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음식정보 전통시장 여행지추천 지역축제 테마여행

오른쪽으로 이동왼쪽으로 이동

미션패밀리 Mission family

등록순 호감도순
  • 마음이 씻기는 폭포

    마음이 씻기는 폭포

    지역경기도 연천군 편집국        사진연천군청 2017-02-15 호감도 hotmark

    마음이 씻기는 폭포

    • 프롤로그
    • 1.한탄하니, 한탄강
    • 2.캠핑장을 지나
    • 3.연천의 산 속에
    • 4.주상절리 사이의 명경
    • 5.시원한 폭포소리
    • 6.신기한 돌들
    • 7.재인의 전설
    • 8.마음을 씻자
    • 에필로그

    마음이 씻기는 폭포

    - 경기도 연천군 -

    여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시원한 바다와 계곡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적시고 오고 싶다면 바다보다는 계곡이 적격인데요, 연천을 흐르는 한탄강에 아름다운 폭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신가요? 재인 폭포는 그 규모는 작지만 경관이 아주 아름다워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곳입니다. 여름의 불볕더위에 지친 분들께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연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에 찾아가 더위에 지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오라!’

    강원도 평강의 추가곡령에서 시작되어 철원과 연천을 거쳐 흐르는 한탄강.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는 이 강은 현무암으로 된 용암지대를 지나기에 숨은 절경이 많다.

    “산을 스치며 흐르는 아담한 강물이 아름다워요.” “한탄강은 아름답기만 한 강이 아니야. 한탄강을 흔히들 분단의 강이라고 한단다. 이 물줄기는 북한에서 시작되었지. 강물을 한 번 만져 보렴. 북한에서 넘어온 강물이야.”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물인데, 그렇게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

    한탄강에 슬픈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연천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도 한탄강 즐기기의 좋은 방법!

    “여름만 되면 연천 캠핑장으로 놀러간다는 사람들이 많다 했는데, 바로 이곳을 두고 이르는 말이었군요! 삼삼오오 모여 있는 텐트들을 보고만 있어도 즐거워지는 것 같은걸요?”

    “하하, 폭포는 포기하고 캠핑을 하고 싶은 거니?” “그럴 리가 있나요? 저는 오늘 답답한 마음을 싹 씻어내 줄 폭포줄기가 필요하다고요!”

    연천 가마골은 보개산과 한탄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한탄강보다 특별한 명소가 있다?

    “한탄강보다 특별하다고요? 한탄강보다 유명한 곳은 아닐 텐데, 어떻게 한탄강보다 특별할 수가 있지요?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인가요?”

    “한 번 가보면 입이 떡 벌어질걸? 우리나라에는 없을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테니까 말이야. 발걸음을 서둘러 보자.”

    재인폭포는 삼면이 주상절리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27m 높이의 구름다리 위에서 연천폭포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그 신비로운 풍경에 넋을 잃게 된다던데?

    “세상에, 저 물 색을 좀 보세요! 용암지대를 흐르기 때문인지, 아니면 물이 너무 깊기 때문인지 옥빛을 띠고 있어요! 제 마음도 함께 물들 것만 같아요!”

    “폭포의 실제 높이는 20m가 조금 안 된다고 하더구나. 전망대가 폭포보다 높으니,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셈이지. 이 사실만으로도 특별하지 않니?”

    전망대 위에서만 내려다봐서는 재인폭포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전망대를 내려가 폭포로 직접 가 보자. 아찔한 높이의 계단이니 한 발 한 발 조심해야 한다.

    “재인폭포는 다른 폭포와는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그 자리에 협곡이 생기며 만들어진 폭포야. 폭포 위에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간 자리인 용소가 있지.”

    “물소리가 정말 굉장해요!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소리가 저런 소리일까요? 위에서 볼 때는 아담해보였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그렇지만도 않은걸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재인폭포는 주상절리로 둘러싸인 폭포. 그래서 폭포 아래서 화강암과 현무암을 주울 수 있다는데, 예쁜 돌을 한 번 찾아볼까?

    “제주도에서나 봤던 돌들이 여기에도 있어요! 여기, 제가 주운 돌을 한 번 보세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을 주웠어요.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얘는. 우리나라에 화산이 제주도에 밖에 없는 줄 알았니? 위를 좀 보렴. 절벽이 모두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책 속의 사진 한 장이 튀어나온 것 같구나.”

    재인폭포에는 아름다운 여인과 재주꾼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데 이 전설,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아리송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고을 원님이 재주꾼의 아내를 뺏기 위하여 절벽에서 재주꾼을 죽였다는 이야기야.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재주꾼이 절벽을 건너는 내기를 했는데, 내기에 자신의 아내를 걸었다가 그만 내기에서 질 위기에 처한 마을사람이 재주꾼을 죽인 것이지.”

    “두 이야기 모두 재주꾼이 억울하게 죽고 마네요. 그래서 물빛이 저렇게 신비로운 걸까요?”

    재인폭포를 모두 둘러보았다면 마음 한 구석이 환하게 맑아졌을 터. 전망대를 한 계단씩 천천히 오르며 소원을 한 가지 빌어 보자. “왠지 지금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소원을 빌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주는 아름다운 폭포를 보았으니, 정말로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그래, 무슨 소원을 빌 것인지는 정했니?”

    “비밀로 간직해 둘래요.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니, 200개의 계단이 거뜬해요!”

    재인폭포에서 지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오셨나요?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이 맑게 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입니다. 지친 마음이 씻긴 자리에 밝고 희망찬 마음들만 들어 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천과 한탄강은 그 이름만큼이나 슬픈 사연이 한 가득 전해져 내려옵니다. 옛 이야기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마음을 채워가는 것도 기분 전환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인폭포에 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트래블아이>도 함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알아보기
    닫기
  • 유교의 발자취

    유교의 발자취

    지역경기도 오산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유교의 발자취

    • 프롤로그
    • 1.도대체 궐리사가 뭐야?
    • 2.신비로운 외관
    • 3.누구든 말에서 내려라
    • 4.인자한 할아버지
    • 5.오백 살 은행나무
    • 6.은행나무 교실
    • 7.내삼문 안에는
    • 8.꾸준한 믿음
    • 에필로그

    유교의 발자취

    - 경기도 오산시 -

    유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아직까지도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혼상제와 제사, 높은 교육열과 삼강오륜 등을 유교로 인한 대표적인 생활양식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 교회나 사찰에 비해 공자를 모신 사당인 궐리사는 아주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오산의 궐리사는 논산의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2대 궐리사 중 한 곳이라고 하니, 오산의 궐리사를 찾는 일에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궐리사에 가서 유교의 다섯 덕을 배우고 오라!’입니다.

    궐리사는 조선시대의 사당으로, 공자의 출생지가 중국 산동성 곡부현 궐리인 것을 따 ‘궐리사(闕里祠)’라고 한다. 특히 오산의 궐리사는 공자의 후손과 연관이 있다는데?

    “공자의 64세손인 공서린이 우리나라에 건너 와 처음으로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해. 그래서 정조가 직접 궐리사를 짓도록 명하고, 편액까지 내렸다고 하던걸?"

    "궐리사에서는 봄과 가을에 공자의 초상화와 성상을 모시고, 공 씨의 후손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해. 공자 말고도 주자의 화상도 모셔져 있다는데?”

    솟을대문에 사고석담을 돌려 지은 오산의 궐리사. 언뜻 보기에는 사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것만 기억하면 사찰과 궐리사를 구별할 수 있다?

    “담장도, 건물의 형태도 모두 사찰과 비슷해. 언뜻 봐서는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없겠는 걸? 궐리사 안내도에 성상전, 제기고, 성묘 등이 적혀 있는 것이 다르기는 한데…”

    “우리가 지나온 대문을 한 번 봐. 외삼문에서 크게 다른 점이 있었어.” “아, 대문에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어! 이 태극문양을 찾으면 궐리사 구별이 쉽겠는데?”

    하마비는 태종 13년에 예조에서 건의하여 처음으로 쓰게 된 표목. 이 표목에는 大小官吏過此者皆下馬라고 적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산 궐리사에도 있다.

    “하마비? 들어 본 적이 있어. 여기 적혀 있는 한자는 ‘대소 관리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잖아. 조선시대 유교의 위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인 걸?”

    “맞아. 하마(下馬)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이지. 이 궐리사를 지나는 사람들도 모두 말에서 내렸겠지? 예전에 이곳은 아주 신성한 곳이었던 것이 분명해.”

    궐리사 내에 위치한 공자의 석상은 중국 산동성 곡부현에서 가져온 것. 아주 신성하게 모셔질 법도 한데, 가을에는 공자 석상 앞에서 고추를 말리기도 한다고?

    “공자 석상을 보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사찰에 가서는 미륵상의 웅장함에 압도되기 마련인데, 이곳의 공자는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인데?”

    “공자의 가르침, 오덕(五德)을 기억하니? 난 이 공자 상을 보니 그 중 첫 번째 덕인 인(仁)이 떠올라. 사람을 사랑하는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 말이야.”

    오산 궐리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름드리 은행나무. 사방으로 가지가 뻗은 모습이 아주 장관인데, 여기서도 유교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

    “이 나무는 아마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을 거야. 저 울창한 가지를 좀 봐. 궐리사를 위해 있는 나무가 아니라, 궐리사가 이 나무에 어우러져 있는 것 같지 않니?”

    “유교에서는 자연을 인간의 부모이며, 인간은 자연의 자식이잖아. 자연을 함부로 훼손했을 리가 있니?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아름답다’는 유교의 덕목이 돋보이는 나무야.”

    궐리사의 오른쪽에는 행단(杏檀)이 있다. 행단의 행(杏) 또한 은행나무를 뜻하는 말이라는데, 은행나무와 유교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옛날에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해. 그래서 중국 곡부에서는 행단이라는 말이 바로 공자의 학당을 뜻하는 것이래. 오덕 중 지(智)를 배우는 곳이지.”

    “2층으로 이루어진 누각이 아름다워.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의 건물 양식보다 중국의 건물 양식을 닮은 것 같기도 해.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조화가 멋진 걸?”

    궐리사에 보관되어 있는 성적도 목판은 공자의 76세손인 공재헌이 중국 산동성에 있는 성적도를 가져와 다시 새긴 것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성적도다.

    “내삼문은 성묘와 성상전 두 곳에 있어. 성묘 내삼문 안에는 공자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지만, 성상전 내삼문은 들어가 볼 수 있어. 이 성상전 내삼문 안에 있는 것이 바로 성적도 목판이야.”

    “공자께 예를 갖추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아, 예(禮)도 오덕 중 하나였지?”

    종교로서의 유교는 쇠퇴하지 않았다 하기 어려우나, 궐리사를 찾는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 때문일까?

    “조상이 믿어 온 것들에 대한, 그리고 조상에 대한 꾸준한 믿음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명절이면 조상님께 제를 올리잖아. 이 믿음이 있는 한 유교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 있을 거야.”

    “그게 바로 신(信)이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갖추는 의(義)도 유교 덕택일지도 몰라.”

    궐리사를 직접 돌아보며 배우는 유교의 다섯 가지 덕,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학교에서보다 조금 더 많이 와 닿았을 것 같습니다. 저 먼 중국 땅의 현자가 우리나라의 일상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고도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비단 유교의 가치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꼭 지켜야 할 가치, 인의예지신. 자신이 이 중 몇 가지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정신적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알아보기
    닫기
  • 호박 등을 타고

    호박 등을 타고

    지역경기도 용인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호박 등을 타고

    • 프롤로그
    • 1.하루에 세 곳을?
    • 2.볼거리 가득, 즐길 거리 가득!
    • 3.고르기가 어려워
    • 4.호박 백설기
    • 5.빨간 떡, 초록 떡
    • 6.호박 들판 위의 장미꽃
    • 7.단호박이 양갱으로, 뚝딱!
    • 8.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에필로그

    호박 등을 타고

    - 경기도 용인시 -

    체험 붐이 일며 전국 방방곳곳에 체험마을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마을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호박등불마을.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환상이 일렁일 것 같은 이곳에는 떡케잌과 양갱, 초콜릿, 찰경단, 단호박죽 등의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도 이 마을의 근교에 위치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호박등불마을에서 달콤한 체험을 하고 오라!’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인 은하초코기사단,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일한 등잔 박물관, 오늘의 주인공 호박등불 마을은 고작 차로 3분 거리?

    “지난 번, 은하초코기사단에서 만든 초콜릿도 정말 맛있었어요. 호박등불마을도 이 근처에 있다고요? 어라? 벌써 호박등불마을이 보여요!”

    “은하초코기사단과 호박등불마을은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 호박등불마을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등잔 박물관이 보이니, 체험이 끝난 뒤에는 등잔 박물관을 둘러보자.”

    체험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호박등불마을에는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 여유 있게 도착하여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볼까?

    “호박등불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호박이 정말 많아요!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의 호박도 있는데요? 할머니 댁에서나 볼 수 있는 원두막도 여러 채 세워져 있어요!”

    “저쪽 동물농장에는 닭이랑 토끼도 있는데? 저리로 한 번 가 볼까?” “우와, 토끼! 정말 귀여워요! 한 번만 만져보고 가면 안 돼요? 제발요!”

    호박등불마을에는 연중체험 뿐만 아니라 계절별 체험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봄에는 화전놀이와 된장 담그기, 딸기 따기, 여름에는 감자 캐기, 매실 따기, 바비큐 체험…

    “그리고 가을에는 고추장 담그기와 청국장 만들기, 고구마 캐기와 사과 따기, 겨울에는 김치 만들기와 무 뽑기, 배추 뽑기 등의 체험이 마련되어 있지.”

    “우리가 오늘 할 체험은 떡케잌 만들기와 양갱 만들기죠? 계절별 체험도 하나 신청할 걸 그랬어요. 지금은 봄이니 맛있는 딸기를 딸 수 있었을 텐데…”

    떡케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케이크 부분들 만들어야 한다. 떡케잌에는 빵 대신 백설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 그런데 호박등불마을의 백설기는 조금 더 달다?

    “어, 이상한데요? 백설기인데 가루가 왜 노란 색이예요?”

    “호박등불마을에 왔으니, 쌀가루에 호박가루를 섞은 거야. 이렇게 하면 호박의 단맛이 백설기를 더 달게 해 주기도 하지. 이 가루들을 섞어 으깬 다음에 설탕을 넣어 쪄내야 하는데, 백설기가 익을 동안 우리가 할 일이 따로 있지!”

    호박등불마을에서 만드는 떡케잌은 모양이 아주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힌트는 백년초 가루?

    “떡 반죽에 백년초 가루를 넣으니 붉은 색이 됐어요. 이쪽에 있는 것은 쑥 가루를 넣은 것이네요? 왜 알록달록 예쁘기는 한데, 이걸로 뭘 할 수 있는 거죠?”

    “자, 잘 보렴. 이 떡 반죽을 밀대로 밀고, 돌돌 말아서 가운데를 꾹 눌러 주면…” “어라, 이렇게 간단하게 꽃 모양이 완성되는 건가요? 저도 한 번 해 볼래요!”

    장미 모양 떡 데코레이션을 한 호박등불마을의 떡케잌은 입으로 먹는 것만큼이나 눈으로 먹는 것도 즐겁다. 어디, 대화를 통해 그 모습을 상상해 볼까?

    “우와, 노란 호박 들판 위에 빨간 장미꽃이 피었어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걸요? 잠깐만, 사진 한 장만 더 찍고 먹을래요.”

    “하하, 주위를 보렴. 모두 너처럼 사진을 찍겠다고 난리가 났구나.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이 케잌은 정말 예쁜 걸? 양갱까지 만들어 보려면 서둘러야지.”

    호박등불마을에서는 직접 재배한 단호박인 ‘아지지망’을 양갱과 떡케잌 재료로 제공한다. 이 달달한 단호박은 한 시간이면 양갱으로 뚝딱 변신한다는데?

    “한천가루에 찐 호박의 껍질을 벗겨 넣고 함께 끓인다고요? 정말 이게 끝인가요?” “20분 정도 끓인 뒤에 설탕을 넣고 다시 30분 정도 졸여주면 돼. 눌어붙지 않게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저어주는 걸 잊으면 안 돼.”

    “알겠어요.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양갱이 만들어지는 동안 말린 호박씨를 예쁘게 까 두어야 한다. 양갱 위에 이 호박씨를 올리면 모양이 훨씬 예뻐진다고 하는데, 그 모양은 어떨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더니, 그게 정말이네요! 호박씨를 올리니 양갱 위에 꽃이 핀 것 같은데요? 양갱 모양도 꽃 모양이라 예쁜 쿠키 같아요.”

    “나 원. 떡은 아까 만든 게 떡이잖니. 게다가, 이렇게 멋진 양갱을 두고 쿠키가 생각 나?” “말이 그렇다는 거죠! 저도 사 먹는 쿠키보다 제가 직접 만든 양갱이 훨씬 더 좋아요!”

    할로윈이 있는 가을에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호박 등이 밝혀지는 곳, 호박등불마을. 한 가지 체험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매 주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이곳을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며, 260개 가족이 주말 농장을 가꾸고 있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 가기에 더 아름다운 곳, 호박등불마을. 이야깃거리와 간식거리가 동시에 생겨나니 일석이조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호박등불마을에 가서 쉽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오는 것은 어떠세요?

    알아보기
    닫기
  • 기차야, 다시 달려라!

    기차야, 다시 달려라!

    지역경기도 의왕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기차야, 다시 달려라!

    • 프롤로그
    • 1.추억 박물관
    • 2.철길을 걷다
    • 3.증기기관차
    • 4.시간을 달리는 기차
    • 5.기차가 달린다
    • 6.특별한 기차를 찾아라!
    • 7.비둘기호와 통일호
    • 8.달려라, 기차!
    • 에필로그

    기차야, 다시 달려라!

    - 경기도 의왕시 -

    더 이상 ‘칙칙 폭폭’라는 소리를 내며 달리지는 않지만, 기차역에만 서면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버스는 너무 느리고, 자동차는 너무 비좁으며, 비행기는 너무 빠르니 여행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기차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탔던 기차만큼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흔치 않을 텐데, 사이다 한 병에 삶은 계란, 혹은 김밥 한 줄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면 오늘의 미션을 수행하기에 딱 알맞은 분일 것 같습니다. <트래블아이>가 권하는 오늘의 미션, ‘기억 속의 기차를 찾아라!’

    철도박물관은 1988년, 용산의 철도 기념관을 모태로 하여 개장했다. 증기 기관차부터 전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의 열차 실물이 이곳에 모여 있다는데?

    “저 간판을 좀 봐. 역장과 기관사, 안내양 언니의 얼굴까지 새겨져 있어. 모두 내 기억 속 모습 그대로야. 웃고 있는 모습들이 즐겁다기보다는 참 아련해 보이는구나.”

    “저도 여행을 갈 때 종종 기차를 타곤 하는데, 아주 어렸을 때 갔던 가족여행처럼 정겨운 모습은 찾기 힘든 것 같아요. 오늘 제 추억 속의 기차도 찾을 수 있을까요?”

    박물관 입구에서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은 철골로 만들어져 있다. 푸른색이 칠해진 이 철골 길을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추억이 떠오른다.

    “조금만 천천히 걷자꾸나. 아주 느린 기차를 타고 다리 위를 건너는 것 같아.”

    “아직 박물관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추억에 젖으신 것 같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이 풍경을 잊을 수 있겠니. 산으로 들로, 기차가 달리는 것을 보며 얼마나 황홀해 했는지! 내가 어렸을 때에는 기차를 탄 게 큰 자랑거리였단다.”

    실내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정면에 놓인 커다란 모형 증기 기관차. 실제 차량은 아니지만, 상상력이 샘솟는다.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 <은하철도 999> 속의 바로 그 열차예요! 만화 속의 그 열차에 얼마나 타고 싶던지! 경적도 울릴 수 있는 바로 그 열차 맞지요?”

    “맞아. 바로 그 열차야. 저쪽에 달리는 증기 기관차의 정면 모습은 꽤 압도적인데? 앞에 서 있으니 얼른 비켜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실내 전시실에서는 세월이 따라 변해가는 기차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증기 기관차인 팟휭빌리부터 디젤 전기 기관차에 이르기까지!

    “기차의 변천사를 보고 있으니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철도 건널목 모형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지금도 지방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저것도 곧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발전은 좋은 일이지만 이런 때에는 조금 씁쓸해.”

    “그런 생각은 못 해 봤어요. 다음에 철도 건널목을 보면 기념사진을 찍어둬야겠네요.”

    철도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 운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자.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추억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기차가 하나 둘씩 달리기 시작해요! 정말 멋진데요? 우리나라의 철도 역사가 바로 이곳에 있군요! 야경도 정말 멋져요. 밤기차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아까 내가 했던 말과 비슷하구나. 저 기차도, 이것도 이제 사라져버린 기차구나. 달리는 모습을 보니 좋은데? 이곳은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야.”

    실외에는 여러 기차들의 실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증기 기관차 뿐만 아니라, 대통령 전용 열차까지 없는 것이 없는 진기한 보물창고!

    “빨간색에 노란색, 초록색까지! 이 알록달록한 기차들이 한 번에 달린다면 정말 진풍경일 것 같아요. 아까 철도 모형 파노라마 실에서 보았던 것처럼 말예요!”

    “몇몇 열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 본 것이구나. 모처럼 철도 박물관에 왔으니, 철로에 누워 사진이라도 찍어볼까? 철도 박물관에서가 아니면 평생 못 해 볼 일이니 말이야!”

    2000년에 비둘기호가 사라졌고, 개통 당시에는 초특급 열차였던 통일호도 2004년에 자취를 감추었다. 젊은 층도 비둘기호와 통일호라면 타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둘 다 저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없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차인가 봐요.” “맞아. 너 어렸을 때 탔던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란다. 완행열차라 가족여행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지. 강촌으로 여행을 갈 때에는 경부선 열차인 통일호를 많이 타곤 했지.”

    “아, 기차인데 왜 이렇게 느리냐고 했던 그 열차가 바로 비둘기호군요!”

    철도 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도 바로 이 실외 전시장에 있다. 경례를 하고 있는 기관사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기관석에 올라 기관사가 되어보라!

    “이 열차는 실제로 타 볼 수도 있어요! 기관석까지 연결되어 있는데요? 기차 운전 한 번 해 보고, 객실에 잠시 앉아 있다 갈까요?”

    “그러도록 하자. 둘 다 아주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자, 네 마음대로 기차를 운전 해 보렴. 너 어렸을 때에는 장래 희망이 기관사였단다.”

    철도 박물관은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기차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사라진 기차에 대한 그리움을 더 커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도 박물관은 기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기차 여행에 추억을 가진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철도 박물관에 다녀왔다면, 곧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우리 주변의 장소들에서 기념사진을 한 번씩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아보기
    닫기
  •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지역경기도 의정부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프롤로그
    • 1.소문난 맛집 골목
    • 2.부대찌개 축제
    • 3.어디로 갈까?
    • 4.부대찌개의 고향
    • 5.문전성시
    • 6.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 7.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
    • 8.찾아오는 서비스!
    • 에필로그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경기도 의정부시 -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맛깔나게 느껴지는 음식, 부대찌개. 칼칼한 국물에 햄과 김치가 함께 있으니, 밥 한 공기가 비워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어느 지역의 골목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인데다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도 원조가 있다고 하니 그 발원지가 바로 의정부시입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의정부에서 원조 부대찌개를 맛보고 오라!’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원조 부대찌개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데 정말일까?

    “안 그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칼칼한 음식이 당기던 참이었어.” “추운 날엔 역시 부대찌개지. 어렸을 때에는 김치찌개에 햄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부대찌개에는 부대찌개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원조 부대찌개의 고장에 왔으니, 어떤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

    이곳의 부대찌개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만큼 특색 있는 것이 바로 의정부의 부대찌개.

    “작년에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대찌개 축제가 열릴 때 와서 참 재미있었어.” “부대찌개를 소재로 축제가 열렸다고? 재미있는 사실인데?”

    “골목 가득 만국기가 걸리고, 각 매장 앞에 마련된 매대에서는 포장된 부대찌개를 팔았지. 각설이패 공연도 했었고 말이야. 볼거리가 많으니 먹을 맛도 더 나더라.”

    이 골목에서 ‘어느 집이 가장 맛있는 집이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곳의 주인장들은 제각기 특별 레시피를 개발했다는데?

    “음, 여기 이쪽 집은 국수장국을 육수로 써. 저쪽 집은 야채 육수를 우려냈기 때문에 국물이 뽀얗고, 저 앞 골목에 있는 집은 육수에 카레가루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나지.”

    “네가 한동안 의정부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구나. 부대찌개를 처음으로 개발한 집도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야?”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처음으로 생겨난 곳. 소시지와 다진 쇠고기, 햄, 파, 당면, 두부를 넣고 끓인 육수는 다른 지역보다 국물이 많고 맑다고 한다.

    “어느 날,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들고 나와서 ‘이걸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달라’고 말했대. 그래서 처음 했던 음식은 부대 고기볶음이었는데, 나중에 부대 고기로 찌개를 했더니 그것이 더 좋았다고 해. 부대찌개가 탄생한 순간이지.”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로 찌개를 끓였단 말은 들었는데, 구체적인 탄생비화가 있었네.”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들어서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첫 번째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곳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맛!

    “이야, 이거 참 먹기 전부터 반성하게 되는데? 사실 그 흔한 부대찌개를 먹으러 의정부까지 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원조의 맛을 알기 때문에 이곳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겠지? 한 술을 뜨기 전부터 맛에 대한 신뢰가 생겨.”

    “속단은 금물이야. 물론 한 입 먹자마자 의정부 부대찌개에 반하게 될 테지만 말이야.”

    재료가 든 냄비가 나오고, 이어 주인이 직접 육수를 부어 준다. 뚜껑을 덮고 끓이기만 하면 부대찌개 완성! 찌개를 주문하면 밥이 딸려 나오니 알아둘 것.

    “양이 정말 푸짐해! 세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인걸? 라면 사리뿐만 아니라 생우동면, 소고기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네!”

    “이 낡은 냄비를 좀 봐. 아주 오랫동안 부대찌개만을 끓여온 냄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니? 아, 보글보글 부대찌개 끓는 소리에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가.”

    원조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인 만큼, 각 가게에서는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으니 공통된 사항만 살펴볼까?

    “먼저, 사리는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여야 맛있대.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저어주면 찌개가 맛있게 익는다고 하는데? 나는 뚜껑을 덮어 끓이는 부대찌개도 처음 봐.”

    “면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데, 짠지를 국물과 함께 먹는다는 게 특이한 것 같아. 찌개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즈음에 냄비에 밥을 넣고 볶아도 참 맛있다고 하더라.”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특색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는 바로 택배 서비스.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이제는 식당에서 집으로 배송을 해 준다고 하는데?

    “뭐라고? 부대찌개를 배달시켜 먹은 적은 있어도 배송시켜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혹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만의 비밀 육수도 함께 배송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빠지면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었다고 할 수 있겠어? 육수는 물론, 라면사리까지 배송되니 냄비만 준비되어 있으면 집에서도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어.”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으로 재탄생했으니 먹거리도, 볼거리도 더 푸짐해진 것 같습니다. 이곳의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의정부 부대찌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맛집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대찌개에 질리신 분, 하지만 부대찌개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부대찌개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의정부를 찾아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알아보기
    닫기
  •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지역경기도 이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 프롤로그
    • 1.시의 한 구절처럼
    • 2.마을은 온통 붉은 빛
    • 3.왜 시의 제목이 성탄제일까?
    • 4.백사 산수유나무의 유래
    • 5.산수유 열매의 효능?
    • 6.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 7.잠시 머물다
    • 8.봄이 기대돼
    • 에필로그

    알알이 맺힌 산수유열매

    - 경기도 이천시 -

    봄이면 노란 꽃망울이 온 동네를 수놓는 산수유 꽃은 가을 문턱을 넘어서면 붉게 물든 열매가 알알이 맺힙니다. 이천 산수유마을도 붉게 물든 산수유를 보니 시인 김종길의 시 <성탄제>가 생각납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성탄제>에 등장하는 붉은 산수유 열매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이천 산수유 마을에서 산수유를 닮은 붉은 사랑을 느끼고 돌아오라’입니다.

    시인 김종길의 시 한 구절을 떠올리며 도착한 이천 도립리 산수유마을. 한적하고 조용한 농가의 모습이 한 없이 정겹기만 한데.

    “아침부터 시 한 장 뽑아주더니 이천은 왜? 여기는 또 어디야?” “아까 뽑아 준 시는 읽어 봤지? 오늘은 이천 산수유마을을 둘러볼거야.”

    “산수유마을? 산수유마을을 둘러보려면 봄에 왔어야지!” “물론 봄을 알리는 산수유도 아름답지만 붉게 열매가 무르익을 때 찾는 것도 나쁘지 않아!”

    마을은 온통 산수유 열매로 붉은 빛이다. 쌀쌀한 늦가을의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산수유 열매로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산수유나무가 정말 군락을 이뤘네. 이렇게 누가 심어놓은 걸까? 온 동네를 산수유나무가 빙 두르고 있는 것 같아.”

    “휑하게 아무것도 맺히지 않은 나무보다는 이렇게 붉은 산수유나무가 알알이 맺혀있어 더 따뜻한 것 같지 않아?”

    시의 제목이 왜 성탄제일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것은 산수유 열매의 붉은 빛 때문이 아닐까? 성탄절이 오면 온 거리가 붉은 빛으로 물드는 것처럼.

    “그런데 이 시 말이야. 제목이 왜 성탄제일까? 내가 시인이라면 산수유라고 지었을 텐데.”

    “시는 말이야 원래 그런 거야. 그렇게 너처럼 노골적이지가 않다고. 아마 산수유열매의 따뜻함 혹은 성탄절 전야의 분위기가 산수유열매를 닮아서가 아닐까? 매해마다 성탄절이면 거리들도 붉게 물들곤 하잖아.”

    전국 최고의 산수유 군락지인 이천의 백사 산수유나무의 유래는 <육괴정>이라는 정자와도 얽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까 검색해보니까 백사 산수유나무에 유래가 있다던데?”

    “맞아, 조금 더 걸어가면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육괴정이라는 이름은 당대 선비 여섯 사람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 그루씩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해. 이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나무가 마을을 점차 감싸고 군락을 이룬 거지.”

    붉은 산수유 열매를 따오신 아버지의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산수유마을을 둘러보다보니 산수유 열매의 효능 또한 궁금하다.

    “그런데 보니까 산수유 열매를 먹기도 하던데. 산수유 열매의 효능은 뭐지?”

    “산수유는 콜레스테롤감소와 피부미용에 좋고 특히 신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집중력을 향상시켜주고. 먹는 방법은 차로 끓여먹거나 술로 담가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산수유마을에는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가 있다. 연인들을 위한 곳이라 하여 특별히 아기자기한 공간이 펼쳐진 곳은 아니지만 꽤 운치가 있고 조용하여 연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아, 여긴가 보다.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그냥 일반 시골길 같은데?”

    “낭만도 없다. 물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길은 아닐 테지만 꽤 낭만적이고 운치 있다고. 산수유열매를 배경으로 하여 걷는 이들의 불타는 사랑, 어때?”

    산수유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도립서당>과 <육괴정>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산수유열매에서 잠시 눈길을 돌려 이곳에 머물러 본다.

    “너무 오래 걸었나? 조금 쉬고 싶은걸?” “그럼,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육괴정에서 좀 쉬다가자.”

    “어! 육괴정이라면 아까 산수유나무의 유래가 나왔던 곳 아니야?” “맞아, 그곳에서 남아있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붉은 산수유열매를 바라보니 문득 노랗게 핀 새봄이 기다려진다.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일 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가을에도 이렇게 멋진데, 봄은 또 얼마나 예쁠까? 4월에 산수유 축제가 열리면 한 번 더 오자!”

    “좋아, 그땐 더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더 많은 산수유 꽃을 보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산수유 꽃은 군락을 이루며 온 동네를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그래서 매년 4월 초순이면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데요. 이천 백사면은 수령이 100년이 넘는 산수유가 군락지를 형성하여 많은 이들에게 새봄을 선물합니다. 경기도 이천은 백사면뿐만 아니라 경사리, 도립리 등의 기슭 농가에서도 산수유를 만날 수 있는 산수유 산지인데요. 봄이면 봄의 아름다움으로, 가을이면 가을, 겨울이면 붉은 빛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이천의 산수유마을에서 붉은 사랑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알아보기
    닫기
  • 파주에서 만난 황희정승

    파주에서 만난 황희정승

    지역경기도 파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파주에서 만난 황희정승

    • 프롤로그
    • 1.새로운 파주
    • 2. 황희를 만나다
    • 3.황희선생묘소에서 듣는 이야기
    • 4.걷던 길을 걸으면
    • 5. 갈매기를 벗삼는 정자
    • 6.양지대에서 바라본 풍경
    • 7.방촌선생영당
    • 8.황희정승을 떠올리다
    • 에필로그

    파주에서 만난 황희정승

    - 경기도 파주시 -

    경기도 파주는 출판단지 혹은 헤이리 예술마을과 같은 특화된 관광명소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황희정승과 율곡이이와 같은 조선 초기 명재상과도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파주시 금승리로 들어서면 청백리의 표상이자 귀감을 보인 방촌 황희 선생의 묘소와 유적지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처럼 황희선생의 은둔생활에서부터 다시금 관직에 이르다 말년을 보내며 파주와의 깊은 연을 맺게 된 황희선생을 만날 수 있는 이번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파주에서 황희의 발자취를 좇고 오라’입니다.

    파주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관광지가 있는가? 그렇다면 과감히 백지로 비워두자. 그리고 역사책 하나 끼고 파주로 뛰어들자.

    “파주는 꽤 여러 번 갔던 곳이잖아. 새로울 것이 있을까?” “이번 여행은 좀 달라. 그러니 우리가 다녔었던 파주에 대한 기억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거야. 이번여행의 테마는 역사거든.”

    “역사? 그럼 무슨 유적지 같은 거야? 파주에 그런 역사적 유적지가 있었다고?”

    황희선생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여러 요직을 거치며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익히 들은 바 있다. 그런데 황희정승과 파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황희선생 유적지? 오늘 역사탐방 한다더니 그 인물이 우리가 아는 그 황희정승?”

    “그래, 조선 초 가장 오랜 기간 재상으로 청백리의 귀감이 되신 방촌 황희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여행이 될 거야. 먼저 태종과 세종을 도와 조선이 바로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소신과 원칙은 물론 관용과 배려로 정치를 펼치시던 선생의 묘소로 가보자.”

    황희선생유적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황희정승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묘역 앞에 서면 선생께서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와, 재상의 명성답게 상당한 크기의 봉분이구나.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서 더 위엄이 넘치는 것 같아.”

    “묘역 아래에 세워진 신도비에는 선생의 삶을 기록해 두었는데 신숙주가 짓고 안침이 썼다고 전해져. 묘역 건너편엔 선생의 셋째 아들인 황수신의 묘도 자리하고 있다고 해.”

    황희선생이 과거에 걸었던 길을 뒤쫓아 걸어본다.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걷다보면 선생이 남긴 숨결과 정신을 배울 수 있을까?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 중 대부분은 황희선생에 대한 큰 업적을 알 고 있을 텐데 묘역이나 유적지가 파주에 조성되어 있는 줄은 모를 것 같아. 나처럼.”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유적지를 찾고 선생의 뒤를 좇아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것도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관직에서 물러난 선생이 여생을 보내던 반구정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임진강의 절경이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반구정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이곳이 황희선생과 관련된 곳이었구나!”

    “반구정은 선생의 나이 89세에 관직을 사양하고 돌아와 임진강의 절경을 바라보던 곳으로 알려져 있어. 예부터 이곳에 갈매기가 많이 날아들어 그 이름도 갈매기를 벗삼는 정자라 하여 반구정이라 이름 짓게 된 거야.”

    1915년 반구정을 옮기면서 지은 양지대 위에서 바라보는 임진강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춘다.

    “양지대는 반구정을 재건하면서 원래 반구정이 있던 자리에 옮겨 지은 정자야. 선생의 유덕을 우러르는 마음으로 양지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상량문에 적힌 그 뜻을 보면 백성들이 선생을 생각하던 마음이 그대로 전달 돼.”

    “아름답고 평화롭긴 한데 저기 임진강 사이로 보이는 철조망이 가슴 아프기도 해.”

    황희선생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6.25전쟁으로 인해 불에 타 1962년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심스럽게 선생의 영정 앞에 서본다.

    “여기는 방촌선생영당이야. 본래 영당은 불에 타 소실되어 1962년에 복원되었지. 영당 중앙에 선생 영정도 모시고 있어. 묘역과는 달리 조금은 소박한 영당은 어쩐지 선생의 정치적 삶과 닮아 있는 것 같아.”

    “그래. 방촌영당은 경기도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어있고 그 옆에는 동상도 조성되어 있어.”

    파주에서 떠올린 황희선생은 우리가 익히 일던 소신과 원칙을 지키며 재상까지 역임한 인물에서 나아가 황희선생의 다양한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파주에서 황희선생의 발자취를 좇게 되어 뜻밖이었어. 여행지는 단 한 번의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 같아.”

    “네 말이 맞아. 파주의 유명한 관광지를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숨겨진 여행지에서 새로운 문화, 역사의 견해를 넓힐 수도 있지.”

    파주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도시라는 생각이듭니다. 임진강변을 따라 걷는 풍경을 좇는 여행이나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아울렛 그리고 특화마을 등이 올망졸망 모여 하나의 지구마을을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그중에서도 파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관광지들도 많이 있는데요. 파주의 황희선생 관광지를 비롯하여 안보관광(DMZ), 파주삼릉, 맛고을 등의 관광지가 파주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문화와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보람된 여행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아보기
    닫기
  • 어깨춤이 절로 나네

    어깨춤이 절로 나네

    지역경기도 평택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어깨춤이 절로 나네

    • 프롤로그
    • 1.땅과 함께 숨 쉬는 놀이
    • 2.판굿과 고사
    • 3.흥겨운 가락
    • 4.아슬아슬 버나놀이
    • 5.누가 등장할까?
    • 6.무동 놀이 시작!
    • 7.꽃이 피네
    • 8.아름다운 곡선
    • 에필로그

    어깨춤이 절로 나네

    - 경기도 평택시 -

    북쪽에 화성시, 동쪽에 용인시와 안성시, 남쪽으로는 충청남도와 접하는 경기도 남서부에 있는 도시, 평택. 평택 국제 중앙 시장, 삼봉집 목판, 팽성읍 객사 등 평택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평택 농악을 꼽아야 할 것입니다. 귀를 때리는 꽹과리 소리와 흥겨운 소고 소리, 구성진 태평소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나오는 농악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입니다. 평택 농악은 지방 농악 중에서도 특별한 것이라고 하니, 한 번 들어봐야겠지요?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평택 농악을 즐겨라!’

    소샛들을 끼고 있는 평택은 농경문화가 발전한 곳. 평택 농악은 평택시 팽성읍 평궁리를 중심으로 웃다리 농악과 평궁리 두레농악이 결합된 형태다.

    “하루 종일 땀 흘려 일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야. 흥겨운 농악을 통해 의욕을 북돋웠기 때문에 농사를 더 잘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로부터 농사를 많이 지어 왔던 고장이기 때문에 농악이 발전할 수 있었군요? 그야말로 땅과 함께 숨 쉬며 발전해 온 놀이네요.”

    평택 농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간단한 상식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두 가지의 순서는 바로 판굿과 고사. 알기 쉬운 말로 배워 볼까?

    “판굿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풍물놀이야.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농악대가 진을 짜서 움직이는 진풀이가 펼쳐지지. 평택 농악에서는 무동놀이가 유명해."

    "고사소리는 비나리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복이 오기를 비는 소리라는 뜻이야. 현재 평택 농악의 기능 보유자인 최은창은 현존하는 최고의 비나리꾼이란다.”

    평택 농악은 꽹과리, 북, 징, 장구, 소고, 태평소 등을 중심으로 하여 10여 가지의 가락이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변주하는 것이 특징. 그 소리를 한 번 들어볼까?

    “자, 귀를 잘 기울여 보렴. 평택 농악의 가락은 맺음이 분명한 겹가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아주 경쾌한 편이지. 평택 농악의 자랑 중 한 가지로 이 빠른 가락에 맞춰진 화려한 진풀이와 고사소리도 꼽아 볼 수 있단다.”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여지는데요?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춰야 할 것 같아요!”

    ‘버나’는 곡물을 거르는 데 쓰는 체를 돌리기 쉽도록 가죽으로 만든 것. 버나놀이는 농악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평택 농악의 버나놀이는 한층 더 아슬아슬하다?

    “마치 접시돌리기 같은데요? 어휴, 버나가 떨어질 까봐 심장이 두근두근해요. 어라? 잠깐만! 버나를 공중에 띄운 채로 뛰고, 돌고, 재주까지 넘고 있어요!”

    “하하, 눈을 가리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잖니. 피나는 연습을 거친 공연이니 안심해도 좋아. 평택 농악은 언제 만나도 볼거리가 정말 풍부하구나!”

    평택 농악에는 가장한 인물들이 재담을 주고받는 ‘잡색놀이’는 존재하지 않으나, 무동과 사미, 양반, 농부 등의 잡색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차림새를 살펴볼까?

    “양반과 농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염을 붙이고 갓을 쓴 인물이 양반, 흰 바지저고리에 삿갓을 들고 있는 인물이 농부지요?”

    “맞아. 무동은 노랑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남색 쾌자를 걸친 아이들로 총 일곱 명이 등장해. 흰 옷을 입고 고깔을 쓴 것이 사미인데, 어린 중을 의미하는 말이지.”

    평택 농악은 우리나라 풍물의 맥을 이어오는 중요 무형문화재이다. 그 중에서도 무동과 사미가 등장하여 펼치는 무동놀이는 단연 뛰어난 볼거리.

    “어른의 어깨 위에 아이들이 올라섰어요!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정말 대단해요.”

    “저것을 동니라고 부른단다. 어른들이 원형 대열을 맞추어 달리고 있는데도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지? 하지만 동니는 시작일 뿐이야. 동니받기에 동거리까지 보면 아마 기절할 걸?” “동니받기? 동거리? 동니가 끝나기 전에 어서 알려주세요!”

    동니받기는 동니를 하고 있는 무동에게 사미를 더 안기게 하는 것, 던질사위는 동니를 하고 있는 사람이 무동을 머리 위로 올린 다음 다른 동니에게 무동을 던져주는 것.

    “세상에, 저게 정말 제 키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꼬마들이 펼치는 묘기가 맞나요?”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겠니. 판 위에 알록달록한 꽃이 핀 것 같지? 앞뒤곤두는 어른의 어깨 위에 어른 한 사람이 더 올라서고, 그 위에 다시 사미나 무동을 세우는 것을 말하고, 동거리는 이 3무동을 세운 상태에서 무동 두 명을 양 어깨 위에 하나씩 더 세우는 거야.”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평택 농악이지만, 기억에 가장 많이 남게 되는 것은 상모 끝자락에서 돌아가는 한지의 유려한 곡선. 어떤 모습인지 들어보자.

    “넘실넘실, 모자 끝에서 한지가 춤을 추는 것 같아요. 마치 하얀 학 한 마리가 우아하게 날아가는 것 같은 모양새인걸요?”

    “아주 좋은 표현이야. 상모돌리기를 주제로 글을 한 편 써 봐도 좋겠는 걸? 징소리와 북소리가 더해지니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나.”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공존하고 있는 평택 농악. 어느 농악에서나 그러하듯이,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 바탕 신명나게 노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즐겁게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수 년 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 십 년도, 그리고 수 백 년도 더 이런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평택 농악의 아름다움에 반하셨다면, 우리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아보기
    닫기
  • 1 ... 이전 페이지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페이지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