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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 따라 여주 여행, ‘여강길’


여주는 남한강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이 때문일까, 여주에서는 남한강을 부르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여강’이다. 여주를 흐르는 남한강이라는 뜻의 여강. 여주에서는 여강을 따라 여주를 여행할 수 있는 길, ‘여강길’ 또한 마련해 두고 있으니 남한강과 함께 여주의 수려한 풍경을 즐기고 싶은 트래블피플이라면 이 여강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느림의 미학을 알게 하는 길

여강길은 조금 불편한 길,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길이다. 

여강길은 기본적으로 ‘문화생태탐방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여강길 코스가 정비된 후 여강을 따라 여행하기는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으나, 여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만든 길이니 ‘길을 정비했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귀여운 수달이 그려진(여강은 수달이 살고 있을 정도로 청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표지판, 물빛을 닮은 푸른 리본 등이 여강길이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을 뿐. 비포장 도로, 좁은 골목길 등을 지나는 경우가 잦으니 발걸음은 자연스레 늦춰질 수밖에. 

하지만 이 아름다운 ‘느림’이야말로 여강길의 진짜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강, 생명의 여강’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여강길은 여주를 대표하는 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2015년) 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여주 여강길 걷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기도 하니, 여강길의 아름다움이 이전보다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함께 전한다. 

 

옛 나루터를 지나 세물머리로(1코스~2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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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루에서 내려다 본 여강의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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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모래강변공원에서는 계절꽃들을 감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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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사리 과거길에는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어 있어 여행이 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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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물머리 길의 끝자락에서는 강천섬과 강천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강길의 제 1코스가 시작되는 곳은 여주종합터미널이다. 1코스를 완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대여섯 시간 즈음이니, 여강길을 완주해 보고자 한다면 여주에 하루를 묵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전해 둔다. 제 1코스는 영월루와 강변 유원지, 금은모래강변공원을 지나 세 나루터를 거친다. 이 때문에 제 1코스에 붙은 이름은 ‘옛 나루터 길’. 부라우나루터와 우만리나루터, 흔암리 나루터를 지나 아홉사리 과거길로 향하는 동안 어렵지 않게 과거 보러 떠나는 옛 선비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으리라. 아홉사리 과거길은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문경과 충주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할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했던 길이었으니 말이다. 

도리마을회관에서 제 1코스가 끝나고, 곧바로 제 2코스가 이어진다. 제 2코스는 세물머리를 한 바퀴 휘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단연 제 2코스 완주 중 건너야 하는 ‘다리’ 또한 세 개. 삼합교와 남한강 대교, 섬강교를 차례로 넘어가는 동안 세물머리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니 이 제 2코스를 ‘세물머리길’이라 한다. 해돋이 산길과 소너미 고개, 강천마을 등도 각기 여주시가 자랑하는 풍경들 중 하나이니 세물머리를 지나는 중에도 부지런히 눈을 돌려 보아야 할 것이다. 

 

여강과 더불어 살다(3코스~4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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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륵사 앞을 지나는 황포돛배의 모습은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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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청 방면으로 향하기 전, 영월루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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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코스는 여주 5일장을 경유하여 이어진다. 

제 3코스의 이름은 ‘바위늪구비길’, 제 4코스의 이름은 ‘5일 장터길’이다. 여강을 사이에 두고 1~2코스와 대치하는 이 두 코스에서는 여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혹은 살아가던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제 3코스에 속해 있는 목아박물관에서는 여강과 함께 여주 땅에 꽃 피었던 불교문화를 알차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고, 제 3코스의 종착지인 신륵사에서는 천 년 고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신륵사, 여주를 대표하는 자랑거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는 이 천 년 고찰은 여강과 어우러져 신비롭기 그지 없는 풍경을 자아내곤 한다. 

신륵사에서부터 시작되는 제 4코스는 황포돛배 선착장과 연인교, 영월루 등을 거쳐 여주시청 방면으로 이어진다.(신륵사 앞을 유유히 지나는 황포돛배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것을 부디 잊지 말기를!) 강한사라고도 불리는 대로사는 우암 송시열을 모시고 있는 사당이니, 이 사당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빼 놓을 수 없겠다. 우암 송시열은 여주를 찾을 때마다 효종의 능을 향해 통곡하였는데, 후일 정조가 이 이야기를 듣고 대로사를 짓게 하였다 한다. 세종산림욕장을 지나면 효종의 능과 세종대왕의 능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 여강을 벗 삼아 잠들어 있는 두 왕의 이야기 또한 여강길을 걷는 걸음을 한층 더 알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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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길, 여강길! ‘남한강’이라는 이름보다 ‘여강’이라는 이름이 더 예쁘게만 들리는 것은 트래블아이만의 착각일까요? 강의 이름에서 남한강에 대한 여주의 사랑이 듬뿍 배어 나오고 있는 것만 같아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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