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10선] 순천 - 전통야생차체험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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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10선] 순천 - 전통야생차체험관


전통야생차체험관은 선암사 옆에 있다. 조계산 도립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선암사천 따라 올라가는 골짜기는 넓고 깊다. 산그늘 서늘한 숲에 차나무가 자란다. 깊은 골짜기는 수시로 안개가 서린다. 적당히 볕과 그늘이 오가고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오르는 곳에서 자란 야생차는 맛이 뛰어나다. 

                    
                

야생차의 깊은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 , 전통야생차체험관

전통야생체험관

전통야생차체험관은 옛스런 기와집 여러 채로 이뤄져 있다. 옛 권문세도가의 저택 같은 느낌이다. 비탈에 짓느라 아래 위 두 단으로 터를 닦아 건물을 세웠는데 아래쪽은 사무실과 제다실, 전시관이 있고 위쪽에 다실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객실이 있다. 전시관은 그리 크지 않다. 차의 종류와 역사, 다기의 종류와 용도 등 차에 대해 알아야 할 상식을 집약해두었다. 하룻밤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객실은 두 사람 또는 아이를 둔 가족이 묵을 만한 방 하나와 화장실이 있는 단출한 구조다. 방2에 거실이 딸린 단체실은 삼대가 있는 대가족에게 적당하다.

체험관 다실에 앉아 차를 청했다. 누마루에 찻상이 놓였다. 찻자리를 주관하며 차를 내는 사람을 팽주라고 부른다. 커피로 치자면 바리스타라고 할 수 있다. 차를 알고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어야 팽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팽주가 찻잎을 덜어 다관에 넣는다. 짙은 녹빛 찻잎을 보며 이를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한다. 봄날 곡우 전후 하나하나 손으로 잎을 따서 말린 후 가마솥에 넣고 덖는다. 덖고 비비고 말리고 다시 덖고. 이런 과정을 몇 차례 거치면 한 바구니 생잎이 한 줌의 차가 된다.  

다구를 다루는 팽주의 손길이 의외로 분주하다. 대나무를 깎아 만든 다시로 차를 덜어내 다관에 넣고 끓인 물은 숙우라 부르는 식힘그릇에 담아 알맞은 온도가 될 때까지 식힌다. 기다리는 사이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부어 일일이 데운다. 숙우의 물이 알맞게 식으면 다관에 붓고 차를 우린다. 잠시 정적이 흐르거나 다담을 나누는 시간이다. 차가 우러나면 숙우에 담아 각각의 잔에 세 차례 정도 나눠 따른다. 맛과 향을 골고루 나누는 의미다. 차를 즐기는 사람은 맛 이전에 향과 색을 본다. 눈으로 먼저 감상한다는 뜻이다. 

다실 난간마루에 앉아 황록빛 감도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윽한 향과 함께 따듯한 기운이 가슴을 타고 아랫배까지 내려간다. 서늘한 골짜기를 지나오며 몸에 밴 한기가 밀려나고 그제야 앞산 유려한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중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이 왜 차를 즐기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 잔에 몸이 훈훈해지고 두 잔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다선일여. 차와 선(禪)이 한 가지라는 선인의 말이 절로 떠오른다.

야생차는 맛과 향이 진하다. 체험관 팽주가 알려준 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다. 첫 잔은 80도 정도 따스한 느낌의 물로 우려내고 두 번 째부터는 뜨거운 물을 붓고 바로 숙우에 따라 마셔도 된다고 했다. 그때는 다관의 찻물을 다 따라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다섯 번 정도 우리면 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

차나무는 키가 수m에 이르는 큰 나무가 있는가 하면 무릎높이 정도의 관목까지 다양하다. 잎도 20cm가 넘는 대엽종이 있는가하면 3cm정도 자라는 소엽종이 있다. 우리나라 남도 산지에서 자라는 야생차나무는 소엽종이 대부분이다.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기에 김제와 남원. 함양과 울산을 북방한계선으로 잡고 있다.

생잎을 차로 만드는 제다법은 여러 가지다. 전통 제다법과 관련하여 구증구포란 말을 자주 듣는데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말린다는 뜻이다. 약재를 아홉 번 찌고 말린다는 한약 제조법에서 차용한 말이다. 이외에도 삼증삼쇄, 즉 세 번 찌고 햇볕에 말리는 제다법도 흔히 사용된다. 이외에도 차의 명인들은 각기 고유한 제다법을 개발하여 차를 만든다. 

우리나라는 주로 녹차를 마셔왔는데 몇 년전부터 발효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차를 발효시키면 맛이 부드럽게 하고 향미가 진해지는데 발효 정도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 부분발효차는 우롱차, 발효차는 홍차, 후발효차는 보이차가 대표적이다.

어떤 차가 맛있는 차인지 물었더니 체험관 다실지기가 현명한 조언을 해주었다. “차는 같은 사람이 만들어도 매년 달라요. 입맛에 맞는 차를 마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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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 맛과 향이 진한 야생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차예진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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