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이 올해도 서울시 송파구와 함께 ‘송파은행나무길’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13일, 송파구에서 깨끗하게 수거한 약 20톤의 은행잎이 남이섬으로 옮겨져, 섬 중앙의 송파은행나무길 100여m 구간에 황금빛 융단처럼 깔렸다. 이로써 해당 구간은 늦가을까지도 황금빛 낙엽길이 이어지며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특별한 협업은 2006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매년 가을이면 송파구에서 엄선한 은행잎이 반입되면서 남이섬은 더 오랫동안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이섬의 단풍은 매년 날씨에 따라 시기와 색감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절정의 아름다움이 이어진다. 올해 단풍은 다소 늦게 천천히 물들어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황금빛과 어울러져 섬은 자연이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색채를 이루고 있다. 

은행잎은 ‘송파은행나무길’ 구간에 순차적으로 깔아 황금빛 터널처럼 펼쳐지는 가을 풍경을 연출하며, 때마침 방문한 관광객들은 황금비를 흩날리며 즐거워한다. 늦가을까지 고객들에게 행복을 준 은행잎은 이후 퇴비화 과정을 거쳐 섬 내 수목 식재 관리와 경관 조성에 재활용되며,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 체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남이섬과 송파구 간의 협업은 단순한 경관 조성 사업을 넘어, 도시의 자원을 자연 속에서 되살리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로서 의미가 깊다. 송파구는 도심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순환시키며, 남이섬은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가을 경험을 제공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의 결실로 매년 수많은 국내외 여행객들이 남이섬에서 특별한 가을 추억을 쌓아간다.

남이섬 관계자는 “송파구와 함께 오랫동안 이어온 은행잎 협력은 남이섬 가을 풍경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고마운 동행”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함께 만드는 상생의 상징이며, 떨어진 낙엽들이 관광객의 미소가 되고, 다시 섬의 비옥한 토양으로 돌아가는 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이섬은 늦가을의 정취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11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열리는 ‘남이섬 김장하는 날’ 행사에서는 방문객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는 전통 김장 체험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절인 배추에 직접 양념을 버무리며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옛 방식 그대로 탈곡기를 돌려보는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장이 생소한 외국인 뿐만 아니라 국내 방문객들에게도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통문화 체험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장에는 먹거리 장터가 열려 김치전, 수육보쌈, 남이섬 잣막걸리 등 푸짐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전통연희극 ‘극단 류’의 떡메치기와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이 어우러져 주말 나들이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