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위에 세워진 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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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위에 세워진 마을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지금은 특별한 곳이자 명소가 된 산기슭 따라 빼곡히 들어서 있는 산복도로와 마을을 마주하면 이곳이 부산이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이 터를 잡아 살아온 마을. 계단식 집과 경사지고 좁은 골목길 그리고 주차장으로 쓰이는 옥상 등 이색적인 산복도로 마을의 풍경은 부산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하나의 명물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험난했던 근대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 중 부산 서구 아미동의 비석문화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공동묘지였던 곳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일반적으로는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섬뜩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묘지 위에 조성된 마을. 이곳은 무덤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람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전쟁 속 곤궁한 생활의 연속인 피난민의 생존 의지가 투영된 곳이기도 하다.

                    
                

 비석에서 마을 주춧돌과 벽으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지도 벽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본격적으로 마을에 들어가기 앞서 입구에서부터 묘지 위에 세워진 집과 마을지도를 발견할 수 있다.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러 비석이 집의 주춧돌이나 벽 또는 경사진 길의 디딤돌 등으로 쓰이고 있는데, 마치 죽은 자의 무덤이 산 자의 삶을 받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금은 주민 대다수가 마을을 떠나 빈집이 많은 까닭에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 살던 마을답게 생활의 흔적이 마을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비석문화마을 골목길 사이사이에 그려진 벽화와 작은 화살표는 여행객이 지나갈 방향이나 왔던 곳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비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작은 표지판이 붙어 있어 입구에 있는 지도를 통해 미리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를 참고해서 숨은 비석을 찾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 한 느낌으로 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지만, 이곳이 무덤가였다는 사실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빈집을 문득 인지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오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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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로 만든 옹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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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좁은 골목길

공동묘지 위에 자리 잡은 피난민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것은 귀신을 무서워하기보다 당장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더 컸을 것이다. 그리고 마을을 오르내리는 골목길의 경사는 피난민이 겪어야 했던 현실의 무게만큼이나 험난하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 언덕으로 계속해서 올라가다 보면 힘겨운 노력의 보상이라도 되는 듯한 시원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은 산기슭에 위치한 이곳 비석문화마을의 전망대는 여행객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이곳에서는 마을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올라왔던 도로부터 마을 구석구석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까지 세세하게 눈에 담을 수 있고, 저 멀리 중앙공원의 충혼탑과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도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정상에서는 이렇게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보이는 산 아래의 모습도 막상 걸음을 옮겨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여행객은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물론 지금은 마을버스가 다니고 물과 전기도 통하지만 이러한 것이 전혀 없던 옛적에는 얼마나 힘겹고 고단한 생활이었을지 그저 짐작만 해볼 뿐이다. 비석문화마을 전망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해질녘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로등이 밝혀주는 주홍빛 풍경은 아름답거니와 그 속에 사는 누군가에게는 여생을 잘 지내고 싶은 그 어떤 곳보다 아늑한 ‘나의 집’일 것이다. 비석이란 단어로만 생각하면 으스스하고 오싹할 수 있는 비석문화마을. 이곳에 담겨진 근대 역사의 아픔과 고단했던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나면 이마저도 평화로운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는 여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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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인근에는 또 다른 명소인 감천문화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연계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 지도상에서 보는 것보다 경사진 길이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꼭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수지

발행2018년 11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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