 6.25 그 시련의 역사 속에 신음하던 지난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부르짖던 마음을 생각하며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안보관광 속에서 평화의 씨앗심기’

    동족상잔의 가슴 아픈 비극이 서린 이곳. 여전히 삼엄한 경계와 안보교육을 통해 냉전중임을 실감할 수 있다.

    “총성은 멎었지만 아직도 경계가 삼엄하네요. 그래도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안보에 관심을 갖는다는 하나의 증거겠지요?”

    “그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안보교육을 통해 전쟁에 대한 현실과 나라 안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단다.”

    6.25전쟁체험관,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등은 유일한 분단국가의 현실을 보여주고 전쟁 발발 전후의 모습을 극명하게 제시한다. 그곳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렸을 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도 부르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글짓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그런지 이곳이 우리나라 사람에겐 참 남다른 공간인 것 같아요.”

    “그래 맞아. 휴전선을 사이로 남북이 갈라져 있는 분단의 아픔과 전쟁이 남긴 상처와 비극을 좀 더 자세하고 깊게 느낄 수 있단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이산가족 발생,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 불구가 된 가장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단지 사진으로만 보는 것인데도 당시의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전쟁은 어린아이부터 청년들까지 빗겨가지 않고 참혹함을 가져다주었어. 기념관에 들어서면 당시 군 생활과 민통선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인형으로 재현한 모습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단다.”

    서로가 마주보고 환하게 웃는 그날을 바라본다. 서로에게 겨누었던 가시 박힌 마음은 이제 거두고 그곳을 서로의 손으로 어루만져 볼 날을 바라고 또 바라본다.

    “나무에 종이로 된 나뭇잎들이 많이 달려있어요. 자세히 보니 무슨 문구가 적혀있네요."

    "이건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키우는 나무란다. 각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 글자 정성스레 적어놓은 거지. 문구는 달라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거란다. 여기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보렴."

    날이 좋으면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자세히 바라볼 수 있다. 손이 닿을 듯 말 듯한 고향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염원이 산봉우리 사이사이마다 새겨져있다.

    “뭐가 보이니? 저기 산봉우리 하나만 넘어가면 바로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는 구나. 북한 사람들이 보이니?”

    “북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라도 고향땅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요.”

    북한 주민들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있다. 우리와 별 다를 것이 없는 생활용품을 전시관으로 바라보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룡성콜라, 개성소주 등 북한물품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해요! 그러고 보면 북한 사람들도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나봐요. 전 북한사람들이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졌었거든요.”

    “그럼, 다르지 않고말고.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 바로 평화의 씨앗의 한 단계 자라나는 결과가 아닐까?”

    어릴 적 감자 고구마를 캐며 실개천에서 멱을 감던 그곳, 정지용의 시에서처럼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자신이 살던 고향 땅을 눈앞에 두고도 밟지 못하며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주먹으로 내리쳤을 이산가족들을 생각하면 통일이 절실한 것 같아요.”

    “그렇지? 그 무엇보다도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구나. 한 할아버지께선 죽기 전에 고향땅 한 번 밟아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며 눈물을 훔치시더구나.”

    고성이야말로 분단의 아픔이 가장 크게 서려있는 곳이라 하겠다. 남북이 갈라진 것 도 모자라 도까지 갈려 분단군으로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고성과 분단은 참 떼려야 뗄 수가 없는 단어란다. 그래서 더욱 평화와 통일을 희망하는 곳이기도 하지.”

    “회색빛으로 물든 이곳도 많은 사람들의 평화의 씨앗으로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 생활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쟁과 휴전은 우리와 동떨어진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실임을 자각해야 할 때이지요. 정전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모두 나라의 안보와 평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한‘안보관광 속에서 평화의 씨앗심기’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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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지역충청북도 보은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프롤로그
    • 1.국립공원에서 만난 에코가이드
    • 2.오리숲에는 오리가 있을까?
    • 3.조랑말타고 거니는 숲속길
    • 4.휴양림에서 이것만은 지키자!
    • 5.속리산 속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곳
    • 6.선병국 가옥에서 만나는 또다른 자연
    • 7.생태탐방 뒤에도 계속되는 에코여행
    • 8.자연과 물아일체 된 뒤 느끼는 힐링
    • 에필로그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충청북도 보은군 -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환경을 테마로 한 ‘에코투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에 가면 대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와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자연 속에 숨어든 이야기를 찾아라!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그를 따라가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지만, 저희 에코가이드(Eco Guide, 자연환경안내원)가 소나무, 참나무 이야기와 법주사 등 다양한 속리산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 저탄소 녹색체험으로 속리산의 깃대종인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의생태 등 자연을 이해함으로써 자연 사랑을 키우게 될 수 있죠!”

    야영장∼법주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오리(五里)숲을 걸으면 숲속 황톳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법주사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행로인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들었을까?

    “와 황톳길이 나 있어 맨발로 걸어도 좋겠어요. 이 길을 걸어가니 나무들이 향기로 말하는 듯해요. 그런데 이곳이 오리가 많아 오리숲인가요?”

    “이 오솔길의 길이가 5리(2㎞)라 오리숲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1.5km 남짓 된 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길게 늘어서서 끝없이 나 있을 것 같죠?”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으로 속리산의 자랑인 기마 순찰대와 함께 오리숲을 거닐며 말에게 먹이를 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승마체험은 여타 국립공원에서는 할 수 없는 유일한 체험프로그램이에요. 별도의 원형마장과 마방을 갖추고 있죠.”

    “선생님! 저 말 위에 아주 쉽게 올라탔어요! 어서 빨리 기념촬영 해주세요. 이렇게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진 탐방객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몇 가지 에티켓이 있다는데?

    “생태관광지역을 갈 때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도 안 되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역시 금물이겠죠?"

    “네, 저도 알아요! 이곳에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동물들을 위해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팔상전, 쌍사자석등의 비밀, 수정교 돌탑의 전설, 법주사 가람 양식 등 우리 옛 문화와 관련한 해설을 듣는 건 에코여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법주사에는 어떤 역사적 의미가 담겼나요?”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에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경내에는 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보물 10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인 선병국 가옥에서는 김치, 된장, 장아찌 담그기, 한과 만들기 등 속리산 자연재료들로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99칸 가옥으로 더 알려진 선병국가옥은 화강석 기단과 둥근 기둥을 받친 팔각 주춧돌, 단아한 서까래와 기와 등 보통 사가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습니다.”

    “수대째 내려오는 간장의 역사가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서 담근 김치라 특별해요. 집으로 가져가서 오랫동안 맛볼 거예요.”

    생태관광을 마치고 다시 이어지는 속리산 등반은 자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제2의 에코여행이다. 속리산 등반은 크게 4개 코스로 나뉘는데 어디로 향해볼까?

    “법주사 지구 탐방지원센터부터는 어디로 이어지나요?” “문장대까지 산행을 할 수 있는 약 12km 코스로 향해볼까요? 등반코스 중 탐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장관인 문장대는 구름 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라 불렸어요. 세조가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고 해 문장대로 바꿔 부르게 됐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을 때 들렀던 속리산. 오리나무숲을 지나 맑고 차가운 계곡도 지나면 어느새 속세를 벗어나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까?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만끽한 자연과의 대화, 어땠나요? 세상 고민 잠시 잊고 깊은 숨 들이마시며 자연의 품에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됐나요?”

    “네!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연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자연과 인간의 상생, 자연과의 소통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속리산국립공원에 가면 우수한 자연, 문화,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서 전문해설가의 동행으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에코여행이 또 없습니다.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겠죠?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속리산에서의 추억 그 자체만으로 미래에 소중한 에너지가 됩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오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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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속에 스며든 보물

    산속에 스며든 보물

    지역경기도 양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6 호감도

    산속에 스며든 보물

    • 프롤로그
    • 1. 산세가 웅장하고 빼어난 산
    • 2. 물소리가 힘차다!
    • 3.가을을 맞이하다
    • 4.정취가 곳곳에 묻어나
    • 5.관광단지 입구에서 천년의 세월이 전해진다
    • 6.용문사에서 만난 보물
    • 7.천왕목(天王木)이라는 이름
    • 8.천년의 세월을 넘어서
    • 에필로그

    산속에 스며든 보물

    - 경기도 양평군 -

    양평의 곳곳에는 짙은 자연의 향기를 품은 초목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드러내며 그윽한 정취를 뽐내고 있습니다. 자연과 맞닿아 있는 양평군은 중심에 해발 1,157m의 용문산이 자리하며 산줄기가 뻗어 내린 사이사이 푸른 물줄기가 휘감고 돌아 헤어 나오기 힘든 절경을 선물합니다. 산속을 걷다보면 깨달음의 공간이 등장하는데, 바로 천년고찰 용문사입니다. 이처럼 용문사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용문산에서 천년의 보물을 찾고 돌아오라’입니다.

    산세가 웅장하고 속속들이 골 깊은 계곡이 나 있는 용문산은 금강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풍경이 보물일까,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보물일까?

    “용문산 해발이 얼마라고 했지? 1,157m였나?”

    “응, 맞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 그러니 오늘 산행은 기대해도 좋아.”

    일 년 내내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다는 용문산 계곡은 그 세월만큼이나 힘차고 웅장한 소리를 낸다. 힘에 부쳐 지친 등산객들을 격려하는 저 물소리가 천년의 보물일까?

    “벌써부터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 여름에 오면 시원한 물에 발도 담그고 더위마저 싹 달아나겠는걸!”

    “그러게, 슬슬 땀나고 숨이 차오르던 찰나였는데 이렇게 물소리 들으니까 힘이 나는 것 같아. 얼른 기운 내라고 격려하는 것 같기도 한데?”

    가을빛을 흠뻑 머금은 용문산은 그 색이 참 아름답다. 울창한 숲과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숨 가쁘게 올라온 힘겨움을 한방에 날려준다.

    “여름도 좋겠지만 역시 산은 가을에 찾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용문산의 보물이다 보물.”

    “정말 아름답지? 눈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 어디든 정말 멋있는 것 같아. 그렇기에 조금 힘들더라도 사람들이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닐까?”

    흙길과 바위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어느새 용문산의 정취에 매료되어 버린다. 산을 오르는 이유가 이러한 기쁜 숨가쁨이라면 이것 하나도 산이 주는 보물이리라.

    “윽, 조금 힘들어지려고 해. 조금 쉬었다 가면 안 될까?” “그러자. 숨 좀 고르면서 못다본 정취를 느끼는 것도 좋지.”

    “산이 평평하거나 단조롭지 않아서 초보자들이나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 거동이 조금 불편하거나 노약자들은 계곡길을 피해 내림길로 가면 좋아.”

    용문산관광지로 들어서면 그 입구에 용문사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관광단지 입구에서부터 은행나무에 대한 기대로 사람들의 눈이 작게 반짝인다.

    “와, 이 많은 사람들이 전부 용문사를 찾는 사람들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문사 천년 세월을 품은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한 사람들이 아닐까? 우리처럼 말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더 기대되는걸!”

    용문사의 역사도 천년 보물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혹, 경내에 위치한 보물 제531호로 지정된 지국사 부도 및 비 2기가 용문사에서 만난 진정한 보물일까?

    “요즘은 템플스테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아. 여기도 템플스테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가봐. 아마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이겠지?”

    “그렇겠지. 자, 그럼 은행나무 보러가기 전에 경내 좀 둘러볼까?”

    용문사의 최고의 명물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천왕목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로 그 수령이 1,100년이 넘었다하여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었다.

    “와, 드디어 만났구나, 천왕목. 명성에 걸맞게 그 크기며 높이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신라 시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라난 나무라고 전해져. 무엇보다 거듭된 전란 속에서도 살아남아 천왕목이라고 불렸다는 거야.”

    누군가가 다녀간 발자국이나 흔적은 세월을 머금고 나면 언젠가 천년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보물은 계속해서 천년이고 이천년이고 계속 되지 않을까?

    “나무의 높이가 무려 57m라고 하지? 그런데 오늘날도 여전히 살아 숨쉬며 자라나고 있다고 해.”

    “와, 그럼 역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네?” “그렇지. 그러니 천년의 세월을 머금었다고 하지만 그 이상 그 너머의 시간도 함께 아우르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큰 의미를 두지 않고는 시선 밖으로 벗어나 놓쳐버리는 소중한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양평의 용문산을 걸으며 웅장하고 빼어난 용문산의 산세를 눈에 담고 흙내음과 나뭇잎 하나에도 큰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매번 다니던 길도 의미를 알고 걸으면 전혀 새로운 길을 걷는 느낌을 받을 테니까요. 용문산 속 용문사를 함께 다녀오신다면 꼭 그 길과 천년의 시간을 염두에 두고 아는 만큼 보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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