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벽만큼 쌓아온 역사가 놀라운 ‘풍납토성’,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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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벽만큼 쌓아온 역사가 놀라운 ‘풍납토성’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성 중 대부분은 석성(石城)이다. 그러니 온전히 흙으로 세운 풍납토성의 가치야 알만한 것. 희귀성보다도 그만큼 축조 시기가 더 오래된, 쉬이 말해 더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기원 전후에서 서기 200년 사이 지어졌을 거란 견해가 나오는 상황에 일부 훼손을 제외하고는 지금 형태로 보존된 건 꽤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더 놀랄만한 사실이 있다니, 그것이 뭔지 들어보자.

                    
                

사적 제11호 풍납토성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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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원 같은 분위기의 유적지인 풍납토성.

천호역 10번 출구를 나오면 근처 시장의 좌우에 걸친 평탄한 땅 위로 토성이 보인다. 긴 타원형이 남북으로 뻗친 모양새의 현 둘레는 2,679m 정도. 넉넉잡아 한 시간을 생각하며 유유히 걸어볼 만하다. 풍납토성을 찾아오는 트래블피플을 위해 푸른 잔디와 잡초로 뒤덮인 성터의 길은 잘 조성돼 있으니, 가볍게 산책하고 적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마땅한 곳이다. 걷다 보면 풍납리토성 유적비와 안내판도 보여, 멈춰 서서 설명을 읽어보기도 한다. 가까운 거리에는 한강물이 고요히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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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과 비석 등을 읽으며 트래블피플이 걷고 있는 풍납토성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자.

풍납토성이 한강 유역의 백제 토성 가운데선 최대 규모라고.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이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더욱 세심히 탐험해본다. 그러나 풍납토성의 기나긴 세월만큼 그 목적성은 수 겹의 베일에 가려있다. 한성백제 때 도성인 위례성이라는 유력한 의견을 비롯해 삼국시대 초 백제 백성들이 생활했던 주거지란 추정이 있는 등 온갖 주장과 의문이 흩어져있다. 이런 것은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니, 다만 토성이 주는 운치를 즐길 뿐이다.

 

고대 유물들을 잔뜩 깔고 앉은 땅

풍납동 땅 위에 우뚝 선 것이 고대 유물이지만, 땅 밑에 숨은 갖가지 유물들도 그 가치를 기대해봄 직하다. 1925년 대홍수가 병 주고 약 주는 듯이 토성의 서벽을 앗아감과 동시에 선물 또한 주고 갔는데, 그것이 참 역사학계가 기뻐할 만한 온갖 유물이었다. 삼국시대의 청동제 초두와 과대 금구를 시작으로 다른 토기조각도 다수 발견하였고, 유실된 서벽은 말끔히 제방을 쌓았다. 1966년에는 유물이 포함된 지층인 포함층의 일부가 발굴돼 선사시대 말과 삼국시대까지의 유물 분포도를 알게 됐다.
 

이 너른 땅 밑에 과연 어떤 유물이 숨겨져 있을까?

그로부터 30년 뒤인 1996년엔 토성의 동북쪽에서 원삼국시대의 백제 전기 집터와 가락바퀴, 토기, 그물추가 출토되고 1년 뒤엔 아파트를 재건축하던 현장에서 유물이 쏟아지다시피 했다. 그제야 발굴과 성벽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다른 유물과 집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트래블피플이 가서 밟는 땅 밑에도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땅 밑으로 4m 정도만 파도 유물이 발견됐으니 그야말로 유물을 한 아름 안고 있는 보물땅이라 할 수 있다.

 

지혜가 번뜩인 축조과학의 산물

겨울에는 고요함의 운치가 한층 더해진다.

처음의 풍납토성을 세우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었을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지만 한번 짐작해보기라도 하자. 지금은 줄어든 규모라고 해도 둘레 3,740m에 면적 254,301㎡인 초기의 모습을 떠올리면, 그래도 눕혀진 지면의 숫자상으로는 이입이 어렵다. 쉽게 말해 이 정도라 한다. 15톤 덤프트럭이 16만 8천 대가 필요하다는 것! 우람한 장정들이 2천 명 동원됐다고 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와 1,120일, 즉 3년하고도 25일을 더 일해야 완공한다. 아마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전부 몸살이 날 게 뻔하지만.
 
현실적으로 5년은 넘게 걸렸을 테니 그렇게 각고의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토성, 그 성벽은 어떤 기술로 축조된 것일지 궁금해진다. 돌 없이 고운 모래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한 성벽은 판축기법을 이용했다고. 끈적임, 그러니까 접착력이 센 두 종류의 흙을 교대로 쌓아가며 하나를 올릴 적마다 절굿공이로 다지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그 굳셈이 오늘날 콘크리트에 견줄 만한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약간의 훼손을 입기만 하고 천 년 넘게 버텨오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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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2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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