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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옛 것들의 추억, 청암민속박물관

우리 곁, 늘 사용하던 물건 중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것들을 나열해 놓는다면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한때 신세대의 필수품이었던 ‘삐삐’, ‘워크맨’도 있을 테고, 흑백 TV, 트랜지스터라디오, 시골에서 사용하던 농기구 등도 있을 테다. 이런 소중한 물건들과 함께 추억여행을 하고 싶다면 양주 청암민속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사라져 버린 추억을 하나둘 꺼내보는, 청암민속박물관

오랜만에 옛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에 좋은, 양주 청암민속박물관 

경기도 양주에 자리한 청암민속박물관은 골동품 가게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을 약 20년간 꾸준히 수집해, 테마별로 전시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훈장선생님으로부터 회초리를 맞는 서당 풍경, 군불로 밥을 짓던 부엌 풍경,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수업을 듣던 학교 교실, 더운 여름날 우물에서 등목을 하던 시골 풍경 등. 이제는 어렴풋이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추억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추억 하나! 정겹고 재미있는 거리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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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판이 들려주는 노래와 함께하는 음악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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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구두 수리공 

소싯적 멋쟁이 신사라면 반짝이는 하얀 구두를 빼놓을 수 없다. 하얀 구두에 양복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던 다방에는 지금만큼이나 시끄럽고 화려했다.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려 음악을 듣던 그 시절, 좋아하는 곡을 듣기 위해 음악다방으로 몰려들었던 젊은이들은 백발을 휘날리며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기에 동네 상회 앞, 부지런히 구두를 닦고 수리하는 구두 수리공의 모습까지. 모든 것이 정겹고 재미있게 와 닿는다.
 
 

추억 둘! 소박하지만 단란했던 어린 날의 기억

소박하지만 정겨웠던 어린 날의 풍경 

어머니의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던 어린 동생은 새록새록 잠들고, 중학생 언니와 오빠들은 앉은뱅이책상에 앉아 호롱불을 켜고 공부하던 그 시절,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아랫목에 차려 놓은 따스한 밥상은 추운 겨울밤,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일 것.
 

시원한 우물과 함께했던 여름날의 추억 

어느 무더운 여름, 논밭에 나가 일하고 돌아오는 아버지를 위해 시원한 우물 한 사발을 건네고,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등목을, 어린 동생은 차가운 물에 놀라 울던 기억까지 어린 날의 소소한 추억들도 함께한다. 아마 수십 년 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라면 누구나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추억 셋, 마을 사람들과 하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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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함께했던, 흑백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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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학교에 울려 퍼진 정겨운 풍금 소리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챔피언이 된 프로 복서 김기수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미닫이 흑백 TV 앞으로 모여든 동네 사람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하하 호호 웃으며 시간을 보냈던 가을밤의 추억, 그리고 코흘리개 막내 동생이 어느덧 학교에 들어가 선생님의 풍금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던 봄날의 추억까지.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자리하는 추억의 모습을 눈과 마음으로 담을 수 있다.
 

옛날의 모습을 담은 옷, 소품 등을 활용하여 추억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추억 속 손 때 묻은 물건들을 그저 보기만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직접 연출해 볼 수도 있다. 추억의 물건들을 입고 사용하며, 어른들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 마냥 행복하고, 아이들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에 낯섦과 설렘을 함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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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하면 더욱 좋을 양주 청암민속박물관에서 기억 저편에 남겨진 추억을 하나둘 꺼내 옛 추억 속의 오늘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화준

발행2018년 11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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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재기자 이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