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식물부터 툰드라 식물까지… 서천 국립생태원,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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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식물부터 툰드라 식물까지… 서천 국립생태원


봄은 꽃피는 계절이다. 봄이 되면 산과 들에 개똥쑥이 돋고, 철쭉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바야흐로 봄은 야생화의 계절인 것이다. 하지만 쑥, 철쭉, 진달래 따위 외에도 야생화 혹은 야생 식물은 많다. 이를테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등이다. 이 나무들은 온대~냉온대 지역에 흔히 분포하는 식물이지만 도시인들에게는 이마저도 생소한 경우도 많다. ‘도토리’는 알지만 ‘상수리나무’는 모르는 식이다(상수리나무에서 도토리가 열린다). 해마다 봄이면 열리는 꽃 축제에 한 번쯤 참가해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나라 땅에 피어나는 야생화 이름을 10가지 이상 알고 있는가? 야생화 마니아부터 ‘야생화 무지렁이’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을 소개한다.

                    
                

왜 국립생태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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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국립생태원의 전경과 가을 풍경. 갈대와 건물 색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장항선 기차를 타고 장항역에 내리면, 도보 5분 거리에 국립생태원이 있다. 일단 접근성이 좋다. 충남 서천군에 소재한 이곳의 규모는 생태원으로는 전국 최대급이다. 한반도를 포함, 세계 5대 기후의 생태 서식지를 구현했다. 온대, 열대, 사막, 지중해, 극지 등을 이곳에서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단지 기후만 구현한 것은 아니다. 기후마다 서식하는 동식물을 배양 혹은 사육하고 있다. 특히 서식지별 멸종 위기종을 복원, 보호하는 것이 국립생태원의 설립 목적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일반인들에게 전시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한라산 꼭대기의 툰드라 식물이 궁금한 사람도, 늪지대의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이곳에 가면 ‘관찰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 야생동물 마니아들도 마찬가지다. 국립생태원은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금구리구역, 에코리움구역-하다람구역-고대륙구역-나저어구역으로 구분된다. 5개 구역 중 에코리움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전부 야외이다.

 

금개구리(멸종위기 2급)가 살아서 ‘금구리못’
: 물억새와 버들 춤추는 한국형 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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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 야외 관찰장 중 가장 넓은 구역이 바로 금구리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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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의 각 공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국립생태원 야외 관찰장 중 가장 넓은 구역(4,630제곱미터)이 바로 금구리못이다. 금구리못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금개구리가 이곳에서 발견됐다 해 붙은 이름이다. 금구리못은 한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전형적인 ‘한국형 연못’이다. 이곳에는 내버들, 물억새, 부들, 물달개비 등 습지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철새인 논병아리와 쇠물닭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우거진 억새, 부들 군락은 이들 야생조류가 몸을 숨기고 먹이활동을 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 돼준다.
 
특히 금구리못 구역에 포함된 용화실못은 국립생태원에 왔다면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이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용화실못 때문이라고 한다. 생태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부지 전체에 물을 꾸준히 공급할 곳이 필요한데, 용화실못이 바로 이러한 수원 역할을 했다는 것. 현재 이곳에서는 개키버들, 갯버들, 버드나무 그리고 마름 등 초등학교 자연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다양한 수변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내륙에서 만나는 백두산~한라산 희귀식물…하다람 구역
: 동백나무부터 툰드라 지대 눈향나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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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람구역은 백두산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국내 전 지역의 삼림 식생을 재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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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람구역에서는 고산 지대 희귀식물부터 남녘의 명물인 동백나무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본전’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이 하다람구역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립생태원의 모든 구역을 일일이 둘러볼 끈기가 부족하다면 하다람구역부터 둘러보자. 하다람구역은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다시 말해 아한대~냉온대~온대~난온대 지역의 삼림 식생을 재현한 곳이다. 고산 지대 희귀식물인 구상나무, 눈향나무를 비롯해 남녘 거제도와 여수 오동도 명물인 동백나무까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하다람구역 중 고산생태원은 다시 고산건조지, 고산석회암 등 15개의 고산 세부구역으로 나뉜다. 총면적은 1만3,000제곱미터. 한라개승마, 하늘매발톱, 오랑캐장구채 등 이름부터 매서운 야생화가 꼿꼿하게 자생하고 있다. 모두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백두산 등 우리나라 대표 명산의 고산 시대에 자생하는 고유 식물이다.
 
고산지대만큼이나 구미를 당기는 구역이 바로, 하다람구역 내의 ‘한반도숲’. 이름만 들어서는 한반도 모양의 숲이란 건지, 한반도숲이라는 별도의 숲이라는 건지 아리송하다. 이곳의 면적은 고산생태원의 3배(3만8303제곱미터)로서, 한반도의 주요 삼림 군락 13곳을 재현한 곳이다. 전남 완도부터 강원 설악산, 충청 월악산 등 13곳 삼림의 나무 310여 종, 총 20만5900여 개체 식물을 심었다. 신갈나무, 구상나무와 붉가시나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수수꽃다리 수풀 사이로 고라니 뛰노네, 고대륙구역

  • 고라니 한 마리가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고라니는 아직 우리나라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다. 비록 농작물을 함부로 먹어 치워 ‘유해동물’로 분류될 정도지만, 한편으론 꾸준히 종 보호가 필요한 동북아의 야생동물이기도 하다. 고라니는 중국 일부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는 보전가치가 높은 동물로 분류된다. 고대륙구역에는 느티나무, 산벚나무 등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식재돼있다. 또 고라니, 사슴 등이 은신처로 사용하는 수수꽃다리 군락이 있다. 수수꽃다리 사이로 고라니와 노루가 먹이활동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쇠백로와 왜가리 노니는 버들 자생지, 나저어구역
 
나저어구역은 주변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이도록 설계, 조성한 곳이다. 자연히 아늑한 연못 형태를 취한다. 물이 고이자 부들, 버드나무 등 수변, 수생식물이 자생하기 좋은 곳이 됐다. 수생식물 군락은 곧 새들의 서식처가 된다. 현재 이곳에는 쇠백로와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쇠백로와 왜가리는 물고기를, 흰뺨검둥오리는 수풀을 각각 먹이로 한다. 그만큼 나저어구역의 생태계가 풍부하고 온전하다는 뜻이다. 산수국과 꼬리조팝나무 등 야생화들도 이곳에 자생하고 있다. 

 

전 세계 식물 3700여 종 모였다, 에코리움 재배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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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리움에는 열대관부터 극지관까지 다양한 테마의 전시관이 준비돼 있다.

앞서 소개한 4곳이 모두 야외 관찰장인 반면, 에코리움은 실내다. 비록 실내지만 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지하수, 그리고 빗물 등을 끌어 자연 습지를 재현했다. 또 이곳의 재배 온실에는 전 세계에서 도입한 식물 3,700여 종이 있다. 에코리움은 사막관, 지중해관, 극지관, 온대관, 열대관으로 나뉜다. 열대관를 예로 들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부터 아마존, 아프리자 마다가스카르 열대우림까지 구역별로 각각 관찰할 수 있다. 같은 열대우림이라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바나나나무, 고무나무 등은 특히 이곳의 인기 식물이다. 열대관 외에도 사막관의 알로에, 지중해관의 바오밥나무, 유칼립투스, 각종 식충식물이 시선을 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개마고원과 시베리아 툰드라 식생을 재현한 극지관도 인기 전시관 중 하나다.
 
에코리움 건물 앞에는 일종의 연못인 ‘둠벙’이 조성돼 있다. 인근 지하수와 빗물 등을 끌어 조성한 곳이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수생식물에 관해 미리 알고 갈 것을 추천한다. 수생식물이라 해서 뭉뚱그려 모두 같은 종류는 아니기 때문. 같은 수생식물이라도 물가에 사는 수변식물, 못 바닥에 뿌리를 박고 사는 침수식물, 물 위에 떠서 사는 부엽식물 등으로 나뉜다. 각각 예를 들면 찔레꽃(수변식물), 검정말(침수식물), 가시연꽃(부엽식물)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이곳 둠벙에 자생하고 있다. 

 

서천에서 생태관광

  • 충남 서천군은 국립생태원 외에도 생태관광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서천은 국립생태원 외에도 생태관광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서천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리나라 7대 갈대밭’이 있는 곳이다. 바로 신성리갈대밭이다. 신성리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23만여 제곱미터의 광활한 갈대밭에 바람이 불면 은빛 물결이 출렁인다. 서천의 또 다른 명물은 마량리동백나무숲이다. 마침 이곳의 동백은 3월 하순이 개화 절정기. 천연기념물 제169호인 마량리동백나무숲은 수령 500년의 동백나무 80여 그루의 군락이 있는 곳이다. 동백나무 숲 사이로 이 층 누각인 동백정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광이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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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생태원, 충남 서천국립생태원. 한라산 꼭대기 구상나무부터 열대 바오밥나무까지 관찰했다면, 인근 마량리 동백나무 숲으로 이동해 붉은 동백의 향연을 즐겨 볼까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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