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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상 제작의 메카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생각보다 긴 역사를 가진 공간이다. 1991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하여 1997년에 준공을 완료했다. 하지만 일부 시설의 조성이 완료된 1993년부터 다양한 영화의 촬영이 이뤄졌다. 조성 초기에 개봉한 ‘투캅스’나 ‘쉬리’, ‘초록물고기‘ 등은 물론 비교적 최근 작품인 ’해적‘, ’군도‘, ’히말라야‘ 등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끈 다양한 영화가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탄생했다. 위에 열거한 영화들 외에도 수십여 편의 영화,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드라마, 3D 애니메이션, TV 광고 등이 촬영되며 이곳은 한국 영상제작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영상 제작 시설.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약 40만 평의 부지에 세워진 야외세트와 규모별로 구성된 실내 촬영 스튜디오는 물론, 영상의 후반작업이 가능한 녹음실, 현상실, 그리고 디지털 시각효과 팀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영화의 제작을 위한 시설만 보유한 것이 아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더풀데이즈’의 제작과정이 담긴 미니어처 체험전시관과 국내 최초의 영화 전문 박물관인 영화문화관, 영화제작의 원리를 볼 수 있는 영상체험관, 약 40만 점의 영화 소품과 5만 점의 영화 의상이 보관된 소품실과 의상실 등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명작 영화의 주인공이 되다

2000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이미지로 각인된 장소는 판문점 세트다. 야외촬영을 위한 오픈세트에는 가끔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판문점이 실제와 같은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는 판문점을 직접 바라보면서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명작으로 손꼽히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한 장면이 떠올릴 수 있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각종 사극이 많이 촬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민속마을세트1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촬영된 세트다. 이곳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종로거리를 재현한 것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비슷한 세트로는 전통한옥 운당세트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황진이’, ‘왕의 남자’, ‘스캔들’, ‘미인도’ 등 다양한 사극의 촬영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판문점 세트와 민속마을세트1, 전통한옥 운당세트 모두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복원한 곳이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남양주종합촬영소의 특징이다. 그리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영화 촬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영상지원관은 기본적인 촬영 세트의 제작에 필요한 미술실과 의상/소품실, 미니어처 체험전시관, 법정세트, 영화문화관 등 다양한 관람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영상체험관이다. 이곳에는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관람객이 직접 촬영할 수 있는 시네마 애비뉴와 다양한 특수효과를 체험하는 3D 오감극장, 영상 합성을 체험하는 매직박스, 착시현상 체험인 타임터널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에 한류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의 외국인들은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지금은 보기 힘든 한국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두었기 때문에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자 방문했다고 한다. 이렇게 남양주종합촬영소는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이끄는 한국 영상문화의 중심지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