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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5가지 방법


여행을 하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있고, 목적을 갖고 스캔하듯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에 왕도가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 살면서 한 번쯤 해 보면 좋을 만한 여행이 있다. 바로 영웅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때마침 요즘 각급 학교는 체험여행이 대세다. 체험의 주제는 뭐든 좋지만, 기왕이면 오래 기억에 남는, 아니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말해 ‘피’와 ‘살’이 되는 내용을 체험해야 본전 생각이 덜 날 것이다. 좀 더 순화해서 ‘정신의 자양분’이라고 해두자. 정신의 자양분이 되어줄 오늘의 여행 테마는 ‘영웅’이다. 때마침 어제는 이 충무공의 탄신일(음력 3.10)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영웅의 발자취와 손길을 찾아 떠나는 <트래블투데이>의 여행 팁을 전한다. 

                    
                
 

영웅의 발자취 따라 여행을 떠나기 전, 우선 ‘영웅’의 사전적 정의를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영웅이란 다름 아닌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뜻한다. 요컨대 영웅의 키워드는 지혜, 재능, 용맹이다. 우리 역사에서 영웅으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로 충무공 이순신을 꼽을 수 있다. 

 

<1>영웅의 발자취 따라 가볼까? 축제

 
  • 여수진남거북선축제의 관람 포인트는 통제영 길놀이다. 

  • 황산벌전투 재현행사 중 계백장군의 기마 행진 장면.

  • 남이장군축제에서 남이장군이 여진족 정벌을 떠나는 장면.

영웅을 기억하고 추앙하며 ‘떠들썩’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 바로 축제다. 한 해 동안 전국에서는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데, 그 중엔 영웅이나 위인을 소재로 한 축제도 있다. 우선 전남 여수시의 ‘여수진남거북선축제’를 꼽을 수 있다. 오는 5월 3~5일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제49회째다. 반 세기동안 열린 지역축제의 관전 포인트는 ‘통제영 길놀이’다.

이 행사는 이 충무공과 임진왜란을 주제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다. 왜란 당시 충무공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삼도수군통제사를 역임한 사실에 착안하여 기획됐다. 수군 복장을 한 사람들의 행진과 거북선 모형, 진해루(이 충무공이 군사작전회의를 개최한 곳)를 본뜬 퍼레이드 카가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영웅이 주제인 축제는 또 있다. 가을께 개최되는 충남 논산의 ‘황산벌전투재현행사’다. 이 역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개최하는 역사 테마의 축제다. 영화로도 제작돼 더 유명해진 우리 역사 황산벌전투는 서기 660년 황산벌(지금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에서 백제군과 신라군이 벌인 전투다. 각각 백제의 계백 장군과 신라 김유신 장군의 지휘 하에 벌어진 이 전투는 백제의 대패로 끝났다. 비록 용맹하게 전투에 나섰을지언정, 패배를 예감한 것일까? ‘처자식이 적국(신라)의 노비가 돼서 수모를 겪을지언정 먼저 죽는 게 낫다’며 자기 손으로 처자식을 죽인 계백 장군은 이 싸움에서 전사하기까지 혼신을 다해 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백제의 ‘불굴’ 정신을 기억하고 당시의 치열한 전투장면을 연출하는 행사가 바로 ‘황산벌전투재현행사’다. 지난해의 경우 계백의 결의, 황산벌전투 등 총 9개의 씬으로 100분에 걸쳐 진행됐다. 전투마와 전문 스턴트 배우가 동원돼 사실감을 더했다. 총칼이 오가고 말이 달리는 행사를 보노라면 백제라는 무대의 관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의 남이장군축제(남이장군사당제)를 꼽을 수 있다. 남이장군은 조선 초 여진족을 토벌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역모로 몰려 참혹한 죽음을 맞았다. 여진족은 당시 두만강 일원의 조선 땅을 함부로 드나들어 ‘토벌 대상 0순위’에 해당됐는데, 그러한 여진족을 쫓아내고도 억울한 죽음을 맞자 불쌍히 여긴 후손들이 굿을 벌이기도 했다. 오늘날 이 축제는 천 명이 넘는 인원의 가두행진을 필두로 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 축제 역시 매월 가을께(10월 경) 열린다. 행사기간 동안, 여진족 토벌에 나선 남이장군 출정 재현식을 볼 수 있다. 
 

 

<2>영웅의 발자취 따라 가볼까? 산성·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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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해미읍성은 이 충무공이 부임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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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공산성은 삼국시대  외적 방어를 위해 세워진 곳이다.

다시 이순신 이야기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조금 ‘차분한’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산성과 읍성이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산성이 많았다. 산성의 목적은 외적을 방어하고 침략에 대비하는 것이다. 반면 읍성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읍’이란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 관청과 민간 거주지를 묶어 둘러쌓은 성이 바로 읍성이다. 쉽게 말해 산성은 군사지역, 읍성은 반 군사·반 주거(행정)타운이다.
 
읍성과 영웅의 연결고리가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면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을 떠올려 보자. 해미읍성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지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하게 기억해야할 점은 이곳이 과거 조선시대의 병영성이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수도방위사령부나 각종 군부대에 민간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듯이, 해미읍성도 과거에는 그랬다. 조선시대 여러 고위 군(軍) 관계자와 군졸들이 이곳에서 생활한 바 있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역시 이 충무공이다.
 
이 충무공이 남도 땅으로 내려가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등을 지내기 전, 먼저 해미읍성을 거쳐갔다. 말하자면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다. 선조 12년 이순신은 해미읍성 병사영의 군관으로 부임해 여기에서 10개월 간 근무하게 된다. 해미읍성을 둘러싼 돌담길 중 정문 부근에는 더러 각자석(刻字石)이 있는데, 여기엔 과거에 새겨진 한자가 그대로 남아있다. ‘공주’, ‘부여’ 하는 식이다. 옛날 읍성을 쌓을 때 공주 또는 부여 사람들이 와서 부역을 했다는 증거라 한다.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이순신 장군이 어느 달밤 돌담길을 걸으며 각자석을 쓰다듬었을 상상을 해보자. 오래돼 낡은 돌의 사연도, 이렇듯 알고나면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영웅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문헌 기록은 없지만 가볼 만한 산성도 있다. 예를 들면 충남 공주의 공산성, 경기도 남한산성 등이다. 공주 공산성은 야트막한 언덕 위의 석축이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반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남한산성은 영웅을 기리기보단 조선 중기 병자호란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문화재다. 
 

 

<3>영웅의 발자취 따라 가볼까? 기념관·박물관·전시관

 
  • 완도의 장보고기념관에 가면 늠름한 기백의 장보고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산성이나 읍성보다 조금 더 ‘현대적’인 볼거리를 원한다면 기념관 또는 박물관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전남 완도에 소재한 장보고기념관은 그 소재지부터 상징적이다. 신라 말 해적을 소탕한 장보고는 바로 완도 출신이다. 그가 청해진을 설치한 곳도 청해진이다. 위인이 나고 자랐으며 위업을 이룬 곳에 후손들이 기념관을 세운 것이다. 장보고기념관에는 장보고에 얽힌 역사적 사건을 옛 신라 복장을 한 인형들로 재현해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관련 기념전이 열리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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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독립기념관은 순국 선열들을 기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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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해양공원에서  이순신 장군과 장보고 무역선을 볼 수 있다. 

위인을 소재로 한 기념관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천안의 독립기념관이다. 이곳 역시 소재지인 천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안 아우내장터는 1919년 4월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하러 나온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준 장소다. 이 부근에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있기도 하다. 이러한 천안에 소재한 독립기념관은 비단 3.1운동의 영웅 뿐 아니라 구한말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선 민족의 영웅들에 관해 보고, 듣고, 깨달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만약 조금 더 ‘입체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경남 통합창원시 진해해양공원에 소재한 해전사체험관을 가보자. 해전사체험관에서 챙겨야 할 볼거리는 모형 거북선과 모형 장보고 무역선이다. 이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벌어진 해전의 역사도 간략히 훑어볼 수 있다. 해전체험 시뮬레이터가 있어서 가상 해전을 경험할 수 있다. 
 

 

<4>영웅의 발자취 따라 가볼까? 위대한 ‘생가(生家)’

 
  • 홍의장군 곽재우 생가에 조선 중기 양반가의 전형적인 모습이 남아 있다.

다시 마음을 차분히 하고 조용한 장소를 소개한다. 이번에는 생가다. 위대한 인물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는 ‘좋은 기(氣)’를 받기 위함이다. 흔히 위인은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좋은 터에 좋은 인물이 난다는 뜻이며, 오늘날 우리들이 굳이 위인 또는 영웅의 생가를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 가볼 만한 영웅의 생가로 어디가 있을까. 앞에서 전쟁, 특히 왜란 이야기를 했으니 마저 왜란 이야기를 할까 한다. 바로 곽재우 장군 생가다. 곽재우 장군은 흔히 의병장 곽재우 또는 홍의장군으로 불린다. 붉은 옷을 입고 싸웠다 해 홍의장군이다. 경남 의령 출신인 곽 장군은 출생지인 의령을 비롯해 남도 지방 여러 지역에서 용맹을 떨쳤다. 기록에 따르면 전란 소식을 접하자 ‘붓을 집어던지고’ 사비를 털어 전장으로 달려갔다 한다. 지금 곽재우 장군의 생가(망우당)에는 안채, 사랑채 그리고 곳간 등이 복원을 거쳐 남아있는데, 전형적인 조선 중기의 양반집 형태라 한다.
 
곽재우 장군보다 조금 더 후세와 가깝고 수도권에 소재한 위인의 생가로 다산 정약용 생가를 꼽을 수 있다. 정약용 생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소재하고 있는데, 이 동네 이름이 재밌다. ‘조안(鳥安)’. 새들도 편안하게 쉬었다 갈 만큼 평화로운 동네라는 뜻이니,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이 평화로운 동네에 조선 근대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약용의 생가(여유당)가 있다. 수원 화성을 짓는 데 쓰인 거중기와 정조가 행차할 때 건너던 한강 배다리(배를 이어 다리처럼 만든 것) 그리고 그 밖의 많은 조선 근대문물이 다산의 머릿속에서 탄생했다.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선생의 ‘영험한’ 기운을 이곳 다산 생가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5>영웅의 발자취 따라 가볼까? 드라마세트장 

 
  • 완도 청해포구에서 영화' 해적',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사극과 드라마가 촬영됐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드라마세트장이다. 사실 이곳은 영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오늘날 국내외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사극은 대부분 한국민속촌이나 지방의 여러 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다. 화면에 등장한 영웅의 모습을 화면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그런 여행자들에게는 아무래도 고즈넉한 생가나 읍성보다 드라마세트장을 추천한다.
 
그 예로 KBS <정도전>의 촬영이 진행된 경북 문경의 세트장을 소개한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있는 이 세트장은 공영방송인 KBS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여기에 가면 모형 광화문과 모형 경복궁, 그리고 평민의 민가와 양반집, 골목까지 그대로 조서오대 있다. 과거 큰 인기를 끈 대하드마라 ‘왕건’, 드라마 ‘추노’, 그리고 ‘해를 품은달’ 등등 수많은 드라마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세트장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주흘산을 보노라면 정말 그 옛날 개성 송악산 자락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내륙보다 바다가 좋은 사극 팬이라면 완도의 청해포구를 추천한다. 정확한 명칭은 청해포구 촬영장이다. 지난 2014년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명량’, 그리고 큰 인기를 끈 ‘해적’ 등이 여기서 촬영됐다. 문경 세트장과 다른 점은 이곳은 수군 진영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이다. 군 막사, 선착장, 그리고 저잣거리를 볼 수 있다. 저잣거리 거닐며 ‘해적’의 팔불출 캐릭터인 배우 유해진을 3초간 떠올렸다면, 1000년도 전에 완도 앞바다를 제패한 신라의 장보고 대사를 30초쯤 되새겨 보자. 지금 그토록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닷가지만, 1000년 전에는 약탈하려고 눈이 ‘시뻘게진’ 해적들이 달려들던 곳이 바로 여기다. 장보고 대사가 그들을 용맹하게 소탕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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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이나래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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