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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도, 그리고 아래로도 하늘이 걸렸다. 시선 가득 하늘이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일까.
울퉁불퉁 모난 바위에 흰거품이 피어오른다. 바위도 파도도 불평 하나 없이 그저 부딪치고 있다.
얼어붙은 계곡이 소리까지 집어 삼킨 듯 시간이 멈춘 것 같다. 너는 계속해서 흐르는데도
파도가 부딪치는 것을 두려워했다면 저리 멋진 굴곡을 바위는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곡선으로 여물어가는 달콤함. 언제 집어들어도 한결같이 편안한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
눈부신 백사장 위로 우뚝 선 푸른 소나무 한 그루. 백사청송이 따로 없구나.
방금 뭍에서 건져낸 듯 탱글탱글한 속살이 이곳 사람들의 매운 손을 거쳐 혀를 자극하는 이 골목은 북적이지 않아도 떠들썩하다.
중간에 앉아 멜로디언을 들고서 굳어버린 한 남자를 보았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어떤 노랫말이 흘러나올지 영원히 기다려질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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