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

지역호감도

살이 꽉, 알이 꽉, 연수구 송도 꽃게거리

꽃게 맛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오면 인천 송도유원지 앞에서 인천상륙작전기념관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인천 연수구 대표 별미인 꽃게요리를 맛보려는 차량과 사람의 물결이 이어진다. 이 길은 꽃게탕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약 20여 곳 정도 몰려있는 꽃게 거리다. 서울이나 인근 수도권에서 꽃게 요리를 맛보기 위해 찾는 발길도 많다. 제철이 따로 있다지만 요즘은 저장기술 발달로 사시사철 속이 꽉 찬 꽃게를 맛볼 수 있고, 유원지와 기념관, 시립박물관 등이 꽃게 거리와 지척이라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 

					
				

인천의 맛골목, 연수구 꽃게거리

갖가지 꽃게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연수구 꽃게거리 입구.

인천 연수구는 여행객에게 맛깔스러우면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맛고을 길을 연수구의 대표 맛 골목으로 선정했다. 인천시가 지정하는 맛있는 집이 연수구에는 11곳이 있다. 내력 있고 메뉴별로 지정한 맛있는 집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금은 꽃게 요리가 비싼 음식에 들지만 60~70년대만 하더라도 인천 송도에 가면 꽃게가 지천에 널렸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인천은 근해에 어족이 풍부한 데다 근대 어로기술을 최초로 도입해 일찍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어업의 중심지였던 만큼 각종 해산물이 풍부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 사이에 열차가 개통된 1900년부터는 서울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서 해물은 인천의 특산명물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이점을 살려 연수구에는 인천에서 많이 잡히는 꽃게를 원료로 한 꽃게탕과 찜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성행하게 되었다. 

물론 꽃게탕이나 찜이 꽃게거리에서만 특화된 먹을거리는 아니다. 해물탕 하나를 시켜도 꽃게 한 마리는 들어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나 연수구 꽃게거리를 찾기를 권하는 것은 이런 음식들을 만드는 꽃게의 신선도가 다르기 때문. 인천 연평어장에 폭넓게 조성되어 있는 꽃게 어장은 인천을 꽃게 먹으러 가도록 만드는 이유다. 더욱이 꽃게가 풍부하니 가게마다 꽃게 메뉴도 조금씩 달라 비교해보는 맛이 있다. 꽃게 범벅이나 꽃게 튀김, 혹은 게장냉면 등 다양한 꽃게요리를 발달시켰으니 절로 눈이 가게 되는 것.


 

보드레한 속살을 '쏙' 빼먹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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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는 꽃게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꽃게거리가 활성화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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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잡아 올린 꽃게로 끓인 꽃게탕은 별미 중의 별미다.

꽃게는 4월부터 시작해 10월 말까지 잡히는데 그중 산란기인 4월에서 6월, 알을 낳기 전에 잡은 암게가 가장 맛있다. 저장기술이 발달한 요즘도 그 제철의 맛은 절대 따라올 수는 없을 정도다. 꽃게는 찜이나 탕, 어떻게 만들어 먹어도 맛있지만 조개와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고 속이 꽉 찬 꽃게에 마늘, 대파를 넣어 팔팔 끓인 꽃게탕 맛이 가장 일품이다. 그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을 한 그릇 비우고 나면 가슴속까지 뜨끈한 기운이 밀려온다. 단단한 껍질 속에 감춰진 게의 보드레한 속살을 쭉 빼먹는 재미도 그만이다. 

 

꽃게탕만 있나? 간장 게장도 있다!

  • 간장게장도 꽃게탕 못지않은 맛을 자랑한다.

인천 송도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꽃게는 꽃게탕과 꽃게찜도 유명하지만 간장 게장도 별미 중 하나이다. 간장게장에 사용하는 꽃게는 3월과 4월 사이에 잡은 것이 가장 맛있다. 그중에서도 배꼽이 둥근 암꽃게를 사용하여 담그면 그 어떤 별미도 부럽지 않은 간장게장이 탄생한다. 간장 물을 끓일 때 향신채와 부재료를 조금만 써야 깊을 맛을 살릴 수 있다. 쇠고기를 다져 넣으면 더욱 감칠맛 나는 게장이 된다. 이러한 꽃게 요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의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 게에 들어있는 글리신과 타우린 성분이 감칠맛을 내 어떤 음식하고도 잘 어우러진다. 게장을 담갔던 간장 물을 장조림이나 물김치를 담글 때 쓰면 그 맛을 전염시키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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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2월 13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