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건너 '깡깡이길'을 누비다,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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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건너 '깡깡이길'을 누비다


부산여행을 계획하면 주변에서 여름엔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 먹거리는 자갈치 시장, 남포동을 많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이라면 부산에 대해 절반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여기 말고도 부산에는 역사적 명소들이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숨은 명소들은 깊이 숨겨져 있거나 멀리에 있지 않다. 다만 쉽게 지나쳤을 뿐이다. 골목을 다닐 때는 빠른 걸음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영도대교를 건너다 

  • 영도다리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유일한 일엽식 도개교로 이름을 알렸다.

    영도다리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유일한 일엽식 도개교로 이름을 알렸다.

영도대교가 보이는 부산 중구 앞 종합관광안내소에서부터 이른바 '깡깡이길'의 골목투어가 시작된다. 깡깡이길의 '깡깡이'란 선박의 찌그러진 부분을 망치로 때려서 펴는 작업을 할 때 내는 소리로, 과거 남항 일대에 수리 조선소가 많았던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본격적인 골목 투어를 위해 영도대교를 건너기 전, 남포동 건어물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 보자. 새우, 멸치, 오징어 등 다양한 건어물들과 세월을 알 수 없는 상점 건물들은 또 다른 부산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건어물 시장을 지나면 영도다리 밑으로 나오게 된다. 부산시청 남쪽에서 영도의 북서단을 잇는 영도대교는 국내 최초의 연륙교이자, 유일한 일엽식 도개교다.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 '부산대교'라는 명칭으로 개통됐으나, 부산 개항 100주년을 맞아 부산대교가 준공된 이래 '영도대교'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다리의 일부인 도개부가 올라가는 웅장한 모습 때문에 부산 제일의 명물로 꼽히며, 지난 2014년에 개통 80주년을 맞았다. 한편, 영도대교는 한국전쟁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와 맞물려, 사람들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도 이름이 높다. 

 

바다 위 정비소길을 걷다 

  • 남항 일대는 예부터 배를 수리하는 수리 조선소가 많았다. 이곳은 여전히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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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항 일대는 예부터 배를 수리하는 수리 조선소가 많았다. 이곳은 여전히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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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항 일대는 예부터 배를 수리하는 수리 조선소가 많았다. 이곳은 여전히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다.

영도다리를 뒤로하고 바다 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남자 팔뚝보다 굵은 밧줄과 그물들이 쌓여 있는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녹슨 닻과 낡은 엔진, 어딘가 사용하고 버려진 부품들이 널려 있고 길 주변엔 용접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동차 정비소처럼 영도구엔 배를 수리하는 수리조선소길이 있다. 이 거리에는 바다를 따라 부품 수리하는 정비소와 판매업체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바다에 정박 배들은 수리를 위한 배로 배 전체에 녹이 슬어있거나 용접 작업이 한창이다. 조선소 안에서는 영화에서 봤던 아파트보다 큰 배들을 정비를 하고 있다. 수명이 다한 부품들이 늘어서 있는 광경이 흡사 옛날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선박과 부품에는 지나온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녹과 기름때가 묻어 있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깡깡이'라는 고된 직업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인다. 선박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배에 칠해진 페인트를 벗겨내야 하는데, 페인트를 벗겨낼 때 '깡깡깡'하는 소리가 난다. 오래전의 명성은 많이 잃었지만, 수리조선소길이 지닌 정취만은 여전히 변치 않은 채다.
 
 

역사가 흐르는 남항시장과 봉래시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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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항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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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래시장 인근에는 부산삼진어묵체험·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소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남항시장이 나온다. 남항시장은 1960년대 형성된 전통시장으로 부산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규모가 큰 만큼 시장에서 굴, 홍합, 조기 등 이름 모를 물고기들과 먹거리를 팔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품목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역시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돼지국밥과 순대다. 특히, 이곳에서 판매하는 순대의 경우 제주도 순대처럼 쌀이나 곡류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보통의 순대와는 다른 맛을 낸다. 또 수제 어묵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남항시장은 한국 전쟁 이후 부산 시민의 삶과 애환을 함께해 온 유서 깊은 시장으로, 관광객들보다 부산 시민들이 더욱 아끼는 시장 중 하나다. 남항시장을 지나면 봉래시장이 나온다. 옛날에 규모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 먹거리보다는 화분, 잡화, 반찬 등을 팔고 있다. 

한편, 봉래시장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산어묵 업체 삼진식품이 만든 부산삼진어묵체험·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삼진어묵은 1950년대에 일본에서 어묵 제조 기술을 배워 온 박재덕 씨가 판잣집부터 시작해서 3대째 내려오고 있다. 어묵 하면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국물에 간장에 찍어 먹는 꼬치 어묵을 생각하는데 삼진어묵전시관에는 어묵의 종류만 20종류가 넘는다. 베이커리처럼 어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지방으로 가져갈 수 있는 포장과 택배서비스가 가능하다. 2층에서는 어묵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관과 삼진식품의 역사와 어묵 만드는 장비와 기계들이 전시되어있다. 부산을 여행하면서 지도를 펴고 다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람이 북적이는 곳보다 지도한 장과 제주도 올레길처럼 구석구석 다닐 수 있는 도심 속에 숨어있는 명소들이 얼마나 많은가. 화려한 여행지보다 그 골목 만에 담긴 이야기들과 그곳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골목은 도심 속 이야기보따리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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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2017년 08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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