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원의 백미, 의성 산운마을 소우당(素于堂),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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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원의 백미, 의성 산운마을 소우당(素于堂)


선비의 기개는 유교 사상에 걸맞고 반가에 기거하는 이들의 성품은 그릇됨이 전혀 없다. 마을에서 유명한 부잣집들은 재물이 있음을 뽐내지 않아도 으레 드러나게 마련인데, 그것이 곳간이 아님에 특별한 곳이 있다. 문득 현대인들의 꿈꾸는 삶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자신의 담장과 울타리 안에 햇볕과 바람이 만들어 낸 정원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산허리에 살포시 내려앉은 구름이 적막하던 산중의 반가움이 되는 산운마을은 반가의 멋과 풍류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일반적으로 조선 시대의 정원은 울타리를 따로 내 정원을 꾸미지 않고 자연의 한 귀퉁이에 정자나 초당을 지어 운치를 더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경상북도 의성군 산운마을의 소우당은 담장 너머 새로운 정원이 펼쳐진다 하여 자꾸만 발길을 재촉한다. 

                    
                

영천 이씨의 집성촌인 산운마을은 고택 총 40여 채가 모여 옛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산운 1리에 자리한 산운 마을은 일명 ‘대감 마을’로 불리며 400년 이상을 이어온 영천 이씨의 집성촌이다. 조선 명종, 선조 때에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학동 이광준을 시조로 그의 후손들이 400여 년을 살아오고 있다. 이광준의 직계 후손 3대가 계속 과거에 급제했으며, 유·학·절·효로 명문가 집안이다. 경산 이태직을 비롯한 애국지사도 많이 배출했다. 마을의 고택들은 6·25 전쟁 때 대부분 소실됐지만, 경상북도 북부의 유교 문화권 개발 사업으로 마을 전체를 개·보수했다. 고택 40여 호를 통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산운마을은 비봉산과 금성산이 주변에 있어, 풍수지리상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마을 북쪽과 북동쪽에 수정사를 사이에 두고 금성산과 비봉산이 있으며, 금성산의 마을 쪽 골짜기에는 저수지가 있어 골짜기를 따라 논이 펼쳐져 있다. 또 마을의 남쪽에는 쌍계천이 흐르고 있어 주변에 농경지가 발달하여 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선녀가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빗는 절묘한 형국’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경상북도 유형 문화재 제242호로 지정된 학록 정사와 400여 년 수령의 회나무가 있다. 학록 정사 입구의 소시문은 원래 이 마을이 소시랑골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해서 이름 지어졌는데, 소시랑골은 소씨가 시랑이란 벼슬을 했기 때문에 유래됐다고 한다. ‘학록 정사’란 글은 표암 강세황이 썼다. 토담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중요 민속자료 제237호로 지정된 의성 소우당과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74호로 지정된 의성 운곡당,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75호로 지정된 의성 점우당 등 수백 년을 지켜 온 고택들이 있다.

소우당(素于堂)은 소우 이가발이 19세기 초에 건립했고 안채는 1880년대에 수리하면서 개축했다. 점우당에서 담장을 따라 길을 걸어오면 운곡당, 소우당 순으로 가옥을 마주하게 된다. 소우당은 'ㄱ' 자 형태의 안채와 'ㄴ'자 형태의 사랑채가 안마당을 감싸고 있어 'ㅁ'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남측 전면에는 '一 '자형의 문간채가 있고 문간채의 서쪽에는 외측간이, 안채의 서북쪽에는 내측간이 있다. 안채, 사랑채 일곽의 서쪽으로는 별도의 담장을 돌려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고 이곳을 원림으로 조성했다. 원림의 중앙에는 안사랑채 또는 별당으로 불리는 건물이 있고 그 남쪽으로는 연못과 수림 및 보도를 만들어 정원을 만들었다. 19세기 상류가옥의 멋과 함께 별서건축의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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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운마을 소우당으로 들어서는 솟을대문, 흙담장도 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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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우당이 있는 산운마을 내 위치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374호 운곡당.

소우당의 대문을 통해 진입하면 사랑채의 입면이 대문간채와 평행을 이루며 시선을 가로막고 있어, 자연스럽게 좌측에 있는 원림(園林)으로 연결되는 협문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 한옥 중에서는 연못과 수림을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그곳에 정자와 같은 건물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특별함을 더한다.
 
유선형으로 굽이치는 연못과 안사랑채의 건물 주변으로는 멋진 소나무들과 기암괴석들이 늘어서 있다. 원림에서 가옥의 후면으로 통하는 협문을 통해 나오면 'ㄱ' 자형의 안채와 'ㄴ' 자형의 사랑채가 모서리를 마주하고 만나는 모습이다. 협문의 위치로 보면 원림이 남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안주인을 비롯한 여성들도 이용했던 곳으로 보인다. 특히 소우당은 음기가 강해 남자들이 장수하지 못한다고 해서 정원 한쪽 옆에 남근석을 꽂아두어 음양의 조화를 바랐다고 전해진다. 또 남쪽으로부터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여러 개의 돌비석을 병풍처럼 둘러놓았다고 한다.
 
소우당은 별서건축 연구에 더없이 좋은 건축물이라는 학계의 평가 속에 학자들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무나 꽃을 심어도 인위적으로 가꾸고 다듬는 영국이나 일본의 인공식 정원과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미를 살린 한국식 정원문화의 백미를 보여준다. 산운마을의 고택은 한국건축의 전형적인 멋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무엇보다 담을 맞대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기 충분하다.

 

*주변 관광지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
우리나라 공룡 발자국 화석의 대부분이 남해안을 따라 발견되는데, 이는 내륙지방에서 발견되는 화석지다. 공룡 발자국으로 화석 중에서는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기울어진 바위에 새겨진 화석의 개수가 300여 개나 있다. 단일 면적에 분포하는 발자국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밀도를 자랑한다.
 
고운사
신라 시대 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해 이름을 고운사라고 했다. 그 후 최치원이 여지(如智)·여사(如事) 두 승려와 함께 가허루(駕虛樓)와 우화루(羽化樓)를 지었다. 헌강왕 때에 도선이 약사여래불과 석탑을 건립했다.
 
탑리오층석탑
특이한 모양의 탑으로, 돌로 만들었지만, 그 수법은 벽돌을 쌓아 만든 전탑의 형식이다. 전탑을 본떠 만든 석탑이란 뜻에서 모전석탑으로 부른다. 이러한 탑의 형태는 경주 분황사탑에서도 볼 수 있다. 전탑과 목탑의 형식을 차용해 만든 석탑으로 우리나라 탑의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산운마을은 여러 채의 민속가옥이 보존 돼 있어 아이들과 찾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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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운마을은 여러 채의 민속가옥이 보존 돼 있어 아이들과 찾기에도 좋다.
  • 산운마을 운곡당 입구의 편액과 대문
  • 산운마을 점우당 지붕과 돌아 들어간 담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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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운마을은 생태공원과 전통가옥이 어우러져 있어 배울 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민속마을입니다. 가족이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합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3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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