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부는 약바람 찾아, 석산리 약바람 산촌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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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군위군 지역호감도

숲에서 부는 약바람 찾아, 석산리 약바람 산촌마을


군위군은 다른 지역과의 경계선이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팔공산을 비롯해 화산, 매봉산, 선암산, 청화산 등 사방에 산이 널려있는 만큼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 늦게 뜨고 빨리 지는 해에 맞춰 생활을 해야 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렇게 보존된 군위의 자연환경은 다른 곳과는 달리 한층 진한 색채를 내뿜고 있다. 특히 매봉산 자락 근방에 위치한 석산리 약바람 산촌마을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맑은 하늘과 다채로운 생태환경을 지니고 있다. 

                    
                

따끈한 온돌방, 방에서 떠나는 별빛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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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게 잠을 잘 수 있는 황토온돌방인 산약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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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하늘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별자리방

석산리는 전형적인 한국의 대륙성 기후를 볼 수 있는 지역이다. 높은 산이 석산리를 감싸고 있어 비가 쉽게 오지 않고, 봉우리의 그림자가 마을에 영향을 미치니 일조시간이 길지 않다. 그만큼 여름에도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며 연평균기온도 12도 가량으로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산촌마을에서 자랑할 만한 거리가 있다면 숲 속에서 자라는 각종 산약초, 그리고 티끌만치도 도시의 냄새가 나지 않는 맑은 바람이다.
 
마을의 숙박실도 다들 별이름과 약초 이름을 딴 것을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6명에서 10명 내외로 잘 수 있는 숙박시설로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별자리방이고 다른 하나는 산약초방이다. 방 하나하나마다 북두칠성, 산더덕 같은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도 방의 특성을 한층 살려주지만 그 이상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방의 디자인과 주거 양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산약초방은 황토방으로 지은 팔각 정자형으로 따끈따끈하게 불을 때 찜질방처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별자리방은 하얀색으로 외벽이 칠해진 원룸형 쉼터로 천장에 창을 내 별빛 스치우는 바람을 눈으로 볼 수 있을듯한 기분이 든다. 

 

바람을 가르는 다채로운 체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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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을 타고 떠나는 석산리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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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은 지형 특성상 여름에는 시원한 냉풍욕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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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충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한방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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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도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석산한약방

석산리 약바람 산촌마을의 체험이라면 단연 모노레일이 손에 꼽힌다. 경운기 엔진을 장착한 모노레일이 1.8km 가량의 철로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느리다면 느린 시간이지만, 그 사이사이 산에서 나는 버섯과 산나물의 이름을 알차게 알려주는 마을지기의 설명이 오히려 기껍다. 하이라이트는 중간에 멈춰 서서 들어가게 되는 광산. 지금도 석산리 부근의 광산에서는 은이며 구리, 아연이 박힌 원석이 나오고 있다고. 이전에는 청산가리로 은을 제련해 은광 주변에 생태계가 형성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계곡에 가재가 노닐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되었다.
 
모노레일 외에도 즐길 거리는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두충나무로 이루어진 한방산림욕장이다. 두충나무는 보통 껍질을 채취해 고혈압에 좋은 약재로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에서는 두충나무를 쭉쭉 심어놔 색다른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이 외에도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5평 내외의 황토찜질방에서는 굳어있던 근육이 절로 노곤노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약초와 관련된 체험도 가능하다. 마을에서 3대를 이어 내려온 전통 한약방인 석산한약방과 연계해 이뤄지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산약초가 나는 가을까지는 산약초를 재배하고 채취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려니 이름을 외우게 되는 것도 당연지사. 그 외에도 직접 한약방에서 일하는 것처럼 잘 말린 약초를 썰고 한약봉에 담아 야무지게 싸는 것까지 하면 보약을 처방해주는 한의사가 된 느낌이 물씬 난다,
 
석산리 약바람 산촌마을은 자동차를 거침없이 달려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여타 체험마을과는 조금 다르다. 산길은 꼬불꼬불하고 경사도에 잠시 놀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산과 골짜기 속을 탐험할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신을 깨워주는 바람과 함께 조용히 강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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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청정 자연, 그리고 푸근한 인심과 군위가 품고 있는 이야기까지! 석산리 약바람 체험마을에서 느껴봐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1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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