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심부에서 느끼는 고즈넉함, 옛 구암서원(龜巖書院),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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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중심부에서 느끼는 고즈넉함, 옛 구암서원(龜巖書院)


옛것은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보존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속속들이 아름다움이 간직한 채 초야에 묻혀있는 곳들도 많다. 잡초에 묻혀있다 최근에서야 고택숙박체험으로 새롭게 변화된 옛 구암서원이 그곳인데 다른 서원과 달리 대구광역시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더욱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주택가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서다보면 옛 구암서원을 알리는 벽화를 먼저 만나게 된다. 안내판과 벽화를 따라 들어서면 넓은 마당이 엿보이는 구암서원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옛 구암서원은 면적 1만5000 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대규모의 서원이었으나, 숙박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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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구암서원으로 가는 길. 굽이굽이 펼쳐진 골목 끝에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옛 골목거리와 근접한 곳에 위치하며 현재 중구 동산동 229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옛 구암서원은 1665(현종 6년)에 구암사를 창건하였다. 이후 서원으로 승격되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되었다. 서침, 서거정, 서해, 서성 등 4인의 인물을 배향하며 달성 서씨 문중서원이다. 현재 구암서원은 1995년 연암공원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서원 내부에 있던 대구시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된 숭현사와 묘정비 비각 등만 이전해 가고 나머지 경앙문, 제수청 건물들과 사당 건물은 그대로남아 고택숙박체험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객실은 총 수강당, 친목당, 복연당, 애심당, 한별당 총 5곳에서 가능하며 수강당을 제외하고는 2명의 투숙이 가능하다. 너른 마당을 따라 이끌리듯 발을 들이면 시간을 옮겨놓은 듯한 구암서원 현판이 걸려있는 건물이 보인다. 마당에는 투호와 널뛰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활기가 넘친다. 정문인 외삼문을 지나면 강당과 내삼문을 세운 사당이 일직선 상태로 이루어져 전형적인 전학후묘의 서원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를 두고 수강당과 친목당은 'ㅡ'자로 맞은편 건물에는 애심당과 복연당이 대문을 중심으로 양 옆에 나란히 붙어있다. 별채의 한별당은 수강당이 위치한 건물 옆에 따로 나있어 개별 공간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든다. 
 

 
  • 옛 구암서원은 최근 고택 숙박체험장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옛 구암서원의 가장 큰 공간인 수강당은 건강하게 편안히 오랜 삶을 바라는 뜻으로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넓은 마루와 가지런히 놓인 단출한 가구는 지나가는 나그네도 충분히 향수를 느낄 만큼 오래된 추억이 흐른다. 친목당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두 친하고 화목한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라는 뜻이다. 가족은 가족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그 사이를 더욱 가까이하며 뜻을 서로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리 넓은 방은 아니지만 그만큼 서로가 살을 맞대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속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화목함을 다질 수 있기에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복연당은 하루를 보내면서 조용히 지내면 오래도록 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작은 방이지만 오랜 복을 누릴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 애심당은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면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곳으로 누구나 선호하며 연인들은 한 번씩 둘러보는 것으로도 사랑이 깊어지는 듯한 표정이다. 한별당은 아늑한 별채로 조용한 곳에서 하루를 돌아보며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소음으로 가득한 대구 시내에서 조용한 개인의 밤을 보낼 수 있는 의미를 가졌다. 공간마다 의미가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 묵는 사람의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옛 구암서원은 낮보다 밤이 더 새롭다. 도심에서 흘러들어오는 소음이나 관광객들이 전통문화 체험으로 고개를 삐죽 내미는 경우도 있지만 밤이 되면 도심보다 더 먼저 찾아오는 어둠에 진가가 비로소 발휘되기 때문이다. 멀리서는 높다란 빌딩들이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세계인듯 고요하기만 하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만이 비추는 옛 구암서원에서는 옛 이야기가 피어오른다. 누군가의 이야기도 소음도, 불빛도 없는 곳에서 나누는 속삭임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니 말이다.
 
대구 근대 골목투어와 더불어 전통놀이체험과 부채, 팔각쟁반, 방향제, 크레이 탈, 호패 등의 다양한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양초와 천연비누 만들기 등 예절교육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서원답게 옛것과 현대식의 적절한 조화도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인 가구나 생활은 전통방식 그대로를 따르지만 텔레비전과 무선인터넷 등을 사용 가능하며 에어컨과 드라이기 등의 편의성까지 고려하고 있어 하루를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다.
 

 

*주변관광지
이상화, 서상돈 고택
대구 중구 서성로에 위치한 서상돈 고택은 조선 말기 독립운동가이자 관료로 국채보상운동을 벌였던 서상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생가를 복원하였다. 그 옆으로는 일제에 저항한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는 이들이 많다.
 
대구 서문시장
대구 서문시장은 본래 조선 중기에 대구장으로 시작하여 전국 3대 장터 중 한곳으로 주요 물자 조달 및 물물거래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주로 대구의 특산품인 섬유관련 품목이 우세한 원단이 주거래 품목 중 하나다.
 
대구 약령시장
논밭에서 재배한 한약재를 취급하는 약령시장은 조선시대부터 한약재 유통으로 이름을 날리던 국내제일의 약재시장으로 현재는 한의원과 한약방을 중심으로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도 한약재도매시장으로서 많은 한약재들을 취급하고 있다. 
 

옛 구암서원 입구에는 과거 구암서원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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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구암서원 입구에는 과거 구암서원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 한자로 정갈하게 쓰인 현판이 전통 한옥과 어우러진다.
  •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솟을대문. 솟을대문 양 옆의 방들도 묵을 수 있다.
  • 옛 구암서원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우수한옥체험숙박시설로 지정된 바 있다.
  • 옛 구암서원에서는 전통 차,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 옛 구암서원 뒤편에서 바라본 대청마루와 마당 전경.
  • 기존에 있었던 구암서원 숭현사는 현재 대구 북구로 이전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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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구암서원이 고택 숙박체험장으로 새롭게 변모했는데요! 서원의 고즈넉한 옛 멋도 느끼고 숙박도 체험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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