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버스의 선물, 홍제동 개미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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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버스의 선물, 홍제동 개미마을


낡음과 빈티지의 차이는 무엇일까. 빈티지는 옛것을 살린 품위 있는, 오래되어 더욱 값진 것쯤으로 얘기할 수 있다. 반면 낡음은 어딘지 뒤처져 있는 기능을 잃어버린, 그 가치가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점에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개미마을은 낡음보다 빈티지에 더욱 가까운 것 같다. 오래됐지만, 결코 가치가 떨어지거나 뒤처진 동네가 아니다. 

                    
                

‘인디언촌’에서 ‘벽화마을’로

  • 7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는 정류장이자 마을의 중심지인 동래슈퍼 전경. 마을버스가 그려진 벽화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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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는 정류장이자 마을의 중심지인 동래슈퍼 전경. 마을버스가 그려진 벽화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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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는 정류장이자 마을의 중심지인 동래슈퍼 전경. 마을버스가 그려진 벽화가 정겹다.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얼마간 달리면 산자락에 굽이굽이 펼쳐진 홍제동 개미마을에 닿는다. 낮은 슬레이트 지붕들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이곳은 과거 사진깨나 좋아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이름난 ‘출사지’였다. 그러다가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화 속 용구(류승룡 분)와 예승(갈소원 분)이 그들만의 특별한 인사를 나누던 동래슈퍼 앞 삼거리는 개미마을의 랜드마크다. 마을의 중심이자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기 때문.
 
개미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만들어진 달동네다. 과거 살 곳이 마땅치 않았던 소외 계층들이 들어와 임시로 천막을 덧대 살았던 동네로, 당시에는 ‘인디언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개미마을이라는 정식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이후 수십 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80년대 이후 서울 곳곳에 급속한 개발 바람이 불어 닥칠 때도 개미마을은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낙후된 달동네로만 알려졌던 개미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의 일. 한 건설회사의 후원으로 서울 내 다섯 개 대학의 미술학과 학생들이 마을에 벽화를 그려 넣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려진 50여 개의 벽화 작품이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소박함의 미덕이 느껴지는 곳

  • 개미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 개미마을에는 모두 50여 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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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 개미마을에는 모두 50여 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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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의 모습. 개미마을에는 모두 50여 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개미마을은 사실 개미와 관련이 없다. 개미마을은 과거에 주민들이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한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지만 이것 또한 정확한 사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개미마을이 이름만큼이나 정겹고 소박한 동네라는 것은 비슷하다. 주변에서는 개미마을을 일컬어 ‘달동네’라고 하는데, 이런 점은 정답거나 소박하다고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신 개미마을에 가면 누구나 그 소박함에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신 다른 벽화마을처럼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은 실망할지 모른다. 개미마을만의 특유의 정감과 분위기, 사람 사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곳이지 화려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은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라 큰 볼거리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감이 밀려올 수 있다. 그러니 개미마을을 가기 전 부푼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마을을 둘러본다는 마음으로 오는 편이 나을 듯하다. 마음을 비우고 개미마을에 놀러 가는 생각으로 간다면 의외로 기억에 남는 추억이 많을 것이다.

 

개미마을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다

  • 개미마을 아래로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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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의 풍경을 따스하게 그려낸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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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마을 아래로 서울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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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풍경을 따스하게 그려낸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미마을은 무엇보다 집마다 그려진 벽화가 유명하다. 벽화라 해서 거창한 공공미술이나 유명작가의 수준 높은 그림이 있는 건 아니다. 동네 골목의 벽화 작품들처럼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미마을의 벽화는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벽에 그려진 소재 중에는 꽃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풍선 같은 여러 가지 소재가 있다. 모두 어린 시절의 따스함을 떠올리게 한다. 

벽화 외에 한 가지 더욱 두드러지는 점은 개미마을의 위치다. 개미마을은 서민 중에서도 저소득층에 속하는 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지형 특성상 산을 깎아 만든 것처럼 고지대의 심한 비탈에 있다. 그래서 개미마을에서는 서울을 아래로 내려다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 가장 낮은 삶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것이다. 개미마을에 가면 아름다운 벽화도 있지만 이런 묘한 기분도 들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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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개미마을을 방문을 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세요. 개미마을의 소박한 매력을 마음속으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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