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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절벽 아래 자리한 암자, 봉정암


삶이 힘겨울 때면 산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시름을 잊고 주변에 나무와 풀이 가득한 암자에 들어가 한 달 동안 살아 보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한다. 삶이 힘겨웠던 건 옛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경제적 어려움 이였는지 사회적인 멸시로 인한 어려움이었는지 숱한 이유로 현실을 피해 암자로 들어온 중생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설악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봉정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오르기 힘든 수양의 길

봉정암과 주변의 바위산의 가을 경치가 아름답다. 

봉정암은 해발 1천 2백 44m로 5월 하순에도 설화(雪花)를 볼 수 있는 암자이다. 백담사에서 대청봉을 향하는 내설악에 최고의 절경을 이룬 용아장성 기암괴석군 속에 있다. 봉정암은 내설악 백담사의 부속 암자이다. 신라 선덕여왕 13년에 지장율사가 중국 청량산에서 구햬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려고 시창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후 원효대사와 고려 때는 보조 국사가, 조선 때는 환적 스님과 설정 스님이 쓰러진 암자를 다시 중창했던 것이다.
 
봉정암 가는 길은 그야말로 극기 훈련과 다름없는데 봉정암을 오르려면 6시간의 산행은 기본이고 산비탈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수십 번의 곡예를 반복해야 한다. 가장 힘든 코스는 깔떡고개다. 누구든 평등하게 두 발과 두 손까지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는 바윗길인 것이다. 봉정암을 오르는 내내 힘에 겨워 속세를 잊고 마음 수련에 정진하라는 부처님의 은덕이 산길에 묻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누구든지 이 길만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다.

 

자연물도 침례하는 암자

봉정암 주변의 바위들이 봉정암 석탑을 향해 침례한다.

봉정암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스님이나 신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겨울철 전에 암자를 내려가는 스님은 빈 암자에 땔감과 반찬거리를 구하려고 하산을 하고, 또 암자를 찾아가는 스님은 한 철 먹을 양식판을 등에 지고 올라가 수행했다는 것이다. 쉬이 오르고 내릴 수 없는 곳이다 보니 한번 머무르려면 한철 분의 양식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다. 굳은 의지로 암자에 올랐다가도 쉬이 하산하는 사람이 많은데 봉정암에서는 지리적 요건 덕분이라도 한 번 정진하겠다 마음먹으면 한 철 동안은 꿈쩍없이 수양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봉정암 암자의 법당인 적멸보궁에는 일반 법당과 달리 불상이 없다. 산정의 5층 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침례 하는 이는 나그네만이 아니다. 산봉우리에 솟구친 거대한 바위들은 천 년을 하루 같이 탑을 향해 침례하고 있는 것이다. 나그네뿐만 아니라 자연물인 바위 역시 침례할 정도이니 5층 석탑의 불사리가 간곡한 청을 들어주는 명물인 모양이다. 그 효험이 얼마나 뛰어날지는 침례 해 본 이들만 알 것이다.
 
봉정암에서 1km를 더 오르면 소칭봉에 닿고 계속해서 중청봉과 대청봉에 이른 후 오색약수나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봉정암을 찾아 고즈넉한 암자에서 기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명봉들도 들러보고 약수도 마신 후 하산할 수 있다. 산세가 험해 가족이나 연인들과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혼자서 굳은 의지를 다지려 함이면 찾아가 봐도 좋을 곳이다. 혹은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정을 나누며 오르거나, 운동을 좋아하는 등산객으로서 체력을 다지기 위해 올라도 좋겠다.

 

봉황이 점찍은 신비로운 곳

바위와 자연물에 둘러싸여 아름다움 봉정암의 모습이 보인다.

봉정암은 창건 이후 지금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중건되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17년에 원효대사가 불연히 깃든 성지를 순례하다가 이곳에 잠시 머물며 암자를 새로 지었고, 고려 중기인 1188년에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참배하고 중건하였다. 이후 6.25 동란 때는 설악산 전투로 봉정암의 모든 당우가 전소되고 5층 사리탑만 외롭게 남게 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고 한다.
 
처음 봉정암이 세워진 것은 선덕여왕 13년, 서기 644년의 일이다. 지장율사가 처음에 금강산으로 들어가 불사리를 봉인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찬란한 오색빛과 함께 날아온 봉황새가 스님을 인도하는 것이었다. 한참을 따라가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처진 곳에 이르렀고 봉황은 한 바퀴 꼭대기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 모습이 봉황처럼, 부처님처럼 생긴 바위였다. ‘바로 이곳이구나’라고 생각한 지장율사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실 인연처임을 깨닫고 탑을 세워 부처님의 사리를 봉인하고 조그마한 암자를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봉정암이었다.
 
부처님의 사리가 봉인된 봉정암에 오르면 너도나도 마음을 정갈케 하고 부처님처럼 득도에 이를 수 있을 것만 같다. 봉정암에서는 철야기도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불자들을 위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24시간 기도를 할 수 있는 터를 제공하고 있다.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수양을 하고자 하는 이라면 한번 참여해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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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벗어나 마음을 정갈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빼어난 바위산과 산림에 둘러싸인 봉정암에 올라 득도의 길을 걸어 봐도 좋겠네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0월 1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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