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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넋을 위로하는 마을의 손길, 은산별신제


우리나라는 각 지역에는 향토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각자 가진 특징이나 성격에 따라 그 행사 또한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이는 곧 지역을 대변하는 문화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에 트래블피플에게 소개할 은산별신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충남 부여군 은산면을 대표하는 향토신제인 은산별신제는 그 유래부터 과정까지 모두 의미가 남다르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은산별신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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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제는 충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향토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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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제가 열릴 때면 부여군의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1966년에 중요 무형문화제 제9호인 은산별신제는 충남의 첫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향토 신제(神祭)이다. 부여군 은산면의 별신당 일원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백제 부흥군에 대한 추모 의식과 더불어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별신제(別神祭)는 전국 각지마다 있는, 자신들의 향토 신을 향한 제사를 드리는 행사를 말한다. 그러나 부여군의 은산별신제는 이러한 토속신앙뿐 아니라 군대 의식도 반영된 ‘장군제’적 성격이 강하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본래 ‘진대베기’부터 ‘장승제’에 이르기까지 20여 일에 걸친 일정이었으나, 지금은 간소화하여 격년으로 대제와 소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은산별신제의 유래에 대해서는 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은산 지방에 괴질이 널리 퍼졌는데, 그 병세가 워낙 지독하여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날마다 속수무책으로 백성들이 죽어갔고, 땅은 점점 황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의 한 노인이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 꿈에 늠름한 한 장군이 나와 노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백제를 지키던 장수이다. 이 땅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우던 곳이다. 그런데 내 부하들의 시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러니 이 유골들을 수습하여 묻어준다면, 이곳에 퍼진 괴질을 말끔하게 낫도록 해주겠다.” 
이어 꿈속의 장군은 노인에게 유골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었고, 곧 꿈에서 깬 노인은 마을 젊은이들과 함께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유골들이 묻혀있었다. 이에 노인과 젊은이들은 그 유골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고, 어느새 괴질은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이후 3년마다 노인의 꿈에 나온 이 백제 부흥군들을 위해 제사를 드리게 된 것이 은산별신제의 기원이다.

 

마을에 쓰이는 은산별신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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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식 제의가 이루어지는 은산별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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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과 풍요 기원은 물론, 백제 부흥군의 넋을 위로하는 의식도 반영되어 있다.

은산별신제는 그 진행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먼저 은산별신제를 준비할 때 마을에서는 장수, 중군, 영장 등의 임원과 총책임자인 화주를 정한다. 여기서 역할을 맡게 된 사람들은 본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은산천 물에 목욕을 하고, 별신제가 시작하기까지 사람을 만나거나 음식을 먹는 데 있어서 엄격한 금기사항을 지킨다. 그리고 제주(祭酒)로 쓰일 조라술을 담그기 위해 따로 은산천의 물을 봉해둔다. 

본제의 시작은 ‘진대베기’로, 영기와 별신사령기 등 여러 깃발을 든 장수와 장병들이 무장한 채로 행진한다. 이어서 신목(神木)으로 쓸 나무를 산에서 베어온다. 다음날인 셋째 날에는 헌화를 위한 꽃을 모으는 ‘꽃받기’가 이루어지는데, 이 꽃들은 은산별신제가 끝나면 앞으로 3년간의 액운을 막아주기 위한 것으로 마을의 각 가정에 나눠준다. 넷째 날에는 본제 전부터 담그기 시작한 조라술과 음식으로 제사를 올리는 상당과 본제 행사가 이어진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는 엄숙함과 정성을 다하고자 입에 흰 종이를 물고 참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유교식으로 이루어지는 제의가 마무리되면 제관과 주민들이 풍악 소리에 어우러진 한마당을 벌인다.

다섯째 날에는 은산별신제의 핵심인 상당 굿과 하당 굿 행사가 펼쳐진다. 이윽고 마지막 날에는 행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보살펴준 산신을 위한 독산제, 그리고 장승터에 새로 만든 장승과 진대를 세우는 장승제로 은산별신제는 마무리된다. 초기보다 규모나 일정이 축소된 형태이긴 하지만, 고려 말 혹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만큼 그 역사적인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찬란했던 백제의 위용까지 알려온 은산별신제는 부여군을 지켜온 하나의 문화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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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유래와 각각 의미를 지닌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은산별신제! 일찍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부여군을 지켜오고 있었어요. 다음 별신제는 또 어떻게 이어질까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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