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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하면 등촌동, 서울 강서구


강서구는 서울 서남권의 교통의 요지다. 일찍이 강서구에는 김포국제공항이 있고, 남부 순환로, 공항로, 올림픽대로, 자유로, 신공항고속도로 등 사통팔달한 도로망과 지하철 9호선, 5호선, 신공항철도가 이어져 있어 뛰어난 교통을 자랑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울 서남권의 산업‧상권 중심지로 우뚝 섰다. 특히 강서구는 이 고장 특유의 별미가 있어 화제다. 바로 전국적으로 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등촌 칼국수다.  칼국수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등촌 칼국수는 느타리 양송이 표고버섯과 채소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칼국수를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밥과 달걀, 파, 김을 넣어 볶아먹는 등촌동은 강서구의 대표음식으로 통하는 곳이다. 

                    
                
  • 등촌동 버섯매운탕 칼국수는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등촌 칼국수의 역사

등촌 칼국수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칼국수 전문점들은 비슷한 메뉴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지만 맛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말 그대로 원조의 맛은 다르다. 등촌동이 칼국수 명가로 이름을 날리던 때는 1984년부터다. 등촌동에서 ‘등촌 칼국수 버섯 매운탕’이란 가게를 열고 시작한 최월선 대표가 시발점이었다. 개업 당시에는 4인용 테이블이 10개가 채 안 되는 작은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3층 건물 전체의 좌석이 평일 초저녁부터 빈자리가 없다. 이후 등촌동에는 버섯 칼국수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강서구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맛의 소문은 멀리까지 퍼져 신문사·방송국에서 종종 촬영요청을 할 정도로 알려지게 됐다. 

등촌 칼국수가 유명한 이유

우선, 1984년 이후 지금까지 맛이 등촌 칼국수만의 변함없는 맛을 고수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등촌 칼국수의 명성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등촌 칼국수는 그날 쓸 양만큼만 구매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향이 좋고 맛있는 흑 버섯, 아삭한 미나리, 쫄깃한 국수 등의 기본 재료가 변하지 않으니 그 맛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또 등촌 칼국수는 육수 맛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멸치 육수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얼큰한 국물 맛이 살아있다. 

 
  • 강서구 별미 등촌동 칼국수는 입소문이 시작된 80년 중반이후부터 변함없는 맛을 자랑한다.

등촌 칼국수 맛의 핵심은 버섯이다. 이곳은 버섯을 듬뿍 사용해 담백하고 은은한 맛과 향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버섯은 예부터 불로장수의 명약, 신들의 음식으로 불렸지만 요리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완성된 칼국수에 버섯이 곁들여져 있으면 최고의 진가를 발휘한다. 몸에 좋은 것은 기본이고,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며 씹는 순간 입안으로 향이 퍼져 감탄이 절로 나온다. 버섯을 비롯한 각종 재료를 얼큰하게 끓여낸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니 해장국이 따로 없다. 

등촌동 칼국수 집은 ‘매일 김치를 담근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요즘 많은 곳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지만 등촌동은 직접 겉절이를 만들어 사용한다. 다진 마늘의 향과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청량감을 주고, 방금 만들어서 유난히 붉은 고춧가루 색이 군침을 돌게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췄다. 쫄깃쫄깃한 칼국수 면발 위에 아삭한 김치 한 점을 올려 먹으면 ‘더 이상의 반찬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등촌 칼국수가 버섯칼국수의 명가로 자리 잡은 마지막 이유는 전형적인 칼국수 요리에서 탈피해,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메뉴를 처음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뽀얀 국물의 칼국수’라는 생각을 뒤엎고 버섯·사리·볶음밥 세 가지 코스로 즐길 수 있는 요리로 발전시켰다. 감자가 깔린 버섯 매운탕에서 향긋한 미나리와 살이 오른 버섯 등 채소를 넣어서 건져 먹는다. 

그리고 얼큰하고 진해진 그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 먹는 형태다. 이곳의 면발은 쫄깃하고 잘 퍼지지 않아 칼국수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만찬의 마무리는 계란 노른자와 각종 채소, 밥을 넣어 비빈 고소한 볶음밥으로 한다. 등촌동이 칼국수를 알뜰하고 개성 넘치는 메뉴로 재탄생한 것이다. 

강서구는 외식업이 발달된 곳으로, 칼국수 외에도 삼겹살·돼지갈비·대형 횟집과 같은 한국음식 위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강서구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사거리를 시작으로 공항로 주위에는 2~3층의 대형 한식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강서구가 공항에서 들어오는 입구여서 대형 한식 레스토랑이 번창했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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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과 채소향이 그득하고 얼큰한 칼국수가 생각나면 강서구 등촌동으로~
역사만큼이나 변함업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쫀득!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8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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