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억이 될 한옥의 새 역사, 부여 민칠식 가옥(扶餘閔七植家屋),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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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부여군 지역호감도

즐거운 추억이 될 한옥의 새 역사, 부여 민칠식 가옥(扶餘閔七植家屋)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골목길이 무서워 희미한 불빛 한 점에 의지하여 가다보면 나오는 초가집에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 누가 살고 누구의 집인지도 모르나 그저 불 밝힌 초가 하나 나왔음에 반가움이 먼저 드는 것이 문화재이기전에 손때 묻은 우리네 집이기 때문이리라. 오랜 기간 우리 민족의 주거공간으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준 한옥은 최근 들어 한옥생활체험관으로 그 모습이 변모되고 있다. 문화재로서의 한옥은 그 의미가 여전히 크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이들이 흙을 밟으며 노니는 소리, 할머니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 옛이야기를 듣는 소리 등 싫지 않은 소음이 왕왕댄다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한옥은 새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다.

                    
                
  • 민칠식 가옥은 중부권 역사 관광지의 대표적 명소인 부여 낙화암 등과 연계 관광하기 적절하다.

  • 충남 부여에 위치한 민칠식가옥은 운치 있는 한옥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왕포천이 금강으로 흘러가고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어 바라만 보아도 풍요롭기만 한 중정리 마을은 노송, 느티나무, 대나무가 울창한 나지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남쪽으로 확 트여 전망이 시원하다. 중정리는 여흥 민 씨와 용인 이씨의 집성촌으로 부여 민칠식 가옥은 여흥 민 씨가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민칠식씨의 고조부 때며 4명의 왕비를 배출한 명당이라 한다.
 
부여 민칠식 가옥은 아랫사랑에서 고택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여 많은 이들에게 개방된 지 오래다. 솟을대문을 지나 문간채를 지나면 최근에 복원한 9칸의 행랑채가 있고 중문칸과 사랑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는 뒤편의 자리 잡고 있는 안채와 합쳐 'ㅁ'자형의 몸채가 드러난다. 가옥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으면 ‘ㅁ’자형의 몸채가 빛을 발한다. 툇마루에 앉아 ㅁ자로 뚫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동화 속 세상처럼 수많은 별들이 집으로 쏟아져 내릴 것같은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 민칠식가옥의 건물들은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민칠식 가옥의 구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면 6칸 측면 7칸 반으로 전면과 후면 건물의 오른쪽 부분이 나와 있어 ㅂ자 형태로 볼 수도 있다. 건물 일부가 돌출이 된 집을 ‘날개집’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경상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충청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날개집에 충청도 지역에서 지어진 것은 이 집을 사들인 민치준의 이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치준이 경상도 지방의 수령을 지낸 경험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문 안에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있다. 사랑채는 한 단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서쪽에는 우물이 있다. 사랑채는 동쪽 편에 배치되어 있다. 두 칸이 몸체에서 튀어나온 형식인데 이러한 구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사랑채는 좌측에서 각 2칸의 광과 중문간, 사랑부엌 1칸, 사랑방 2칸, 사랑마루 1칸으로 배치되어 있다. 2칸의 사랑방 앞에는 툇마루를 설치해 사랑마루의 전면과 연결된다. 툇마루의 좌측단에는 반 칸 크기의 볏 광이 있다. 사랑마당과 안마당은 중문으로 연결되는데 중문을 들어서면서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졌다. 사랑채 기단은 잘 다듬은 장대석 만들었는데 일부 부재가 백제시대 것이라고 한다. 
 

  • 민칠식가옥은 푸른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사랑채에서 보는 전망은 매우 좋은데 건물이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강까지 바라다 보이는 전망은 이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낮이면 낮, 밤이면 밤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아름답기만 한 한옥은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힌 도심에서와는 다른 전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사랑채에서 집 너머의 세상을 바라다볼 때면 막힘이 없다. 집 너머 새로운 길이 보이고 길 끝에 놓인 또 다른 집이 보이는 것, 그것은 소소한 풍경임에도 쉬이 보기 힘든 절경이다. 그리움이 묻은 절경 말이다.
 
백제관에서 하룻밤을 묵는 손님들이 남겨놓은 방명록을 슬쩍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겨울에 방문한 이들, 여름에 하루를 보낸 이들 모두 한옥에서의 하루를 즐겁게 추억한다. 지글지글 끓는 바닥에서 몸을 지지며 개운한 하루를 보냈다는 어르신과 열대야를 잊을 만큼 환기가 잘 되는 한옥도 없다며 감탄하는 이들까지, 민칠식 가옥에서의 하루는 여러 개로 난 창을 열면 바로 맑은 하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소함 감사를 표할 수 있는 그런 정겨운 집이다.

 

*주변관광지
 

낙화암
낙화암은 꽃들이 떨어진 바위라는 뜻이다. 백제가 망하던 마지막 날 백제 여인들이 나당 연합군에 잡혀 치욕스런 삶을 살기보다 충절을 지키기 위해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절벽 색깔이 붉은색인데 당시 여인들이 흘린 피로 물들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7년간 조성된 곳이다. 사비성(왕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와 테마파크, 테마 아울렛,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 왕궁을 재현한 곳으로 왕궁과 사찰 등의 백제시대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재현해 백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사비시기의 백제 문화와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백제미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금동대향로가 있다. 도교와 불교사상 등 동양사상을 백제사상으로 융합한 백제의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최대의 걸작품이다. 
 

민칠식가옥 아늑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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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칠식가옥 아늑한 내부
  • 민칠식가옥의 앞마당에 귀여운 강아지가 있다.
  • 민칠식가옥의 담장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있다.
  • 민칠식가옥의 곳곳에는 아름다운 한옥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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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민칠식가옥! 자연도 느끼고 한옥체험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9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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