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음식 짜장면의 역사를 찾아서. 인천 짜장면박물관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힐링푸드, 짜장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국민음식이 되었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잡고 있을 짜장면 한그릇. 이러한 한국식 짜장면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짜장면박물관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짜장면의 탄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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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배달부 조형물이 인상적인, 짜장면박물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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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짜장면박물관 입구
짜장면박물관은 총 2층으로 되어 있다. 관람 순서는 2층부터 시작해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면 된다. 2층에서는 짜장면의 탄생부터 국민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당시의 유물은 물론 인형과 모형을 이용해 볼거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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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화려한 문양이 인상적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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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교의 역사를 알수 있는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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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항 당시 짜장면을 먹던 노동자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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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요리점 '공화춘' 접객실 재현
짜장면은 중국 산동지방에서 즐겨먹는 ‘작장면’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된다. 개항 초기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화교들이 저렴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으로, 삶은 국수에 중국 된장인 ‘미옌장’을 올려서 비벼먹는 음식이다. 당시 중국인 거리의 요리점에서 이 작장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사료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작장면을 짜장면의 기원이라고 보고 있다.당시 이 짜장면을 먹던 사람들의 모습은, 중화요리점 ‘공화춘’의 접객실을 재현해 놓은 제2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식 짜장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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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짜장면의 맛을 내는 춘장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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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날 짜장면을 먹는 가족 재현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의 맛은 194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1948년, 첨면장에 캐러멜을 섞어서 만든 것이 바로 한국식 춘장이다. 이러한 춘장의 달콤함 맛 덕분에 짜장면이 더 인기를 끌게 되었다. 또한 1970년대 혼분식 장려운동 등을 통해 밀가루 가격이 인하되면서,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짜장면이 국민음식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있는 외식 메뉴가 된 짜장면. 특히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 다같이 빙 둘러앉아 짜장면을 먹었던 추억이 있다. 어른들에겐 향수를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겐 색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게 하는 이 모습 역시 짜장면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외에도 철가방의 역사, 짜장라면의 변천사 등 다양한 테마의 전시실을 관람할 수 있다.
역사깊은 중화요리점 ‘공화춘’의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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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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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라면의 변천사
현재 짜장면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원래 ‘공화춘’이라는 이름의 중화요리점이었다고 한다. 원래는 다른 장소에 있었으나, 1917년 이후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인천에서 명성을 떨치던 대표적인 중화요리점으로, 짜장면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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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 건물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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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춘 주방 재현
공화춘 건물은 등록문화재 제246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산동지방의 장인이 참여하여 지은 중정형의 중국식 상업건축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외부는 벽돌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는 붉은색을 바탕으로 중국의 전통 문양을 장식해서 화려함이 돋보인다. 중국 전통식이지만, 서구의 실용적인 건축양식도 접목되어 근대건축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짜장면박물관은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주변에 함께 구경할만한 곳이 많다. 특히 주변에 있는 인천 개항박물관 및 근대건축전시관은 통합입장권을 통해 더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짜장면박물관과 그 외 다양한 전시를 관람한 뒤 차이나타운의 중화요리점에서 빙 둘러앉아 짜장면을 먹으며 보내는 건 어떨까. 분명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예린
발행2018년 11월 19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