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던 선비들의 생동감이 살아있는 서악서원(西岳書院),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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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던 선비들의 생동감이 살아있는 서악서원(西岳書院)


고택의 밤이 유난히 길고 고요한 탓은 우리가 현대의 소음에 아주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연을 내뿜으며 지나는 자동차의 굉음,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컴퓨터와 누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수만 가지의 정보를 떠들어대는 텔레비전까지. 이 편리한 소음들이 없는 고택은 자칫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고택 창호지에 살포시 귀를 대보면 아주 미세하게 글 읽던 선비들의 소리로 귓가가 윙윙댄다. 거기에 구슬픈 가야금 가락이 더해질 때면 금상첨화다.

                    
                
  • 천년의 고장 경주에 자리한 서악서원

천년의 고장 경주에 자리한 서악서원 
 

  • 고요함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가고픈 마음이 드는 듯하다.

고요함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가고픈 마음이 드는 듯하다.

선인들을 배향하고 교육을 담당하던 서악서원은 조선 명종 때 문신인 이정(1512∼1571)이 경주부윤을 지낼 때 지방 유림과 뜻을 같이해 명종 18년(1563)에 세운 것이다. 선도산 아래에 ‘서악정사’를 세웠지만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1602년 묘우, 1610년 강당 과 동·서재를 새로 중건했다. 1602년에 부윤 이시언이 처음으로 사당 중건을 시작해 광해군 2년(1610년) 강당과 동재(진수재) · 서재(성경재), 전사청(典祀廳)과 장서실(藏書室)을 새로 지었다. 구한말 서원의 폐해가 심해지자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 전국에서 폐쇄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경내에는 위패를 모신 묘우와 교육 장소인 동시에 유림의 회합 장소로 사용하던 강당 조헌절, 동재·서재로 유생들의 숙식 장소로 사용하던 시습당과 절차헌,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전사청 그리고 영귀루라는 누각이 있다.
 

  • 당대 명필이었던 원진해 선생이 쓴 현판이 눈에 띈다.

당대 명필이었던 원진해 선생이 쓴 현판이 눈에 띈다.

‘서악서원’이라는 현판은 당시 명필인 원진해(元振海) 선생이 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교육 기능은 없어졌지만 해마다 2차례 3성현 향사를 지내고 있다. 3성현은 신라의 삼국 통일에 큰 역할을 한 화랑 출신의 신라의 장군이며 정치가인 김유신, 신라10현(新羅十賢)으로 강수(强首)·최치원(崔致遠)과 함께 신라3문장으로 불리는 설총, 신라 말기의 문장가이자 학자인 최치원이다. 김유신은 통일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견인차가 역할을 한다. 

사실 서원에서의 하룻밤은 현대로 치자면 학교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셈이다. 그 옛날 학문을 연구하며 글을 읽는 유생들의 잔잔한 성품과 예를 다해 향사를 지내던 당시의 생기 넘치던 순간을 그려본다. 서악서원의 밤을 유독 특별하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는 ‘ㅁ’자형의 안채에 네모난 햇볕과 별빛이 쏟아지는 것 이외에도 상설로 국악공연은 물론 여러 체험활동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진한 커피향이 은은히 퍼지는 서원의 밤은 꽤 낭만적이다. 은은한 호롱불 빛에서 애잔한 감성을 자극하는 커피향은 특별히 누군가를 떠올리지 않아도 마음속 한 편이 조용히 저릿해져 한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이내 누군가가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기 잘 한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침묵은 조용히 흩날린다.
 

  • 서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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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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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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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날이 밝으면 서악서원은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활기를 띤다. 다도체험, 서예체험, 토요일마다 상설로 국악공연도 펼쳐지는데, 다도체험이나 국악체험은 그야말로 한옥에서 배우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특히 외국인들에겐 더없이 값진 체험이 된다. 지극히 한국적인 멋으로 가득한 하루가 되기 때문이다. 

서악서원은 오릉의 월암재, 보문단지 손곡의 종오정, 옥산서원 옆의 독락당 등지와 함께 신라문화원의 경주 고택체험 운영팀에서 관리하는 고택이다. 경주의 여러 전통가옥 중에서도 서악서원을 택한다는 것은  해가지면 네 채의 부속 건물들을 에워싸는 마당에서 느끼는 고용함과 3인의 성현의 숨결이 서린 고고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주변관광지

불국사·석굴암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다보탑과, 석가탑으로 불리는 3층 석탑, 자하문으로 오르는 청운·백운교, 극락전으로 오르는 연화·칠보교가 국보로 지정, 보존되어 있다. 석굴암은 토함산 중턱에 인위적으로 석굴을 만들고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위 벽면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역사상, 천왕상을 조각했다. 360여 개의 넓적한 돌로 원형 주실의 천장을 교묘하게 구축한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뛰어난 기술이다. 

경주역사유적지구
신라천년(B.C 57 - A.D 935)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불교유적, 왕릉이 잘 보존되어 있다. 유적의 밀집도, 다양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유적의 성격에 따라 5개 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신라왕을 비롯한 고분군 분포지역인 대능원지구,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로 구분되어 있으며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태종무열왕릉
통일의 기반을 닦은 김춘추 신라 29대(재위 654~661) 태종무열왕릉으로 경주 북서쪽의 선도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구릉에 있다. 머릿돌에는 좌우에 3룡식(三龍式) 6룡이 뒤엉켜 여의주를 받들고 있지만 비의 몸체가 없어져 내용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남아있는 받침돌과 머릿돌만으로도 걸작으로 평가된다.
 

대청에서 들리는 듯한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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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청에서 들리는 듯한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
  • 음양의 조화로움이 깃든 가옥구조
  • 다양하게 준비된 전통체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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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6년 02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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